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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대축일은 하느님의 삼위일체적인 사랑을 새기는 날인데,
삼위일체적인 사랑이란 '내적인 사랑의 외적인 확장'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요한복음 17장 21절의 말씀에 근거합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저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한 하느님으로서 내적인 사랑을 하십니다.
하나이신 하느님이시지만 사랑이시기에
사랑하시는 성부와 사랑받으시는 성자가 계시고
성부와 성자 사이에 오가는 사랑이신 성령이 계십니다.

이 삼위일체의 사랑은 삼위일체 내적인 사랑입니다.
서로 사랑함으로 성부의 사랑은 성자 안에 머물고
성자의 사랑은 성부 안에 머뭅니다.

그런데 이런 내적인 머묾이 가능한 것은
성부의 사랑이 성자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성자의 사랑이 성부의 사랑을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사랑의 특성입니다.
미움이 상대의 현재를 부정하고 거부함으로써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이미 들어왔던 존재를 밀어내는 것과 달리
사랑은 상대의 현재를 그대로 긍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삼위일체의 이런 ‘내적인 사랑의 외적인 확장’이
창조적 사랑입니다.
삼위일체의 내적인 사랑이 계속해서 삼라만상을 창조하시고
“아버지, 이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라는 기도의 말씀처럼
삼라만상을 삼위일체 안에 머물도록 초대하시고
초대에 응하는 모든 조물을 그 안에 머물도록 받아주십니다.

이제 우리는 이 삼위일체의 사랑에 머물며
우리도 삼위일체적인 사랑을 해야 합니다.
내적인 사랑의 외적인 사랑 말입니다.

먼저 자기 사랑을 해야 합니다.
하나이신 하느님 안에서
사랑하시는 성부와 사랑 받으시는 성자와
두 분 간의 사랑이신 성령께서
내적인 사랑을 하시고 일치하셨듯이
나는 나를 사랑해야 합니다.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앞서 봤듯이 미움이
부정하고
거부하고
파괴하는 힘이라면
사랑은 현재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받아들이고
창조하는 힘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함으로
내 안에 사랑으로 가득 찰 때
삼위일체의 사랑 안에 삼라만상을 초대하고 받아들이듯
우리는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여
하나가 됩니다.

비오는 어느 날 광화문을 향하여 걸어갔습니다.
맞은편에서 젊은 남녀가 한 우산을 쓰고 마주 왔습니다.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서로 꼭 껴안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우산이 하나여서 그런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우산 하나는 접어들고 한 우산을 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사는 저에게 별꼴이야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사랑이란 이런 것임을 이때 깊이 깨달았습니다.
사랑이란 이렇게 상대의 우산 안으로 들어가고
사랑이란 이렇게 내 우산 안으로 상대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침내는 한 집에 머물고
한 이불을 덮고
서로를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여 하나 되었을 때
부부의 내적 사랑이 외적으로 확장하여
자녀가 태어나고 자녀를 부부의 사랑 안에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서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의 하느님 사랑이 그러 하듯
서로의 사랑으로 자녀를 함께 사랑하고
자녀에 대한 공동의 사랑으로 서로의 사랑이 강화됩니다.

이제 가족 간의 내적인 사랑은 외적으로 더 확장되어야 합니다.
우리 사랑의 집은 우리 가족만 머물 정도로 좁은 집이 아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모든 사람이 머물기 위해
공간이 비어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사랑의 크기 만큼입니다.
사랑은 사랑의 크기만큼 확장하면서
상대가 머물 공간을 마련합니다.

그러기에 사랑은 끊임없는 자기 확장이요
동시에
끊임없는 자기 비움이요
끊임없는 자기 무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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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작은자 2008.05.18 09:25:19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이 날은,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어떠한 분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날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우리가 믿는 하느님을 입으로 고백합니다. 식사 전과 후에, 그리고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 전과 후에, 또 묵주기도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그렇게 합니다. 또 매 주일미사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도, 우리는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누구이신지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 ‘우리가 믿는 하느님’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까? 바로, 모든 기도를 시작하고 마칠 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고 ‘성호경’을 그을 때마다 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누구이신지를, 입으로 고백하고, 십자가를 긋는 동작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매 번 그 의미를 생각하며 십자 성호를 긋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긋는 이 십자성호는 그리스도인이 외우는 기도문 중 가장 짧은 기도로써,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그 핵심 내용은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삼위일체이시다’는 것입니다. 곧,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가 계시다는 말입니다. 교회는 이 삼위일체 신비를, 신자라면 누구나 믿고 받아들여야 하는 ‘믿을 교리’로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삼위일체 교리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믿을 교리’이기도 하고, 또 다른 측면으로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완전히 밝힐 수 없는 신비이기 때문에 ‘믿어야 할 교리’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가 계시다는 삼위일체 신비는, 말 그대로 인간의 머리로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오늘을 기념하는 것은, 우리도 하느님처럼 삼위일체의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의 삶이란 무엇입니까?

    복음에서 요한 복음사가는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성부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신 나머지, 태초에 인간을 에덴 동산에서 당신과 함께 살도록 하셨습니다. 인류를 대표하는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을 등지는 원죄(原罪)를 지었을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가죽옷을 지어 주시며, 인간을 보살펴 주십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하느님의 백성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선택하신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의 말씀에 순명하지 않고, 멀어져 갈 때마다, 당신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신에게서 멀어지자, 하느님께서는 극단의 선택을 하십니다. 곧, 당신의 사랑하시는 외아들을 인간에게 내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곧, 당신 백성이 생명의 근원이신 당신 안에서 태초에 누렸던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당신이 가진 전부를 내어주신 것입니다.
    과연, 우리가 예수님이라 부르는 성자 하느님은, 인간이 되시어 성부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앓는 사람을 고쳐 주고, 귀머거리를 듣게 하고, 절름발이를 걷게 하고.. 결국 죄많은 인간을 위해, 당신의 살과 피까지 모두를 내어 주십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라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사랑을 인간들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 사랑이 곧 인간을 향한 성부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과, 또 모든 인간들을 위해 협조자를 보내주시기로 약속하십니다. 곧, 너무나도 나약한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부 아버지께 도달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인간을 성부 하느님께 인도하여 줄 협조자, 곧 성령을 보내주십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교회 안에서, 지금도 모든 인간이 하느님 안에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활동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신 ‘성부, 성자, 성령’, 곧 삼위일체 하느님의 활동이십니다. 이 세 위는,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구원의 역사(救世史) 안에서 각기 고유한 역할을 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한 분’이시라는 것은, 세 위를 하나로 이어주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는 바로, ‘사랑’이라는 하나의 공통분모 안에서, 일치를 이루십니다. 이 말은,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도, 하느님처럼 이 사랑의 일치 안에서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이 곧, 우리들이 살아가야 하는 신앙인의 모습인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삼위이체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을 초월하시는 분이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따르는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곧, 사랑을 통한 일치의 삶, 사랑 때문에 자신을 내어 주는 그러한 삶의 모습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도, 매일의 삶 안에서, 하느님처럼 나 자신을 내어 주며,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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