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치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이 복음을 여러 번, 아니 수백 번도 더 읽었지만 한 번도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이라는 말씀을 눈여겨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말씀이 눈에 들어왔고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눈에 들어온 이유가 처음에는
그 표현이 이상하였기 때문입니다.
‘빛이 어둠이면’이라는 표현은 말도 안 되는 것이지요.
어떻게 빛이 어둠입니까?
빛이면 빛이고 어둠이면 어둠이지 어떻게 빛이 어둠입니까?
빛이 어둠이 된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우리의 빛이란 것이 빛인 것 같지만 실은 어둠이라는 뜻입니까?
이런 질문에서 시작하여 더 생각을 해보니
이런 뜻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빛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것이
실은 빛이 아니라 오히려 어둠이라는 뜻일 거라고.
그리고 오늘 이 빛 얘기 앞에 보물에 대한 얘기가 제일 앞에 있고,
다음에 보물과 마음의 관계에 대한 얘기가 있으며,
그 다음에 눈과 빛의 관계에 대한 얘기가 있으니
재물을 보물로 여기면 우리 마음이 재물에 가 있게 되고,
빛으로 생각한 그 재물이 실은 빛이 아니기에
우리 마음의 눈은 어둡게 된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어둠이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빛이 있는 것이 밝음이듯
어둠이란 빛이 없기에 있는 것이고
빛이 있으면 즉시 사라지는 겁니다.
그런데 빛이란 빛 자체이신 하느님이고 우리의 주님이시지요.
그런데 우리 마음 안에 재물이 보물로 있고 하느님 대신
이 재물이 빛을 주고 희망을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그 희망을 걸고 있는 재물이 하느님 대신 우리 마음을
차지하고 있어서 어둠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는 우리 마음 안에 하느님이 안 계셔도
당장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기에 막막하지 않지만
돈이 없으면 당장 어떻게 살지 막막하기에 우리는
하느님이 빛이 아니라 재물을 빛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물이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욕심을 내고 집착하는 정도가 되면
우리는 돈에 눈이 멀고, 근심과 걱정은 우리 마음을 어둡게 만들겠지요.
그러므로 재물은 보물이 아니고,
필요할 때 쓰는 종처럼 여기면 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내일 복음에서
사람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곧 하느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다고 말씀하시지요.
그러므로 재물은 보물도 아니고 주인은 더더욱 아니며
그저 필요할 때 써먹는 종일뿐이지만
사랑을 하는데 써먹으면 귀한 것이 되고 사랑이 될 수 있으며
그때 우리는 보물을 세상이 아니라 하늘에 쌓는 것이 될 것입니다.
돈의 노예가 될 것인가, 주인이 될 것인가?
우리가 이것을 가끔만 생각을 해도 돈의 노예가 되지는 않을 것이고
돈을 종으로 부려먹고 하늘에 보물을 쌓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이기에
앞으로 그렇게 살기로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제가 따라 갈 길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