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54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와 복음은 바오로 사도와 주님께서 각기 자신의 생애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를 술회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생애의 마지막으로 죽는 것 외에 자신이 더 할 것이 없으니

지난 날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 돌아보고 술회하는 것이 대부분이겠지요.

 

프란치스코의 유언만 봐도 전반부는 과거회고이고 후반부는 당부이듯이

생애의 마지막에 가면 누구나 이렇게 과거를 회고하고

그런 다음 당부할 것은 당부하는 것이 보통이지요.

 

그런데 두 분 다 과거회고를 하면서 해야 할 바를 다했다고 자신합니다.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엄숙히 선언합니다. 내가 하느님의 모든 뜻을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여러분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맡기신 일을 다 완수했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우리가 수긍을 할 수 있는데 바오로 사도가 하느님의 뜻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알려줬다고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주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니까 그럴 수 있지만

바오로 사도가 아무리 훌륭하고 또 열심히 자기 의무를 다하려했어도

한낱 인간일 뿐인데 자기 임무를 완수했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주장같이 들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잘 생각을 해보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자기 업적을 자랑하기 위한 것이고 그것도 자기 힘으로 해냈다고

떠벌리기 위한 것이라면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얘기지만

이렇게 거리낌 없이 하는 것을 보면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내 하느님의 일을 하느님의 힘으로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랬기에 완수한 거라고 철석같이 믿기에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다음의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오로 사도가 곧 닥칠 자신의 미래를 얘기하는 것이지만

지나온 온 생애도 성령께 사로잡혀 뭣이건 한 생애였다는 말이지요.

 

사도행전에서 여러 차례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바오로 사도가

어디로 가려고 했는데 성령께서 막으셔서 가지 못했다거나

성령께서 인도하셔서 어디로 갔다고 하는 표현들인데 실은

사람들이 막거나 사람들이 와달라고 한 것인데도

성령께서 그렇게 하셨다고 믿고 그렇게 표현한 것이지요.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성령에 사로잡혀 한 것이

투옥되고, 돌로 맞고, 죽을 뻔하고, 뭐 다 이런 것들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묻습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 고작 이런 겁니까?

하느님 영광을 위해 멋진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케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하느님께서 성령을 시켜 주님과 우리가 완수하기를 바라시는 것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기보다는

수난을 거부하지 않고 끝까지 완수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령께서는 주님을 광야로 이끄셨고,

거기서 40일간 단식과 고행을 하게 하셨으며, 악령과 대면하게 하시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영광스럽게 증명해보이라는 유혹을 받게 하셨으며,

게세마니에서 피땀 흘리며 고뇌하게 하시고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다시

하느님의 아들이면 십자가 위에서 내려와 보라는 유혹을 받지만

끝까지 수난을 완수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완수해야 하고 바오로 사도와 우리가

완수해야 할 것은 수난과 십자가이지 부활이 아닙니다.

부활을 완수하는 것은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복음 선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완수해야 할 것은

온갖 역경 중에서도 말씀의 씨를 뿌리는 것뿐이고

열매를 맺고 성공을 거두는 것은 하느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그러니 나이를 먹어 죽음을 향해갈수록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 성공적으로 해낼 궁리를 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과 주어진 병고를 감내하며 잘 죽을 궁리나 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들꽂 2018.05.15 17:45:40
    아멘~^^♥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5.15 07:47:19
    "수난을 거부하지 않고 끝까지.."
    이 말씀에 머무르는 오늘입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5.15 04:59:57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May

    연중 7주 화요일-사람을 하느님같이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서로 높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서로...
    Date2018.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64
    Read More
  2. No Image 21May

    연중 7주 월요일-좋은 열매가 풍성하지 않다면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요즘 와서 저는 지혜를 생각하면 겸손과 동일어처럼 느껴집니다. 자기주제를 모르고 다시 말해서 자기가 얼마나 ...
    Date2018.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95
    Read More
  3. No Image 20May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마지막으로  부활 시기는 끝이 납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사건은  성령 강림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요한 복음을 보자면,  최후만찬의 긴 고별 담화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약속하고 계...
    Date2018.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3 Views770
    Read More
  4. No Image 20May

    2018년 5월 20일 성령강림 대축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5월 20일 성령강림 대축일  성령강림 대축일은 예수 부활후 50일째 되는 날 성령이 사도들에게 강림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로써 교회가 설립되었고 선교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성령은 성경에서 ‘하느님의 얼’, ‘숨결’, 바람’, ‘거룩한 영’ ...
    Date2018.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663
    Read More
  5. No Image 20May

    성령 강림 대축일-영의 식별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제 2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모든 활동을 일으...
    Date2018.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4
    Read More
  6. No Image 19May

    부활 7주 토요일-아무리 방해해도 아무 방해를 받지 않는 비결

    오늘로서 사도행전은 끝이 납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28장의 끝내는 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요즘 뉴스에서 Closing-ment는 늘 귀여겨듣는 말이 됐는데 그날의 제일 중요한 소식에 대한 언급이기 때문이고, 그 소식에 대한 뉴스 진행자의 견해가 드러나기 ...
    Date2018.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80
    Read More
  7. No Image 18May

    부활 7주 금요일-꽃을 볼 것인가. 쓰레기를 볼 것인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부활시기가 거의 끝나 가고, 그래서 시기 내내 읽었던 요한복음도 거의 끝나 갑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당신을...
    Date2018.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2 703 704 705 706 707 708 709 710 711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