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래 전의 얘기인데 사상체질이라는 책을 누군가 가져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까지 저는 별 관심이 없었기에
재미삼아 저의 체질이 무엇인지 시험을 해보았습니다.
참으로 놀라웠던 것은 거기서 얘기하는 것이
너무나도 정확히 제가 좋아하는 음식,
저의 성격과 일치하는 것이었고
심지어는 생활습관까지도 저와 맞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의하면 저는 태양인 체질인데
앉을 때 기대서 앉는 것을 좋아하는 것까지 거기에 나와 있었습니다.
그때 다시 한 번 깨달은 것이 모든 것이 참으로 天賦的이라는 것,
그래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우리의 생명이 바로 天賦的입니다.
하느님께서 생명을 주셨고,
그래서 생명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우리 성가에 나의 생명을 주님께 드린다고 노래하는데
엄밀하게 얘기하면 나의 생명이 아닙니다.
나의 것이라면 내 생명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나의 생명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하고 얘기합니다.

우리의 일도 天賦的입니다.
우리는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선택하고
나의 힘으로 그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믿음이 없는 사람의 생각일 뿐입니다.
나의 일로 그것을 할 때,
그리고 그것이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을 때
그것은 되는가 싶다가도 뜻대로 되지 않게 됩니다.

이렇듯 생명도, 일도 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기에
우리는 야고보서의 말씀대로
자기가 하는 일에 허세를 부리며 자랑해서는 안 되고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맡기신 좋은 일은 성실히 해야 합니다.
하느님 뜻을 생각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기 힘으로 하는 것도 악이지만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 하지 않는 것도 죄라고 야고보서는 얘기합니다.
탈렌트의 비유에서 주님은 탈렌트를 땅에 묻어 둔 사람을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나무라시며 벌주십니다.

오늘의 야고보서는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의 태도에 대해서
진지한 반성을 하게 합니다.
평양에 북한 주민을 위한 식당과 병원을 세우면서
이 평화 봉사소 사업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면
아무리 어려워도 이루어질 것이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아니면
아무리 내가 하려고 해도 안 될 것이라고 얘기해왔습니다.
이것이 저의 믿음이긴 하지만
어떤 때 저의 이중적인 태도를 보고 저는 놀라게 됩니다.

어떤 때는 이 사업이 마치 제가 잘 해서 된 것처럼 뻐기는가 하면
어떤 때는 너무 힘들고 귀찮아서 정말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사람들의 호응이 별로 없을 때,
그래도 도와달라고 아쉬운 소리 해야 할 때,
요즘처럼 국제 식량 사정이 나빠져 이 사업을 하기에
제가 역부족이라고 생각될 때,
남과 북의 관계자들, 특히 북측이 비협조적일 때,
이것 자기들 좋으라고 하는데
뭐 나 좋으라고 하는 줄 아나 하면서 때려 치고 싶습니다.

그러다 문득 북한의 배고픈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이 일을 맡기신 하느님께 대한 죄스런 마음에 다시 마음을 추스릅니다.

그리고 제가 당쇠라는 필명을 가진
주님의 종 마당쇠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5.21 11:31:54
    늘 주님을 바라보시고, 주님안에 잠겨계시는,
    당쇠 신부님께 감사드림니다!
    그 성실하신 모습에,
    저는 매일 회개하며 희망을 갖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un

    연중 9주 목요일-우리가 하는 일이 비난 받을 때

    우리가 하는 하느님의 일, 좋은 일이 비난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즉시 관심이 그 비난에 꽂히고 이어서 비난하는 사람에게로 시선이 박힙니다. 억울한 마음이 가득 차게 되고 심지어 비난하는 사람에 대한 서운함과 미움이 마음 가득합니다. 그리...
    Date2008.06.05 By당쇠 Reply3 Views1435
    Read More
  2. No Image 05Jun

    나와 하느님 나라의 거리는?

    “너는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오늘 주님으로부터 이러한 말씀을 들은 율법학자는 얼마나 기뻤을까?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는 자... 나는 하느님 나라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하느님 나라는 한마디로 사랑의 나라이다. 그래...
    Date2008.06.05 By마중물 Reply2 Views1451
    Read More
  3. No Image 04Jun

    연중 9주 수요일-나는 누구?

    바오로 사도는 모든 서간의 시작을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는 말로써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이 自意識, 自己正體性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를 교사라 생각하는 사람은 일적인 정체성이 가장 강한 사람으로서 가르치는 일을 가장 중...
    Date2008.06.04 By당쇠 Reply2 Views1171
    Read More
  4.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새 하늘과 새 땅

    정당을 가를 때 진보냐 보수냐 따지고 사상을 얘기할 때도 진보적이다, 보수적이다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가지고 진보와 보수를 가릅니까? 새로운 사상, 새로운 가치, 새로운 질서, 이런 것들에 대해 개방적이면 진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수라 할 수 있을 것...
    Date2008.06.04 By당쇠 Reply1 Views1297
    Read More
  5. No Image 03Jun

    텅빈 충만

    성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권고한다: (영적인 권고 11). 오늘 주님께서 드려주시는 말씀을 프란치스코는 나름대로 이렇게 해설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고 카이사르의 ...
    Date2008.06.03 By마중물 Reply2 Views1283
    Read More
  6. No Image 02Jun

    연중 9주 월요일-하느님 은총에 우리는?

    오늘부터 베드로 사도의 두 번째 편지가 읽힙니다. 이 편지를 시작하면서 베드로 사도는 먼저 은총과 평화가 넘치기를 기원하는데, 이 은총과 평화는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으로 우리에게 내려진다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의 무엇...
    Date2008.06.02 By당쇠 Reply1 Views1313
    Read More
  7. No Image 01Jun

    연중 제 9주일-하느님과 나의 관계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 하느님이라 하고 습관처럼 주 나의 하느님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뜯어보면 하느님께서는 주님이시라는 말이고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이시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나는 하느님의 종이라고 고백하는 것이고, 하느님과...
    Date2008.06.01 By당쇠 Reply1 Views18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63 1264 1265 1266 1267 1268 1269 1270 1271 1272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