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93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스테파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어제는 스테파노/사람 앞에 있는 사람들과

하느님 앞에 있는 스테파노의 대조를 봤는데

오늘은 또 다른 측면에서의 대조를 봅니다.

<성령 충만><분노 충만>의 대조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그것은 사실 다른 것이 아니고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경험하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 앞에 있으면 성령 충만케 되고

사람 앞에 있으면 분노 충만케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하느님 앞에 있으면 성령 충만케 된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는데 사람 앞에 있으면

왜 분노 충만케 되는지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 앞에 서면 분노 충만케 되는 것도

얼핏 보면 그 이유가 단순할 것입니다.

왜냐면 분노란 내가 원하는 대로 되거나 해주기를,

다시 말해서 나를 만족케 하는 너이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때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인데

인간이란 너나할 것 없이 서로를 만족케 할 수 없는 존재이니

이런 인간에게 만족을 구하는 한 우리는 분노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렇게 인간관계에서만 분노의 이유를 보면 단순한데

우리는 신앙인이기에 신앙 안에서 분노의 이유를 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사람 앞에 있기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있지 않아서 분노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하느님 앞에서 사람을 보면 분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하느님 앞에서 사람을 보면 사람의 눈으로 보지 않고 관상적으로,

곧 기도의 눈과 하느님의 눈으로 사람을 보기에 분노하지 않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사람을 본다는 것은 혼자 하느님 앞에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느님 앞에 가는 것이기에 관상적이고,

그럴 때 그가 내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나의 기도가 필요한지 아닌지 살피는 눈으로 보게 되며,

무엇보다 하느님 사랑의 눈으로 누구든 보기에 분노할 리 없고

오히려 안쓰러워하거나 안타까워하게 되지요.

 

다음으로 스테파노에게서 볼 수 있듯이 성령에 가득 차면

분노하지 않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분노하는 겁니다.

 

앞에서 분노는 만족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보통의 우리 인간은 그 만족을 인간에게서 얻으려 하고,

인간이 내가 원하는 대로 하거나 됨으로써 얻으려 하기에

거기서 만족을 얻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 분노하게도 되는데

우리 신앙인은 성령 충만으로 만족하게 되는 사람들이지요.

 

뒤집어 얘기해서 성령 충만으로 대만족을 하는 사람은

이미 충분히 배부른 사람이 다른 먹을 것을 찾지 않듯이

다른 만족을 인간에게서 바라지 않고

다른 것으로 대리만족하려 하지도 않으며

그래서 누구에게도 분노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도를 많이 해도

누구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 기도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우선 기도할 때 미워하는 그와 내가 같이 하느님 앞에 있는지 봐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려는 의지로 그를 위해 기도를 하는지 아닌지 봐야 하며

기도할 수 있는 내가 되도록 사랑과 성령으로 나를 채우는지 봐야합니다.

 

우리는 보통 첫 단계에서부터 실패를 합니다.

너무도 미워하는 그 인간을 기도할 때만이라도 생각지 않으려 합니다.

하느님과 나만의 은밀한 사랑의 시간을

그 인간에 대한 미움 때문에 더럽히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더럽혀지지 않고 더러움을 씻는 것이고

그래서 그 어떤 사랑보다도 아름다운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May

    부활 5주 금요일-하느님은 믿되 교회는 믿지 말라?

    “사도들과 원로들은 온 교회와 더불어, 자기들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뽑아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에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요즘 개신교 천주교를 막론하고 교회의 타락상을 보며 교회를 믿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믿지 말라는 사람도 ...
    Date2018.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05
    Read More
  2. No Image 03May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오랫동안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오늘 주님께서 필립보 사도에게 <이토록 오랫동...
    Date2018.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3
    Read More
  3. No Image 02May

    부활 제5주간 수요일

     급격하게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새로운 전화기가 나오면 눈이 가고  왠지 지금 쓰고 있는 전화기는  벌써 구식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따라가지 않으면  왠...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94
    Read More
  4. No Image 02May

    부활 5주 수요일-받은 사랑이 하는 사랑이 되도록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4
    Read More
  5. No Image 01May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떠나가시려는 모습에  제자들은 불안해 합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수난에 앞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것의 한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일치의 구심점이었고  이런 저런 어려움의 해결사였던 예수님께서  떠나가신다...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6
    Read More
  6. No Image 01May

    부활 5주 화요일-성령의 평화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미래에 내게 올 것에 대한 마음자세로 기대와 각오가 있는데 기대...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66
    Read More
  7. No Image 30Apr

    부활 5주 월요일-숙성된 고통과 불행

    “앉은뱅이가 바오로의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그를 유심히 바라본 바오로가 그에게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알고, ‘두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 하고 큰 소리로 말하였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사 모든 일...
    Date2018.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5 706 707 708 709 710 711 712 713 714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