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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8.04.22 06:12

부활 제4주일

조회 수 62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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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당신은 삯꾼과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목자와 삯꾼의 가장 큰 차이는

 양들과 관계가 있는가 없는가에 있습니다.

 삯꾼은 양이 자기 것이 아니며,

 그래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목자에게는 양들이 내 양이며,

 목자는 자기 양들을 알고,

 그 양들은 자기 목자를 알고 있습니다.


 목자는 자기 양들을 알고 있습니다.

 양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그것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

 양들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사랑의 눈빛으로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발견할 때마다

 즉시 달려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자와 양의 관계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목자가 자기 양들을 아는 것처럼

 그의 양들도 자기 목자를 알고 있다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목자가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뜻합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그 사람 위에서 자기 뜻대로

 그 사람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즉 일방적인 앎은

 인간 관계를 수직 구조로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착한 목자와 그의 양들의 관계는

 일방적인 앎이 아니고

 상호적인 앎이라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목자가 자기 양을 아는 것처럼,

 그의 양들도 자기 목자를 알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목자와 양의 관계가 수직 구조가 아닌,

 서로 보완해 주는 수평 구조임을 뜻합니다.

 즉 목자는 양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양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양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오히려 양들 밑에서 양들을 떠받쳐줍니다.

 그렇기에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 놓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는 목자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양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가정 안에서 볼 때 한 남자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이끌기도 하지만,

 또 아들로서 부모님을 모시기도 합니다.

 나이나 직책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나의 역할이 때로는 목자, 때로는 양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도

 서로를 위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을 상대방에게 드러낼 수 있을 때,

 자신의 나약한 모습마져도 상대방에게 드러낼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상대방의 약함을 받아줄 수 있을 때,

 우리는 그리스도라는 한 목자 아래에서

 하나의 양 떼로 살아갈 수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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