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13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하시니

저는 섬기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런데 불경스럽게도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지만

그래가지고 되겠나 하는 생각도 한 편으로 듭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높은 사람이라는 것이

물론 영적인 의미에서 높은 사람이겠지만

아무튼 높고 낮음을 말씀하심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겁니다.

 

그리고 섬기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듣고 저나 우리

인간이 섬기려고 애를 쓴다는 것도 그래가지고 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뭣이든 하려고 하는 것은 그렇지 않으니까 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사랑을 하려고 한다는 것은 현재 사랑치 않으니까 사랑하려는 것이고요.

 

사랑을 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 것이긴 하지만

저는 여기서 인위성,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려함 같은 것이 느껴지고,

자기중심성이 그대로 있으면서 사랑하려고 함 같은 것이 느껴지는 거지요.

 

섬기려는 것도 위에 있거나 위에 있으려는 욕망이 여전히 있으면서

섬기려고 드는 것 같아 그래가지고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과하지욕袴下之辱이라는 말이 있지요.

높은 지위의 장수가 되려는 한신이 젊은 날 불량배들을 만났을 때

가랑이 밑으로 기라는 모욕과 수모를 잘 참아낸 것을 말하는 건데

높은 꿈을 꾸고 있었기에 하찮은 그들과 싸우려들지 않았던 거지요.

 

그러니까 제가 얘기하려는 것은 높은 곳으로 오르려 섬기는 것은

이처럼 또 하나의 욕심이지 사랑이 아니며

사랑만이 진정한 의미의 섬김을 하게 하는 것이고,

사랑할 때만이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섬기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요즘 와서 생각하는 것은 아무리 사랑을 가지고 있어도

섬기는 사랑을 하는 것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사랑을 가지고 군림하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충고하는 거니까 제발 내 말 좀 들어!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랑이긴 하지만 군림이지요.

 

그래서 생각되는 것이 겸손의 덕이 밑바탕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그럴 수 있다면 나의 위치 자체가 작은 자,

낮은 자의 위치에 있어야 진정한 섬김이 가능하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자신의 신분이 귀족이 아니고 낮은 자(Minores)였기에

귀족(Majores)이 되려고 전쟁터에 나가고 기사가 되려 했는데

회개를 한 뒤에는 이런 자신의 세속 욕망을 버렸기에

자신이 세운 수도회 이름을 작은 형제회(Ordo Fratrum Minorum)라 짓고,

회칙에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모든 형제들은 남의 집에서 봉사하거나 일하기 위하여 어느 곳에서든지 

감독관이나 관리인이 되지 말아야 하며, 봉사하는 집에서

주관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추문을 일으키거나 자기 영혼에 해를 입히는

어떤 직책도 맡지 말 것입니다. 오히려 같은 집에 있는 모든 이들보다

더 낮은 사람이 되고 아랫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요즘 높으신 분들이 갑질을 심하게 하는 것 때문에 시끌시끌한데

그분들을 이해하자면 높은 자리에 오래 있다 보면 그러지 않기가

오히려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한 편으로 그분들을 이해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프란치스코가 왜 굳이 책임이나 높은 자리를

아예 차지하지 말라고 했는지 명심을 하며 저 자신을 경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덕재 2018.05.30 07:11:16
    아멘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5.30 06:34:26
    " 우리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으니 다시 시작 합시다." 사부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오눌 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5.30 05:02:17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Jun

    연중 11주 목요일-나도 허언증 환자?

    “너희는 기도할 때에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오늘 주님께서 기도할 때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빈말이 무엇입니까?   그럴 의지가 없는 말이 빈말의 대표지요. 예를 들어 ‘언제...
    Date2018.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85
    Read More
  2. No Image 20Jun

    연중 11주 수요일-쇼를 하지 말아야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자선과 단식과 기도를 위선자들처럼 사람들에게...
    Date2018.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31
    Read More
  3. No Image 19Jun

    연중 11주 화요일-하느님 사랑의 중매인 우리 사랑

    “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원수란 무엇이고, 누구인가?   나한테 어찌어찌 해서 나를 아프게 하고 무엇보다도 불행하게 한 사...
    Date2018.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65
    Read More
  4. No Image 18Jun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원수 사랑을 이야기 하십니다.  하지만 그 원수 사랑은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삶에서 매번 경험합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우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그 어떤 다른 것보다 어렵게 느껴집니다.  ...
    Date2018.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84
    Read More
  5. No Image 18Jun

    연중 11주 월요일-하느님 사랑에 물듦이 없이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악인과 맞서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주님의 어법을 빌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악인에게 맞서...
    Date2018.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1
    Read More
  6. No Image 17Jun

    연중 제 11 주일-하늘나라의 씨든 세상 욕심의 씨든 씨는 다 작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오늘 연중 제 11 주일의 주제는 처음에는 작지만 나...
    Date2018.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932
    Read More
  7. No Image 17Jun

    2018년 6월 17일 연중 11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6월 17일 연중 11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 나라란 하늘 나라, 즉 천국을 말합니다.  이는 예수께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신 데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늘 나...
    Date2018.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3 804 805 806 807 808 809 810 811 812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