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22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애네아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고쳐주십니다.

일어나 침상을 정돈하십시오.”

다비타, 일어나시오.”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 사도의 기적은 주님의 기적 사건의 판박이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애네아스를 고쳐준 것은 주님께서 중풍병자를 고쳐주신 후

일어나 들것을 들고 가라고 하신 것의 판박이이고,

다비타를 살린 것은 죽은 소녀를 살리실 때

달리타 쿰(소녀야 일어나라)하신 것의 판박이입니다.

 

그래서 의심이랄까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기적들은 실제 사건이 아니라 지어낸 얘기가 아닐까?

그리고 이런 의문도 생깁니다.

베드로 사도는 주님 생전에는 기적이 없다가 왜 사후에야 기적을 일으킬까?

 

이에 대해 처음에 딱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해가 져야 달이 떠오르지!

 

해와 달은 참 묘한 관계입니다.

해가 없으면 달도 빛이 없지요.

그리고 해가 뜨면 달이 떠있어도 빛을 잃습니다.

 

그러기에 달은 해의 빛을 받아야만 빛을 지니지만

해가 지고 난 뒤에야 그 빛이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주님이 살아계실 때는 주님의 빛에 베드로 사도는 빛을 잃었습니다.

더 크고 밝은 빛에 작고 어둔 빛이 가렸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너무도 큰 빛이 있으니 어떤 다른 빛도 필요 없을 뿐더러

그래서 그가 빛이 되어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영원할 것 같은 그 큰 빛이 사라졌습니다.

그 빛이 있을 때는 빛 가운데서 그저 즐기고 노닐며 좋아라만 했는데

갑자기 빛이 사라지자 어둠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한 동안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빛이 있다가 갑자기 사라지면 정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그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현상이지요.

 

그러나 그렇게 얼마 있으면 눈이 어둠에 적응하면서

이 어둠을 어떻게 밝힐까 생각하게 되듯이 베드로 사도도

어둠 가운데서 한 동안 지낸 다음에야 빛을 찾기 시작했고

그때 비로소 주님의 말씀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주님께서는 요한복음에서 당신이 세상의 빛이며

당신을 따르면 생명의 빛을 얻을 거라고 하셨고(8,12),

당신이 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에는 당신이 세상의 빛이시지만(9,5)

빛이 우리 가운데 계시는 것도 잠시뿐이니(12,35) 빛이 우리 가운데

계시는 동안 빛을 믿어 빛의 자녀가 되라고 하셨지요.(12,36)

그리고 마태오복음에서는 우리도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지요.(5,14)

 

그렇습니다.

베드로 사도도 우리도 어둠 가운데서 있었기에 빛을 갈망하고 찾았으며

어둠 가운데서 빛을 만나 이제는 우리가 빛의 갑옷을 입고(로마 13,12)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야 함을 자각하고 의식하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살아계실 때는 다른 동생들과 마찬가지로 응석받이였을 뿐이지만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는 강한 정신력으로 내가 부모 역할을 해야 하지요.

이것을 신앙적으로 이해하면 엘리야와 엘리사의 관계입니다.

 

주님께서 엘리야를 하늘로 들어 올리실 때 엘리사는

엘리야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세 번이나 엘리야를 붙들고 늘어집니다.

그러자 엘리야는 자기가 떠날 때 필요한 것이 있으면 청하라고 하고

이에 엘리사가 엘리야의 영을 두고 떠나라고 청하자

엘리사는 마침내 엘리야의 영을 받아 지닌 예언자가 됩니다.

 

베드로 사도가 주님이 떠나신 뒤에 주님의 뒤를 이어 부활의 재현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엘리사가 엘리야의 영을 받아 지녔던 것처럼

주님의 영, 곧 성령을 받아 지녔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베드로 사도처럼 부활하신 주님의 부활 재현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 우리도 주님의 영을 받아 지니는 자가 되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Apr

    부활 4주 목요일-우리는 모두 섬김의 선교사들

    지난 주 <선교학교>에서 특강을 하였는데 선교학교는 특별한 선교사 몇몇을 양성하는 학교가 아니라 선교는 보편성소라는 일깨움을 신자들, 특히 프란치스칸들에게 확산코자 마련한 단기 양성 과정입니다.   선교사란 파견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그 ...
    Date2018.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86
    Read More
  2. No Image 25Apr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에서는  복음을 선포하는 제자들 곁에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시다는 사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복음을 전하는 사람에게,  더 나아가 복...
    Date2018.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89
    Read More
  3. No Image 25Apr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선교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이 마르코 복음사가에 대해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르코가 누구에게 선택되었는지, 어떤 일에 선택되었는지 자연스럽게 ...
    Date2018.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02
    Read More
  4. No Image 24Apr

    식마린겐의 성 피델리스 사제 순교자 기념일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알고  그 양들은 또한 자기 목자를 알고 있다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아시고  예수님이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표현되는...
    Date2018.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8083
    Read More
  5. No Image 24Apr

    부활 4주 화요일-내 믿음은 어디까지?

    지난 주일부터 우리는 계속해서 목자이신 주님과 양들인 우리의 관계에 대한 말씀을 듣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오늘 너희는 내 양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
    Date2018.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17
    Read More
  6. No Image 23Apr

    부활 4주 월요일-걸레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
    Date2018.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7
    Read More
  7. No Image 22Apr

    부활 제4주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당신은 삯꾼과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목자와 삯꾼의 가장 큰 차이는  양들과 관계가 있는가 없는가에 있습니다.  삯꾼은 양이 자기 것이 아니며,  그래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하...
    Date2018.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8 709 710 711 712 713 714 715 716 717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