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77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하시니

저는 섬기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런데 불경스럽게도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지만

그래가지고 되겠나 하는 생각도 한 편으로 듭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높은 사람이라는 것이

물론 영적인 의미에서 높은 사람이겠지만

아무튼 높고 낮음을 말씀하심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겁니다.

 

그리고 섬기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듣고 저나 우리

인간이 섬기려고 애를 쓴다는 것도 그래가지고 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뭣이든 하려고 하는 것은 그렇지 않으니까 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사랑을 하려고 한다는 것은 현재 사랑치 않으니까 사랑하려는 것이고요.

 

사랑을 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 것이긴 하지만

저는 여기서 인위성,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려함 같은 것이 느껴지고,

자기중심성이 그대로 있으면서 사랑하려고 함 같은 것이 느껴지는 거지요.

 

섬기려는 것도 위에 있거나 위에 있으려는 욕망이 여전히 있으면서

섬기려고 드는 것 같아 그래가지고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과하지욕袴下之辱이라는 말이 있지요.

높은 지위의 장수가 되려는 한신이 젊은 날 불량배들을 만났을 때

가랑이 밑으로 기라는 모욕과 수모를 잘 참아낸 것을 말하는 건데

높은 꿈을 꾸고 있었기에 하찮은 그들과 싸우려들지 않았던 거지요.

 

그러니까 제가 얘기하려는 것은 높은 곳으로 오르려 섬기는 것은

이처럼 또 하나의 욕심이지 사랑이 아니며

사랑만이 진정한 의미의 섬김을 하게 하는 것이고,

사랑할 때만이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섬기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요즘 와서 생각하는 것은 아무리 사랑을 가지고 있어도

섬기는 사랑을 하는 것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사랑을 가지고 군림하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충고하는 거니까 제발 내 말 좀 들어!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랑이긴 하지만 군림이지요.

 

그래서 생각되는 것이 겸손의 덕이 밑바탕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그럴 수 있다면 나의 위치 자체가 작은 자,

낮은 자의 위치에 있어야 진정한 섬김이 가능하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자신의 신분이 귀족이 아니고 낮은 자(Minores)였기에

귀족(Majores)이 되려고 전쟁터에 나가고 기사가 되려 했는데

회개를 한 뒤에는 이런 자신의 세속 욕망을 버렸기에

자신이 세운 수도회 이름을 작은 형제회(Ordo Fratrum Minorum)라 짓고,

회칙에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모든 형제들은 남의 집에서 봉사하거나 일하기 위하여 어느 곳에서든지 

감독관이나 관리인이 되지 말아야 하며, 봉사하는 집에서

주관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추문을 일으키거나 자기 영혼에 해를 입히는

어떤 직책도 맡지 말 것입니다. 오히려 같은 집에 있는 모든 이들보다

더 낮은 사람이 되고 아랫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요즘 높으신 분들이 갑질을 심하게 하는 것 때문에 시끌시끌한데

그분들을 이해하자면 높은 자리에 오래 있다 보면 그러지 않기가

오히려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한 편으로 그분들을 이해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프란치스코가 왜 굳이 책임이나 높은 자리를

아예 차지하지 말라고 했는지 명심을 하며 저 자신을 경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덕재 2018.05.30 07:11:16
    아멘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5.30 06:34:26
    " 우리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으니 다시 시작 합시다." 사부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오눌 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5.30 05:02:17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Jun

    예수 성심 대축일-이심전심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내적 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 안에 사시게 하시며,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하느님의 사랑...
    Date2018.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76
    Read More
  2. No Image 07Jun

    연주 9주 목요일-몽당연필과 삭은 삽처럼 되어도

    오늘 서간의 내용은 제게는 참으로 새길 것이 많아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습니다. 우선 성실하신 하느님과 그렇지 못한 저에 대해 생각게 합니다.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십니다.”   예를 들어 하느님은 한결 같이 햇빛을 ...
    Date2018.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9
    Read More
  3. No Image 06Jun

    연중 9주 수요일-우리가 청해야 할 힘은?

    오늘 우리가 들은 디모테오서의 말씀은 저로 하여금 저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그 부르심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게 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신앙인인 이유는 우리 자신을 부르심을 받은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는 ...
    Date2018.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419
    Read More
  4. No Image 0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

    성체와 성혈의 삶을 사는 한 자매님이 계십니다. 이분이 이 삶을 살게 된 데는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여고생 때 동무 따라 성당 갔다가 흰 미사수건이 아름다워 영세를 하였는데 결혼하고선 서울로 와 이내 성당을 잊고서 살았습니다. 남편이 큰 ...
    Date2018.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800
    Read More
  5. No Image 03Jun

    2018년 6월 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6월 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보편교회는 전통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에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지내지만  한국교회에서는 사목적 이유로 주일로 옮겨 지내고 있습니다.  이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Date2018.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808
    Read More
  6. No Image 02Jun

    연중 8주 토요일-미움을 능가하여 불쌍히 여기는

    “의심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어떤 이들은 불에서 끌어내어 구해 주십시오.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들의 살에 닿아 더러워진 속옷까지 미워하더라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비를 베푸십시오.”   그러고 보니 제가 유다서를 가지고는 한 번도 강...
    Date2018.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09
    Read More
  7. No Image 01Jun

    연중 8주 금요일-은사의 협동

    오늘 베드로 서간을 읽으면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라는 말이 눈에 특별히 들어왔습니다. 나는 과연 은총을 훌륭히 관리하는 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텐데 은총의 관리자 그것도 훌륭히 관리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 겁니까?   그런데 ...
    Date2018.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9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