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23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날부터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도들 말고는 모든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

흩어진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하였다.”

 

며칠 전 저의 소신학교 동창들이 격려차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당연히 왜 여기와 이런 삶을 사느냐는 질문이 나왔고,

조선족을 사목을 하러 왔냐고 묻기도 하였습니다.

 

제 동창들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왜 제가 여기에 왔는지 궁금해 하시고,

제 동창들처럼 조선족 사목을 위해 왔을 거라고 생각하십니다만

제가 여기에 온 1차적인 목표랄까 이유는 저를 위해서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생애 말년에 지금까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시피 하니 이제 다시 시작하자고 형제들에게 얘기한 것처럼

저도 지금까지 프란치스칸 삶의 핵심인 작음과 낮음의 삶을 살지 못했으니

이제라도 사는 노력이나 하고 시늉이나 하려고 온 것입니다.

 

그렇지만 작음과 낮음의 삶을 살고,

그런 일을 하는 것은 이곳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조선족이 많은 이곳 가리봉 동에서 하느냐고 물으면

제 두 번째 목적이 중국선교 특히 재중 동포선교이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중국선교를 위해 제가 오랫동안 돌아다녔는데

어느 날, ‘이곳에 와 있는 많은 재중 동포를 놔두고

왜 선교의 자유가 없는 중국에 가서 어렵게 선교를 하려 할까?’

이런 반성이랄까 깨달음이랄까 하는 것이 왔고 사명감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분들을 만나거나 생각할 때마다 제 마음이 참 안쓰럽습니다.

조선족이라고도 하는 우리 재중동포들은 과거 일제의 탄압을 피해 갔거나

독립운동을 하러 중국에 간 분들의 후손들이 대부분인데

이분들은 러시아나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민족의 불행한 역사의 최대 희생자들입니다.

 

조상들이 독립운동을 하느라 재산을 다 날리고 가족도 돌보지 못했기에

숱한 고생을 하였는데 그 희생 덕분에 우리는 해방된 나라에서 잘 살지만

이들은 다른 민족 가운데 소수 민족으로 살면서 온갖 설움을 겪으며 살고,

지금 여러 이유로 한국에 왔지만 대접 받아야 마땅한데 차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교의 이유 때문에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을 돌아다녔지만

늘 민족적인 부채감을 이들에게 느꼈고 그래서 이들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읽은 사도행전을 묵상하면서

저는 또 다른 차원에서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이 흩어지고 이곳에 온 뜻을 하느님 안에서 찾고자 하는 겁니다.

 

박해로 예루살렘을 떠나 다른 민족 가운데로 흩어진 사람들이

사실은 그리스도교를 다른 민족들 가운데 흩뿌린 것이 된 것처럼

우리 재중동포나 고려인과 탈북자들도 그런 선교사가 될 수 있지요.

 

이들의 상당수가 돈을 벌려고 왔지만 우리는

이들이 돈만 벌어가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얻어 가게하고,

그중의 얼마는 중국으로 돌아가 선교사가 되도록 양성해야 합니다.

 

중국말을 모르고 비자도 받기 어려운 우리가 가서 억지로 선교하는 것보다

우리말, 중국말을 둘 다 잘하는, 여기 와있는 이들을 선교사로 키우는 것이

더 효과적인 선교방법이고 이것이 이 시대의 뜻이며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민족적으로 이분들을 고맙게 여기고 소중히 대할 뿐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우리 대신 선교해야 할 분들로 고맙게 여기고

선교의 소중한 자원으로 양성을 해야 할 것입니다.

 

선교는 보편 성소라는 점을 저는 몇 년 전부터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별 성소인 해외선교사만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선교사란 뜻이고

꼭 나가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있는 곳에서부터 해야 한다는 뜻인데

우리가 있는 곳에서 선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이분들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주어졌음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오늘이 되기를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元燦韓元燦韓 2018.04.18 05:41:42
    주님의 뜻이 그곳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道이 있다는 그 길이 쭈욱 드넓은 대륙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4.18 04:44:36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Sep

    연중 25주 금요일-인생무상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   인간은 시간의 존재입니다. 물론 공간의 존재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모두 한자어에서 사이 간間을 쓰고 ...
    Date2018.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608909
    Read More
  2. No Image 27Sep

    연중 25주 목요일-영원 앞의 허무

    저는 코헬렛서를 오랫동안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합니다. 사실 코헬렛서를 잘못 이해하면 신앙적으로 위험한데도 저는 좋아하고 중요한 때 이 말씀들을 떠올립니다.   특히 10대와 20대 때 저의 피가 너무 걸쭉하고 뜨겁게 들끓을 때는, 그때 전도서라고 ...
    Date2018.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7
    Read More
  3. No Image 26Sep

    연중 25주 수요일-'그곳'과 '그것'을 주님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제자들을 보내셨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얘기는 공관복음을 통틀어 세 번 나오고 열두 제자와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는 두 번은 중반에 나오는데 마지막 한 번은 부활 후 승...
    Date2018.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3
    Read More
  4. No Image 25Sep

    연중 25주 화요일-순종이 아니라 사랑으로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이제는 오늘 주님 말씀을 가지고 오해하거나 헛소리하는 사람 없을 겁니다. 이 말을 가지고 마리아를 당신을 낳아 준 분 이상으로 의미 부여하는 것을 주님께서 거부하신 표...
    Date2018.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12
    Read More
  5. No Image 24Sep

    한가위 명절-아직 끝이 남았을 때

    뉴스를 통해 올해 농사가 아주 흉작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고통도 고통이지만 고통이라는 한 마디 말로는 부족한 아픔, 다 키운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심정과 같은 아픔이 이들에게 있을 것이고, 그래서 올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인...
    Date2018.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56
    Read More
  6. No Image 23Sep

    연중 제25주일

     누구나 첫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일 것입니다.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 사이에서도  내가 너 보다 형인지 동생인지 가립니다.  거기에는  내가 적어도 한 명 이상에게 형으로서 행동할 수 있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5...
    Date2018.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470
    Read More
  7. No Image 23Sep

    2018년 9월 23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순교자 대축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9월 23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순교자 대축일  오늘은 연중 제25주일이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9월 순교성월의 막바지에 이르는데 즈음하여 특별히 1801년에 ...
    Date2018.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1 712 713 714 715 716 717 718 719 720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