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06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서간의 내용은 제게는 참으로 새길 것이 많아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습니다.

우선 성실하신 하느님과 그렇지 못한 저에 대해 생각게 합니다.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십니다.”

 

예를 들어 하느님은 한결 같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주십니다.

그리고 저도 성실하다고는 생각합니다.

100 명을 기준으로 성실한 사람 상위 10%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성실한 것이 어떤 성실함인지를 보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저는 제가 맡은 일과 책임에는 무척 성실하고

맡겨진 일과 책임에도 성실함이 못지않습니다.

그리고 관계들에도 비교적 성실합니다.

 

그런데 저의 성실함이 하느님께 대한 성실함인지는 미지수입니다.

제가 아무리 성실해도 하느님께 성실하지 않다면 신앙인인 제게

그 성실함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혹 그 성실로 제가 저의 일에서 성공을 거둘는지는 몰라도

하느님의 은총의 성실함은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게 정작 필요한 것은 하느님 은총의 성실함입니다.

 

성실함에 있어서 하느님 은총과 우리의 관계는

주님 말씀하신 대로 됫박의 관계입니다.

네가 되어주는 그 됫박대로 받을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 말은 우리 그릇대로 하느님 은총이 주어진다는 말도 되는 거지요.

 

이에 대해 오늘 서간은 이렇게 약간 비틀어서 얘기합니다.

주님과 함께 죽으면 함께 살 것이고 견디어내면 함께 다스릴 것이며

주님을 모른다고 하면 주님도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거라고.

 

오늘 또 제가 묵상한 구절은 이것입니다.

복음을 위하여 나는 죄인처럼 감옥에 갇히는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에는 하느님의 말씀은 어떤 쌍날칼보다 힘세다는

바오로 사도의 굳건한 믿음이 담겨 있고,

복음은 어떤 경우에도 선포될 거라는 강한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허나 이 말씀에 담겨 있는 다른 메시지에 저는 오늘 집중해 봅니다.

 

곧 바오로 사도 자신이 갇혀 있지만 하느님 말씀이 갇혀 있지 않다는 것은

자신이 갇혀 있거나 심지어 자신이 죽어 없어져도

하느님의 말씀은 자기가 아닌 다른 누구에 의해 전해질 거라는 믿음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내 것, 곧 자기 소유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며

오히려 자신이 하느님 말씀의 도구이며

자신뿐 아니라 하느님 말씀의 도구는 많다는 믿음이

바오로 사도에게는 강하게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하느님 말씀 선포라는 좋은 일도 자기가 독점치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게 강하게 남은 이유는 저도 점점 하느님 말씀선포에 있어서

퇴물이 되어 가는데 그것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도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낡아지고 못쓰게 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몽당연필과 삭아버린 삽입니다.

 

옛날 필기구가 귀할 때 몽당연필은 볼펜 껍데기에 껴서 쓰곤 했는데

그마저도 불가능할 정도로 다 쓰이고 나면 그 용도가 끝나지요.

옛날 삽이 오래 되면 닳고 닳아 끝이 뭉툭하게 되고

쇠가 산화되어 중간부분이 쇠인데도 삭아 이제 더 이상 흙을 파는데

쓸 수 없게 되면 그때는 뒷간에 재로 똥을 덮는 데나 쓰이곤 했지요.

 

이제 저는 이런 몽당연필이나 닳고 삭은 삽처럼 되어가고 언젠가는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되겠지만 하느님의 말씀은 제가 아닌 다른 도구에

의해 선포될 텐데 그것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망덕 2018.06.07 08:29:52
    신부님 묵상글에
    씁쓸하게 공감 합니다.

    몽당연필이 되어가는것!
    굳이 내가 도구가 아니어도 되는것!
    겸허히 받아 들이는 과정이.....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6.07 03:28:58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Aug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언급하십니다.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한다고 다른 살마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정작 자신은 지키지 못...
    Date2018.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25
    Read More
  2. No Image 25Aug

    연중 20주 토요일-따라하지 말아야 할 것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행실에 대해 말씀하시며 우리가 따라 하지 말아...
    Date2018.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0
    Read More
  3. No Image 24Aug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나보다 먼저 나를 사랑하신 주님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오늘의 축일은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인데 나타나엘이 부르심 받는 복음을 읽는 이유는 잘 아시듯 요한복음의 나타나엘이 공관복음의 바르톨로메오이기 때문입니다.   ...
    Date2018.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80
    Read More
  4. No Image 23Aug

    연중 20주 목요일-우리는 '아무나'가 아니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주님으로부터 초대를 받기 전의 나는 ‘아무나’였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살았다.   그러나 초대를 받고 난 뒤에는 ‘아...
    Date2018.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3
    Read More
  5. No Image 22Aug

    연중 20주 수요일-행복수업을 일찍 받은 우리

    오늘 복음의 비유를 요즘 일터에 그대로 적용하면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고 가르침일지라도 부당하고 그래서 당장 반박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요즘 건설현장에서 막일을 하고 있는데 오늘 주님 말씀처럼 5시에 나와 7시부터 일을 ...
    Date2018.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3
    Read More
  6. No Image 21Aug

    연중 20주 화요일-모든 것을 버리면

    당신을 따르라는 주님의 초대에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는 것 때문에 부자청년이 추종에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가자 베드로 사도는 의기양양하여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
    Date2018.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8
    Read More
  7. No Image 20Aug

    연중 20주 월요일-사랑이 완전하려면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제가 교만하기 때문일까요? 이 질문이 자신의 부족을 알려는 겸손한 질문처럼 들리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리는 것이 저의 교만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가 이 질문에 앞서 한 질문과 말들 때...
    Date2018.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1 712 713 714 715 716 717 718 719 720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