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27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주님께서 나에게 물으셨다.
<바오로야, 너 나를 사랑하니?>
나는 쉽고도 자신 찬 목소리로 <그럼요!>
하고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나에게 다시 물으셨다.
<정말?>
나는 항변하듯이 <그렇다니까요?>
하고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마지막으로 다시 물으셨다.
<다른 그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한단 말이지?>
<......>

나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분을 사랑하기는 하는데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내가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그분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베드로는 달랐다.
<베드로야, 너 나를 사랑하니?>
<그럼요!>
<정말?>
<그렇다니까요?>
<다른 그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한단 말이지?>
<에이, 잘 알고 계시면서 왜 그러셔요.>

베드로는 주님을 세번이나 부인하지 않았던가?
그러면서도 그 누구보다도 주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저렇게 자신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주님의 마음에 들게 노력하고 일함으로써
사랑을 받는 것과
내가 인간적인 약점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내가 죄도 짓지 않고 기도도 많이하고
애덕활동도 많이 해서
주님으로부터 이쁨을 받고 싶어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지,
사랑을 하고 사랑을 나누는데는 힘을 쏟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 때문에
우리는 주님을 어느 정도 사랑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 그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에는
명쾌하게 베드로처럼 답변을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각기 다른 은총과 재능을 주셨고
각기 다른 인간적인 약점과 한계를 주셨지만
사랑할 수 있는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똑같이 무한한 가능성을 주고 계신다.

예수님이 가장 사랑한 제자는
아마도 사도 요한과 막달라 여자 마리아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수님을 가장 사랑한 제자는
나는 분명 베드로 사도였을 거라고 믿는다.
그 때문에 하느님 나라 건설의 대업을
여러 가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또 인간적인 약점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가장 사랑했던 베드로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신다.
돈이 많아야 하고, 배운 것이 많아야 하고,
인물이 좋아야 하고, 심성이 고와야 하고,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리더쉽이 있어야 하고...
이런 인물을 목자로 삼고자 하시지 않는다.
그분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유일한 것은
<너 나를 사랑하니?>란 질문에
흔쾌히 <예>라고 응답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참으로 <양들을 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질문을
바로 나 자신에게 한번 던져 보자!
<너, 정말 나를 사랑하니?>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5.09 13:00:25
    두아들이, 어미인 나를 사랑하기보다,
    두 형제가 서로 아껴주고, 보듬어 주는것이,
    어미를 사랑하는것이고,
    주님께서도,
    여기 지금 있는 사람들, 모든 피조물을
    아껴주고 배려해주기를 바라고계실꺼예요.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예루살렘에서의 마중물신부님 자랑스러웠습니다! Grazi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May

    연중 7주 화요일-마르고 메마른 땅처럼

    “하느님, 내 하느님 내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 하나이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 이 몸은 당신이 그립나이다.” “암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 당신을 그리워하나이다.” 위의 시편은 하느님을 목말라함, 하느님을 그리워함을 노래합니다. 어떻게...
    Date2008.05.20 By당쇠 Reply2 Views1392
    Read More
  2. No Image 19May

    연중 7주 월요일-지혜로운 사람은

    오늘의 야고보서는 누가 지혜로운 사람인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묵상해보았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모르는 것을 아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아는 것을 자랑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필요한 지식을 가지고 있...
    Date2008.05.19 By당쇠 Reply4 Views1554
    Read More
  3. No Image 18May

    하느님 사랑의 신비

    참으로 그리스도교 진리 가운데 알아듣기 힘든 가르침이 바로 이 삼위일체 하느님에 관한 교리이다. 하느님은 위격으로는 삼위이시나 본체로서는 하나이시라는 것이다. 한분이신 하느님이시면서도 동시에 세분이신 하느님이라... 산술적 논리로도 말이 안되는 ...
    Date2008.05.18 By마중물 Reply3 Views1546
    Read More
  4. No Image 18May

    삼위일체 대축일-내적인 사랑의 외적인 확장

    삼위일체 대축일은 하느님의 삼위일체적인 사랑을 새기는 날인데, 삼위일체적인 사랑이란 '내적인 사랑의 외적인 확장'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요한복음 17장 21절의 말씀에 근거합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저들...
    Date2008.05.18 By당쇠 Reply1 Views1656
    Read More
  5. No Image 17May

    주님의 초대

    예수님께서는 어느 뜨거운 여름날 제자들 중 몇몇에게 오랫만에 산에 가자고 초대하였다. 초대받은 제자들은 신이나서 흔쾌히 그 초대에 응하였다. 그러나 그 산은 높고 힘들었다. 신바람은 어디가고 녹초가 되어 퍼져버렸다. 어느샌가 예수님은 엄청난 모습으...
    Date2008.05.17 By마중물 Reply1 Views1376
    Read More
  6. No Image 17May

    연중 6주 토요일-세 치 혀가 아니라 존재가 바뀌어야

    우리말은 세 치 혀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함을 얘기합니다. 혀를 잘 놀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함을 얘기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혀를 잘 놀리는 것을 얘기할 때 우리는 보통 혀를 잘못 놀리지 않는 것을 혀를 잘 놀리는 것으로 얘기합니다. 오늘의 야...
    Date2008.05.17 By당쇠 Reply1 Views1508
    Read More
  7. No Image 16May

    십자가를 지다

    로마 방문을 마치면서 작은 선물들을 생각하며 여기저기 들렸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십자가 뿐이었다. 그것도 작고 아담한 십자가들... 수녀원 종신서원식을 가보면 종신서원을 통해 받게 되는 유일한 선물이 십자가 목걸이라는 것에 새심 놀라게 된다. 물론...
    Date2008.05.16 By마중물 Reply2 Views19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72 1273 1274 1275 1276 1277 1278 1279 1280 1281 ... 1327 Next ›
/ 132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