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11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말에 척하다또는 체하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죽은 척하다거나 죽은 체하다고 하면

실제로는 죽은 것이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겁니다.

이것은 도둑질을 하고 하지 않은 체하는 것처럼

자기의 약점이나 위험을 모면하기 위해 가장하는 것입니다.

 

또 모르면서도 아는 체나 아는 척하고 잘난 체나 잘난 척을 합니다.

이것은 무식이나 부족함을 모면하려는 측면도 있지만

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과장되게 자기를 좋게 포장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척이나 체는 진실하게 자기 자신을 남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남에게 자신의 진실을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러는 사이에 한 편으로는 자기기망自己欺罔에 빠져들고

다른 한 편으로는 자신의 진실과 대면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토마스 사도는 절대로 척이나 체를 하지 않는 분입니다.

토마스가 없는 사이 다른 사도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토마스에게 뵈었다고 얘기해주지만 그 말을 토마스는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같으면 믿을 수 없어도 다른 제자들이 모두 뵈었다고 하니

그랬느냐고, 믿는 척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텐데

그는 믿을 수 없음을 굳이 표현합니다.

 

그런데 믿을 수 없음을 굳이 표현하는 토마스의 이 언표가

똥고집의 표현입니까, 솔직함의 표현입니까?

불신의 표시입니까, 의심의 표시입니까?

 

제 생각에 그의 말은 너네들이 아무리 얘기해도 난 안 믿어가 아니라

너네들이 그렇게 얘기하지만 나는 믿을 수 없어입니다.

불신의 의지가 아니라 나도 믿고 싶지만 의심이 가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만약 불신의 의지의 표시였다면 토마스는 여드레 뒤에

주님이 나타나실 때까지 공동체와 같이 있지 않고

즉시 공동체를 떠났을 텐데 여드레 후에 주님을 만나 뵙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토마스는 다른 제자들이 주님을 뵈올 때 같이 있지 않았었습니다.

어쩌면 그때도 제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탈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이 아니었어도 불신의 의지가 토마스에게 강했다면 그는

말도 안 되는 것을 믿고 있는 이 집단하고는 도저히 상종할 필요 없다고

즉시 공동체를 이탈할 수도 있었는데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자기도 다른 제자들처럼 믿고 싶고 뵙고 싶지만 의심이 가는 겁니다.

 

아무튼 여드레가 흘러가고 마침내 토마스에게도 주님께서 나타나시는데

왜 하필 여드레이고 꼭 여드레입니까? 여드레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큰 의심의 시간이고

불신에서 믿는 것으로 돌아서는 데 필요한 시간이며

그러나 은총을 주시기 위해 하느님께서 정한 시간이고

겟세마니 동산의 예수님의 시간만큼이나 괴롭고 힘든 시간이었을 겁니다.

 

불교에서는 크게 의심을 해야 큰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는데

하느님을 완전히 믿기 위해서도 큰 의심이 필요하고,

그렇게 큰 의심, 오랜 의심의 고통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큰 의심이어야 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용렬한 의심이 아니라

야곱처럼 하느님을 상대로 씨름을 하는 큰 의심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오늘의 토마스 사도처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는 고백이 터져 나옵니다.

 

거짓으로 믿지 않았기에 진실로 믿게 된 토마스 사도를

부러워하며 우리도 본받겠다고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7.03 07:15:36
    토마스 성인의 맑은 의심이 오늘, 비개인 아침 하늘처럼 깨끗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7.03 07:08:42
    주님, 주님께서는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 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길이요 생명아니..최후만찬때의 대화를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7.03 01:52:28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Sep

    연중 22주 목요일-주님의 작전과 작업

    같은 공관복음인데도 오늘 루카복음의 베드로 부르심 얘기는 다른 두 복음의 부르심 얘기와 다르다는 것을 다 아시지요? 그리고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다가 성의 없이 부르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물론 이것은 주님께...
    Date2018.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1
    Read More
  2. No Image 05Sep

    연중 제 22주간 목요일 복음 나눔 -베드로의 고백-

    T.평화를 빕니다.     제 성소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제 성소의 처음의 시작은 대구 계산성 당에의 일이었습니다. 전 대구 계산 성당에서 기도하고 나오다가 특별히 살것도 없는데도 계산서원 성물방을 들리게 되었습니다.     단지 구경한번 해보고 싶어서 ...
    Date2018.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46
    Read More
  3. No Image 05Sep

    연중 22주간 수요일-얼마든지 성령을 내쫓을 수 있는 우리

    바오로 사도가 어제는 코린토 신자들과 자신이 세상의 육이 아니라 하늘에서 오는 영을 받았다고 하였는데 오늘은 코린토 신자들이 아직도 육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육적인 사람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세례를 ...
    Date2018.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3
    Read More
  4. No Image 04Sep

    연중 제 22주간 수요일 복음 나눔 -나그네와 순례자같이-

    T.평화를 빕니다.     어느 회사나 단체 혹은 조직에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하나의 편가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성당의 모임에서도 편가름이 생기게 되 고 즉 쉽게 말해서 "마음이 잘 맞는사람 코드 가 잘맞는 사...
    Date2018.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609
    Read More
  5. No Image 04Sep

    연중 22주 화요일-시선을 돌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과 자신이 세상의 영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시는 영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영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는 영을 받았습니다.”   바오로 사도와 코린토 신자들은 영을 받은 존재들이고, 그것도 하느님...
    Date2018.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3
    Read More
  6. No Image 03Sep

    연중 22주 월요일-하느님 앞에 있는 자의 이중성

    오늘따라 바오로 사도의 오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아 오늘은 복음 대신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묵상키로 했는데, 그것은 평소 제가 느끼는 자신만만한 바오로 사도 대신 매우 겸손하고 인간적으로 동질감이 느껴지는 그런 바오로 사도로 제게 다가왔기 때문...
    Date2018.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96
    Read More
  7. No Image 02Sep

    2018년 9월 2일 연중 2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9월 2일 연중 22주일  오늘은 순교성월을 맞는 9월의 첫 주일이자 연중 제2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사람에게서 나온 규정,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이 인간을 더럽힌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더러움을 없애는 근본적인 방법을 사도 ...
    Date2018.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6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709 ... 1340 Next ›
/ 134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