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99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그러나>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는 보통 강한 반전을 얘기할 때 쓰이는 접속사지요.

예를 들어 주님께서는 이 <그러나>를 많이 활용하셨는데

구약에서 살인하지 말라했지만 <그러나> 주님은 욕도 하지 말라고 하시고,

구약에서 간음하지 말라했지만 <그러나> 주님은 생각조차 말라하시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의 경우에는 강한 믿음을 나타내는 접속사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오늘 얘기는 공관복음에 다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마태오복음은 다른 두 복음과 다릅니다.

다른 두 복음에서는 회당장의 딸이 죽어갈 뿐 아직 죽지 않았는데 비해

오늘 마태오복음에서는 방금 죽은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니 이 얘기의 실제 여부가 의심이 되고,

실제 얘기라면 어떤 것이 맞는 건지 논란꺼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마태오복음에서는 딸이 이미 죽은 것으로 나오고,

죽었지만 <그러나> 주님은 살리실 거라고 애비는 강한 믿음을 표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믿는 것은 회당장처럼 <그러나> 믿는 것입니다.

죽었지만 <그러나> 살아날 것이라고 믿고,

우리 인간은 못 살리지만 <그러나> 주님은 살리실 거라고 믿는 겁니다.

 

그런데 이 믿음의 근거는 물론 나, 우리가 아니라 주님입니다.

첫째는 주님의 능력이 우리 믿음의 근거이고,

둘째는 주님의 사랑이 우리 믿음의 근거입니다.

 

사실 하느님이시라면 죽음을 생명으로 돌리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지요.

하느님은 모든 것을 있게 하신 분이기에 당신에게서 나오지 않은 것

아무 것도 없고, 못하실 것 아무 것도 없으시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구두를 만든 사람이 구두를 고칠 수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문제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 것인데

전능하시다면 사랑이 없거나 사랑을 못하실 리 없지요.

전능하신 하느님의 제일 큰 능력이 사랑이기 때문이고,

전능으로부터 사랑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이렇고,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사랑이 우리 믿음의 근거입니다.

문제는 실제로 우리가 믿느냐의 문제입니다.

 

무신론 철학자인 포이에르바하는 신이란 유한한 인간의 무한한 욕망의 투사,

무한에 대한 욕망의 투사일 뿐이라고 하였는데

제 생각에 그 반대의 맥락에서 유한한 인간의 자기 투사가

전능하신 하느님과 사랑의 하느님을 믿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머리는 무한을 인식하고 하느님의 무한성과 전능을 인정해도,

마음은 경험에 갇히거나 영향을 받기에 한계를 넘으시는

하느님의 능력과 사랑을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러나 체험>을 해야 합니다.

죽었지만 그러나 하느님께서 살리신 체험을,

우리는 못했는데 그러나 하느님께서 하신 체험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하느님의 체험은

내 힘으로 할 수 없었던 체험, 곧 한계체험, 절망체험의 결과이고,

한 때 악으로 체험되고 벌로 느껴지던 고통과 실패의 결과입니다.

 

딸이 죽어 가는데 내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한계체험이 없었다면,

결국 죽어버린 절망의 상황이 없었다면 회당장의 하느님 체험도 없었음을

우리 삶에 적용하라는 가르침을 받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7.09 08:01:09
    저의 경험의 한계를 벗어 버리고 말씀의 능력, 곧 사랑이 우리 믿음의 근거임을 감사하며 한 주간을 시작합니다. ♡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Jul

    연중 17주 화요일-어떤 영을 허할 것인가?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세상이란 말이 있고 세속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 생각에 세상이나 세속이나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면에서 같지만 세상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이고 그 안에...
    Date2018.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087
    Read More
  2. No Image 31Jul

    연중 17주 화요일-어떤 영을 허할 것인가?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세상이란 말이 있고 세속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 생각에 세상이나 세속이나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면에서 같지만 세상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이고 그 안에...
    Date2018.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73
    Read More
  3. No Image 27Jul

    연중 16주 금요일-명심銘心, 마음에 새김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명심銘心, 마음에 새김.   오늘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으라는 말씀을 헤아리는 거로부터 묵상을 시작하려합니다.   어떤 말을 새기는 것은 잊지 않기 위해서이고, 잊지 않아야 할 중요...
    Date2018.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831
    Read More
  4. No Image 26Jul

    연중 제 16주간 금요일 복음 나눔-땅을 일구는 사람의 비유-

      T. 평화를 빕니다. 더운 여름날씨에 잘지내고 계십니까? 계속 되는 찜통더위에 건강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전 반농담으로 출신이 대구 라서 아직도 제 방 창문을 닫고 지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에 대해서 비유의 뜻을 말씀...
    Date2018.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19
    Read More
  5. No Image 26Jul

    연중 16주 목요일-입만 살아가지고!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자들은 볼 수 있어 행복하고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어...
    Date2018.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36
    Read More
  6.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고배苦杯에서 축배祝杯까지.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고배苦杯에서 축배祝杯까지.   오늘 야고보 사도의 축일의 전례는 의도적으로 그릇과 잔으로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킵니다. 독서에서는 보물을 지니고 있는 질그릇에 대...
    Date2018.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91
    Read More
  7. No Image 24Jul

    연중 16주 화요일-너도 나의 어머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 얘기는 공관 복음에 모두 나오는 얘깁니다. 내용상 큰 차이가 없다고 볼 ...
    Date2018.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5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6 797 798 799 800 801 802 803 804 805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