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37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고생하고 무거운 짐 진 우리들에게 안식을 주겠다고 하신 주님께서

오늘은 안식일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시며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냐고 따지는 바리사이에게

사람이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왜 사람의 아들임을 굳이 강조하시면서

또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임을 역설하시는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분이 사람의 아들이 되심으로

우리가 당신처럼 하느님의 아들이 되고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점을 일깨우시려는 것이 아닐까요?

 

분명 그럴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안식일의 주인이어야 하고,

그러므로 안식일의 주인답게 살아야 합니다.

 

이는 남의 안식을 억압하지 말라는 말씀이자

남으로 인해 나의 안식이 좌우되지도 말라는 말씀이고

법에 얽매이지도 말라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안식일에 쉬건 일을 하건 그것은 주인인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일을 하고 내가 쉬는 건데 그 일과 쉼을 내가 결정하지 못하고

돈 때문에 일을 하고 돈을 주는 사람이 쉬라고 할 때만 쉬어야 한다면

나는 돈의 노예이거나 안식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것이지요.

 

제가 요즘 사람들이 보통 말하는 노가다,

일당 막노동을 하면서도 행복한 이유 중의 하나는

제가 이 일을 선택하였고, 오늘 일을 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제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 싫은데도 내몰려서 어쩔 수 없이 하거나

처자식 먹여 살려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한다면

막노동이나 하는 제 인생은 비참할 것이고

그럴 수밖에 없는 저는 행복할 수가 없을 겁니다.

 

옛날에 전라도 어느 섬에 가서 마늘 캐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눈 뜨면 밭에 나가 일하고 해지면 돌아오는 고된 노동이었습니다.

그 일을 하는 중 하루는 한 할머니가 혼잣말로

나는 사람도 아녀! 소야 소! 먹고 노상 일만 하니!’하고

한탄을 하시는데 그 말씀이 제 가슴에 꽂히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노동을 하는데 노동은 신성한 거라는 교회의 가르침이

어떻게 통할 수 있고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우리가 안식일의 주인이 되기 어렵습니다.

상황적으로는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일할 수 없고

그러니 쉬고 싶어도 잘리지 않기 위해 쉴 수 없는 현실이라는 뜻이지요.

 

결국 이런 상황 안에서 최대한 나 스스로 주인이 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의 가르침과 연결시킨다면 이런 현실에 분노하지 않고

온유와 겸손으로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 사랑으로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똑같은 빗자루 질이지만 사랑으로 하면 사랑이 되듯

사랑으로 할 것인지 일로 할 것인지 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며 하자!’고 확실히

포스트모더니즘 세대답게 즐기는 것을 현명하게 선택하듯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답게 사랑으로 일을 선택하고

일을 사랑으로 하기로 매 순간 사랑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일과 사랑 중에 사랑을 선택하는 오늘이 되도록 하십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homas 2018.07.20 20:20:35
    평화를 빕니다!

    "사랑을 선택하는" 나날의 삶 속으로 걸어가게끔
    오늘도 사랑의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D.Andrea 2018.07.20 08:32:13
    감사합니다.
    일과 사랑의 선택중에
    사랑을 선택하도록
    제 마음에 성령의 바람과 불을 모셔야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7.20 05:13:02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참으로 아끼는 사람에게는 아낌이 없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사도가 아닌 성인들 중에서 축일로 지내는 성인은 성 스테파노 부제 순교자와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뿐입니다.   성 스테파노는 잘 아시다시피 사도가 아닌 부제였지만 첫 순교자로서 사도들과 ...
    Date2018.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35
    Read More
  2. No Image 09Aug

    연중 18주 목요일-정과 사랑의 분별을 잘 하라고.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반석이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들은 생각은 주님은 참으로 가차 없으시다는 거였습니다. 베드로가 당신의 정체를 옳게 얘기할 때는 극 칭찬을 하시더니 ...
    Date2018.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35
    Read More
  3. No Image 08Aug

    사부 성 도미니코 사제 축일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 빛은 스스로 빛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세상을 밝히는 역할을 합니다. 그 빛을 통해서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아뵙고 하느님을 찬양하도록 이끄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
    Date2018.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8
    Read More
  4. No Image 08Aug

    연중 18주 수요일-이 여인을 보라!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오늘 주님께서는 “그곳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예루살렘에서 온 사람들과 음식규정과 관련한 논쟁을 신랄하게 하신 다음 이방지역으로 ...
    Date2018.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19
    Read More
  5. No Image 07Aug

    연중 18주 화요일-우리 인생의 풍랑도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저만 그렇게 생각지 않고 여러분도 그런 생각이 드셨을 텐데 왜 베드로 사도는 공연히 물을 걸으려고 했을까요? 아니, 물을 걸으려는 생각이었으면 주님께 청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걸어갔으면 되지 왜 주님...
    Date2018.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132
    Read More
  6. No Image 06Aug

    주님 변모 축일-변모의 의도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주님은 왜 모습이 변하셨을까? 우리처럼 변모의 필요가 당신께 있어서일까? 그렇다면 몰래 변모치 않고 왜 제자들 앞에서  그것도 세 ...
    Date2018.08.06 Category기타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387
    Read More
  7. No Image 05Aug

    연중 제18주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라고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여느 사람과 같은 존재가 아니며,  하느님께서 보내신 하느님의 외아들임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파견자로서 예수는  하느님을 이 세상에...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4 795 796 797 798 799 800 801 802 803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