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3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악인과 맞서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주님의 어법을 빌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악인에게 맞서 마라.’는 주님의 말씀을 여러분은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악인에게 맞서라.’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라도 악과 악인을 용인하라는 말씀이라면

어찌 그 말을 옳은 말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악에 물들까봐 회피하라는 겁니까, 악인이 두려워 도피하라는 겁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악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으로서의 악과 하느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으로서의 악인데

내가 싫어하는 악은 프란치스코가 나환자를 싫어도 껴안은 것처럼

우리도 껴안음으로써 내게 악이었던 것이 선이 되게 해야 하고,

하느님께서 싫어하시는 악은 모르는 체 하고파도 맞서 싸워야 하고,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성령의 인도로 악령과 맞서 싸워 물리치셨고,

공생활 내내 악령과 더러운 영들을 물리치셨으며

세상의 죄와 악을 없애기 위해 맞서 싸우시다가 돌아가신 분이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대결할 힘이 없어서 맞서지 말거나

악인과는 아예 대결할 필요가 없으니 맞서지 말라는 겁니까?

분명 이런 뜻이 아니고 다른 뜻이 있을 텐데 그것이 뭘까요?

 

제 생각에 주님은 우리가 악인과 맞서되 악으로 맞서지 말라시는 거고,

악을 없애야 할 우리가 똑같이 악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악은 없애야 하는 것인데 악으로 맞대응하면

없애야 할 악에 우리가 하나의 악을 더 얹는 것입니다.

 

누가 악으로 가득차서 욕을 한다고

똑같이 욕을 하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잖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악과 악인을 물리치기 위해 맞서야 하는데

악으로 맞서서는 안 되고,

첫째 정의로 맞서고

둘째 사랑으로 맞서야 합니다.

 

정의로 맞서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누가 악을 행해도 나는 선을 행하는 것이고

적어도 같은 악을 똑같이 행하지 않는 것인데

예를 들어 모두가 빨간 불에 길을 건너도 같이 그러지 않는 겁니다.

 

사랑으로 맞서는 것은 누가 내게 악을 행했을 경우

그 악행 때문에 내가 분노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는 그런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흔히 얘기하듯 악은 미워해도 악인은 사랑하는 것이며

그래서 이것은 악인과 맞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요

악에서 그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으로 악인을 악에서 구하는 것인데

그러나 이것은 보통의 사랑으로는 안 되는 것이고,

하느님 사랑의 압도적인 사랑으로만 가능한 것이며,

악인의 악에 물들지 않고 하느님 사랑에 물든 사람만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하느님 사랑에 물듦이 없이 감히 나서지는 말아야 할 것이며,

기도를 해도 다른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 사랑에 물드는 기도를 많이 한 사람이 나서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6.18 06:51:16
    최근에 본당에서의 일로 고민하는 자매에게 비슷하게 조언을 해 준것이 생각나서 혼자 미소 짓게 됩니다.
    분노하던 그 자매는 형제회 입회한 자매여서 이럴때 프란치스코 성인은 어떻게 하셨을까를 나름 아는채 했습니다.
    신부님께 가까이 있으면 점점 저도 그 향기에 물들 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6.18 03:39:36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Aug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나보다 먼저 나를 사랑하신 주님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오늘의 축일은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인데 나타나엘이 부르심 받는 복음을 읽는 이유는 잘 아시듯 요한복음의 나타나엘이 공관복음의 바르톨로메오이기 때문입니다.   ...
    Date2018.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4
    Read More
  2. No Image 23Aug

    연중 20주 목요일-우리는 '아무나'가 아니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주님으로부터 초대를 받기 전의 나는 ‘아무나’였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살았다.   그러나 초대를 받고 난 뒤에는 ‘아...
    Date2018.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9
    Read More
  3. No Image 22Aug

    연중 20주 수요일-행복수업을 일찍 받은 우리

    오늘 복음의 비유를 요즘 일터에 그대로 적용하면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고 가르침일지라도 부당하고 그래서 당장 반박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요즘 건설현장에서 막일을 하고 있는데 오늘 주님 말씀처럼 5시에 나와 7시부터 일을 ...
    Date2018.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8
    Read More
  4. No Image 21Aug

    연중 20주 화요일-모든 것을 버리면

    당신을 따르라는 주님의 초대에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는 것 때문에 부자청년이 추종에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가자 베드로 사도는 의기양양하여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
    Date2018.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4
    Read More
  5. No Image 20Aug

    연중 20주 월요일-사랑이 완전하려면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제가 교만하기 때문일까요? 이 질문이 자신의 부족을 알려는 겸손한 질문처럼 들리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리는 것이 저의 교만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가 이 질문에 앞서 한 질문과 말들 때...
    Date2018.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1
    Read More
  6. No Image 19Aug

    연중 제20주일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주님 안에 머무르고,  주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수학 기호에서  A가 B에 속하면서, 동시에 B가 A에 속한다면,  그 결과는 A와 B가 서로 일치한다는 것으로 맺어집니다.  즉 우리가 ...
    Date2018.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06
    Read More
  7. No Image 19Aug

    연중 제 20 주일-맛보고 깨달아아!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아니 지지난주부터 이어지는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주님께서 부질없는 짓...
    Date2018.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4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