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42 추천 수 4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바오로가 이런 말을 하자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면서 회중이 둘로 갈라졌다.”

 

저는 오늘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바오로 사도의 행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묵상을 했습니다.

 

자기를 법정에 세운 지도자들이 바리사이와 사두가이로 구성되어 있음을

간파하고는 이간계라고 할까 반간계를 쓴 것입니다.

이간계란 적을 물리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적 안에

대립되는 두 세력이 서로 갈라져 싸워 스스로 무너지게 하는 계략이지요.

 

여기서 생각나는 것이 바로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하신 말씀입니다.

 

뱀처럼 슬기로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바오로 사도의 행위가 바로 여기서 말씀하시는 뱀처럼 슬기로운 것인가요?

그렇다면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뱀처럼 슬기로운 것은 또 어떤 뜻인가요?

 

박해를 받을 때 비둘기처럼 순박하라는 것이 야훼의 종의 노래에서처럼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이 거역하지 않듯 박해를 순히 받아들이라는 뜻이라면

뱀처럼 슬기로우라는 것은 맥없이 잡아먹히지 말고 피하라는 뜻 아닐까요?

 

뱀은 창세기에서 간교한 동물로 묘사됩니다.

그런데 간교함이나 슬기로움이나 사실 같은 어원의 말입니다.

지혜를 나쁘게 쓰면 간교함이 되고 좋게 쓰면 슬기로움이 되는 거지요.

 

우리는 순교의 열망, 곧 사랑 때문이 아니면 괜히 죽을 필요가 없고,

반대로 복음 선포를 위해서라면 악한 짓이 아닌 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바오로 사도의 행위는 우선 악한 짓이 아닙니다.

그들을 갈라지게 한 것이 원래 사랑하던 사이를 갈라지게 하였거나

그래서 그들이 죄와 불행의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원래 갈라져 있다가 바오로 사도를 죽이는 안 좋은 일에

하나가 되었던 자들이기에 할 수만 있으면 시편 말씀대로

그들,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에게는 로마에서의 복음 선포라는,

살아야 할 더 중요한 이유랄까 목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사도행전의 끝부분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런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순교하신 김대건 사제도 위대하지만

살아서 복음을 선포하신 최양업 사제도 위대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최양업 사제에게 순교의 열망이 없었던 것이 아니고

순교의 열망과 복음 선포의 열망은 같은 하느님 사랑에서 나온 열망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기가 죽은 것이 좋은 건지

더 오래 사는 것이 좋은 건지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를 위해서는 빨리 순교하고 싶지만 이웃의 구원을 위해서는

자신이 더 오래 살아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선교는 순교입니다.

순교도 사랑이고 선교도 사랑입니다.

순교는 하느님을 사랑하지만 하늘로 사랑을 바치는 것이고

선교는 하느님을 사랑하지만 세상에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자기만 살려는 지혜는 간교함이나 영악함이 되지만

사랑의 지혜는 모두를 구하는 슬기로움임을 묵상하는 오늘,

영악함과 슬기로움 사이에서 고민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8.05.17 18:05:13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5.17 08:11:28
    어떻게 하면 저의 일상들이 모두에게 선익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오늘,
    비내리는 성거산 숲을 걷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5.17 05:23:26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May

    연중 8주 월요일-재물과 보물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와서 나를 따라라.”   오늘 독서 베드로 서간과 복음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 말들이 나옵니다. 하늘이라는 말이 공통적으로 나오고, 하늘에 보존되어 있는 상속 재산과 하늘의 보물이라는 말이 나오며, ...
    Date2018.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40
    Read More
  2. No Image 27May

    삼위일체 대축일-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세 가지 방법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오늘 주님께서는 세상을 떠나시며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하고, 그것도 세상 끝 날까지 그리고 언제나 함께 계시겠답니다.   이는 자녀를 너무도 사랑하는 엄마가 자녀를 두고 떠나면서 내...
    Date2018.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19
    Read More
  3. No Image 27May

    2018년 5월 27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터키 에페소 평화관상 기도의 집에서

    2018년 5월 27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교회는 성령강림 대축일 다음 주에 삼위일체 대축일을 기념합니다.  삼위일체는 하나의 실체(實體) 안에 세 위격(位格)으로 존재하는 하느님의 신비를 말합니다.  삼위일체 신비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 삼...
    Date2018.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493
    Read More
  4. No Image 26May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는 삼위의 성부 성자 성령이  한 하느님이심을 뜻하는 말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 다른 위격으로 존재하지만,  한 하느님으로서 유일신 신앙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 모습을 보면,  세 위격이 다르다는 다름과  그럼에도 한 하느님...
    Date2018.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686
    Read More
  5. No Image 26May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 말씀은  공관 복음서 세 권에 모두 나오는 이야기인데,  세 곳 모두에서 이 이야기에 이어  하느님 나라와 부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영원한 생명을 청하는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지키는지 물어보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충실히 지...
    Date2018.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04
    Read More
  6. No Image 26May

    연중 7주 토요일-숙성된 고통의 기도

    “여러분 가운데에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양 노래를 부르십시오.”   기도가 잘 안 된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분심잡념이 든다는 뜻이지만 근심걱정과...
    Date2018.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10
    Read More
  7. No Image 25May

    연중 7주 금요일-원망이 기도가 되게

    “형제 여러분,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심판받지 않습니다. 심판자께서 문 앞에 서 계십니다.”   야고보서는 오늘 서로 원망치 말라는 권고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별로 남을 원망치 않고 살아 왔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착하고 거룩하...
    Date2018.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5 706 707 708 709 710 711 712 713 714 ... 1326 Next ›
/ 13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