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00 추천 수 5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요즘 와서 저는 지혜를 생각하면 겸손과 동일어처럼 느껴집니다.

자기주제를 모르고 다시 말해서 자기가 얼마나 부족한지 모르고

잘난 줄, 최고인 줄 알고 나대었던 지난날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잘난 줄 알고 날뛰다가 깨지면 얼마나 창피합니까?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고 고수 앞에서 나대다가 고수가 나타나

자기 밑천이 그대로 드러나면 무척 부끄러운데 바로 제가 그 꼴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지혜하면 겸손이 연상되는 더 간절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오늘 독서 덕분에 저 자신을 들여다보니

저는 저의 한계와 연약함과 죄스러움을 직면하고,

이런 나를 사랑하고 자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에

정작 저는 저 자신을 외면하면서 다른 사람의 평가만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제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까지는 못할지라도

그래도 아직 괜찮은 수도자로 인정받거나 사랑받는 사람이기를 바라고

아직도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람이거나 필요한 사람이기를 바라며 그러기에

사람들로부터 망각되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앞에서 <아직도>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이 나이가 됐으면 이제는

자신을 진정 겸손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앞에 자신을 위치시켜야 하는데

아직도 사람들 앞에 자신을 내놓고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고 있으며

좋은 평가를 받음으로써 존재의 의미를 느끼려 하는 저를 봤기 때문이지요.

 

참 가련한 존재지요.

 

오늘 야고보 사도가 말하는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다는 말이

그래서 오늘 제게는 사람들의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저를 하느님과 사람들과 제 자신 앞에 내놓는 것과 같은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위에서 오는 지혜로움 덕분에 제가 순수해지면

다음 단계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해지는 것은 저절로 될 것입니다.

 

사실 제가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제 안에서 제가 저 자신에게 관대하거나 유순하지 않았고

저 자신과의 싸움으로 인해 평화롭지 못했던 것이었으며,

제가 안에서 평안하지 않으니 밖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지 못했지요.

 

그러지 않습니까?

안에서 평화로운 사람이 밖에서도 평화롭고,

자신에게 관대하고 유순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관대하고 유순하지요.

 

그리고 야고보 사도가 세 번째로 얘기하는 자비와 좋은 열매가 풍성함은

이런 평화와 관대함과 유순함이 가져다주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우리의 자비가 진정 평화와 관대함과 유순함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풍성하게 맺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애를 많이 썼는데도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풍성하지 않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뿌리가 부실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위에서 오는 지혜가 아닌 인간의 얕은 지혜로 뭣을 도모하였거나

아직 순수함, 평화, 관대함, 유순함 등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8.05.21 16:53:18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5.21 06:30:03
    위에서 오는 순수함을 입기 위해 먼저, 마음이 겸손으로 바꿔지길 바라며 오늘을 기도하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5.21 04:29:24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Jul

    연중 13주 수요일-나의 초대의 때는 언제?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오늘 주님께서는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들어가십니다. 그곳에는 마귀 들린 사람 둘이 살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그 지방으로 발을...
    Date2018.07.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3
    Read More
  2. No Image 03Jul

    토마스 사도 축일-큰 의심, 큰 믿음

    우리말에 “척하다” 또는 “체하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죽은 척하다거나 죽은 체하다고 하면 실제로는 죽은 것이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겁니다. 이것은 도둑질을 하고 하지 않은 체하는 것처럼 자기의 약점이나 위험을 모면하기...
    Date2018.07.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13
    Read More
  3. No Image 02Jul

    연중 13주간 월요일-내 사랑을 심사에 숙고하자.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오늘은 주님을 따름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따름에 대해 묵상합니다.   우리는 어디를 가려고 하는데 길을 모를 경우 그 길을 아는 사람을 찾고 아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알려주...
    Date2018.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69
    Read More
  4. No Image 01Jul

    연중 제13주일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께 딸을 살려달라고 청합니다.  감사하게도 예수님께서는 그 즉시  그와 함께 출발하십니다.  하지만 많은 군중이 그들과 함께 있었기에  예수님께서는 서둘러서 길을 가실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중간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
    Date2018.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52
    Read More
  5. No Image 01Jul

    2018년 7월 1일 연중 제1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7월 1일 연중 제13주일  한국 교회에서는 오늘 교황주일을 지냅니다.  교황주일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회 목자인 교황을 위한 주일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1930년부터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  다음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
    Date2018.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941
    Read More
  6.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이야기 하는지.  그러고 나서 다시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그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이...
    Date2018.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08
    Read More
  7. No Image 29Jun

    성 베드로 바오로 사도 대축일 -쿼바디스 도미네-

    -쿼바디스 도미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사도 베드로가 로마박해를 피해 가던중  십자가를 지고 오시는 예수님을 만나뵙게 됩니다. 그때 베드로는 걸어오시는 예수님께  "쿼바디스 도미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라고 말하자 예수님께서는 "너의 ...
    Date2018.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13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2 723 724 725 726 727 728 729 730 731 ... 1349 Next ›
/ 13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