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32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성북동 수도원에 살던 학생 때
아침 일찍 일어나 늘 수도원 근처를 돌며 운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심사가 뒤틀린 날이면
성북동의 부잣집들과 멋진 정원을 보며
‘에잇, 도둑놈들!’하고 아침부터 속으로 욕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사제가 되고 난 뒤
그렇게 욕하던 부자들의 속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다 불쌍하고
어찌 보면 더 불행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다 그런 거 아니고
문제 있는 사람만 저를 찾아왔겠지만
(문제없는 사람 절 찾아올 리 없겠지요)
외부와 단절된 성채와 같은 집에서
그들은 가족 간에도 지독한 단절과 고독을 살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지위와 체면 때문에 누구한테도 얘기 못하고
그래서 저와 같은 사람에게만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아픔을 안고 삽니다.

산에 오름은 내려가기 위함인데
이들은 오를 수 있는 만큼 높이 올랐지만
오르기만 하고 내려갈 줄 모르기에
마치 바벨탑을 높이 쌓은 사람들이 말이 통하지 않게 된 것처럼
모든 소통과 나눔이 단절된 것입니다.

이들은 중요한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참 행복의 천국은 높은 곳에 있지 않고
사람들 가운데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지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루카 17,21)

이들은 알아야 했습니다.
재물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고 주시는 것임을.
지위도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고 주시는 것임을.
재능도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고 주시는 것임을.

이들은 또 알아야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재물을 주신 것은 나누라고 주신 것임을.
하느님께서 높은 지위를 주신 것은 널리 보고 살피라고 주신 것임을.
하느님께서 재능을 주신 것은 봉사하라고 주신 것임을.

이들은 또 알아야 했습니다.
물이 흐르지 않으면 썩을 뿐 아니라
고인 물을 내보내지 않으면 새 물이 들어오지 않음을.
자기가 가진 것은 주기 위해 가진 것이며,
줄 때 행복하고
줄 때 또 받음을.

그러므로 굳이 천민자본주의나
노불리스 오블리제를 거창하게 얘기할 필요도 없이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부자들은 자신이 형성한 부를 나누어야 합니다.

그러하지 않을 때
재물은 썩고
옷은 좀 먹으며
재난이 닥쳐올 때 이것들이 그들을 고발할 것임을
야고보서는 경고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해주 2008.05.22 18:23:19
    두손 가득하게 꼭 쥐고 있습니다.
    언제쯤 마음 편하게 놓을 수 있으련가..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5.22 18:23:19
    "주님께서 주신 모든것,
    주님께 모두 다 돌려드림니다."
    이말씀을 늘 기억해야 하는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un

    나와 하느님 나라의 거리는?

    “너는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오늘 주님으로부터 이러한 말씀을 들은 율법학자는 얼마나 기뻤을까?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는 자... 나는 하느님 나라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하느님 나라는 한마디로 사랑의 나라이다. 그래...
    Date2008.06.05 By마중물 Reply2 Views1460
    Read More
  2. No Image 04Jun

    연중 9주 수요일-나는 누구?

    바오로 사도는 모든 서간의 시작을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는 말로써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이 自意識, 自己正體性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를 교사라 생각하는 사람은 일적인 정체성이 가장 강한 사람으로서 가르치는 일을 가장 중...
    Date2008.06.04 By당쇠 Reply2 Views1180
    Read More
  3.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새 하늘과 새 땅

    정당을 가를 때 진보냐 보수냐 따지고 사상을 얘기할 때도 진보적이다, 보수적이다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가지고 진보와 보수를 가릅니까? 새로운 사상, 새로운 가치, 새로운 질서, 이런 것들에 대해 개방적이면 진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수라 할 수 있을 것...
    Date2008.06.04 By당쇠 Reply1 Views1301
    Read More
  4. No Image 03Jun

    텅빈 충만

    성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권고한다: (영적인 권고 11). 오늘 주님께서 드려주시는 말씀을 프란치스코는 나름대로 이렇게 해설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고 카이사르의 ...
    Date2008.06.03 By마중물 Reply2 Views1289
    Read More
  5. No Image 02Jun

    연중 9주 월요일-하느님 은총에 우리는?

    오늘부터 베드로 사도의 두 번째 편지가 읽힙니다. 이 편지를 시작하면서 베드로 사도는 먼저 은총과 평화가 넘치기를 기원하는데, 이 은총과 평화는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으로 우리에게 내려진다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의 무엇...
    Date2008.06.02 By당쇠 Reply1 Views1316
    Read More
  6. No Image 01Jun

    연중 제 9주일-하느님과 나의 관계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 하느님이라 하고 습관처럼 주 나의 하느님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뜯어보면 하느님께서는 주님이시라는 말이고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이시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나는 하느님의 종이라고 고백하는 것이고, 하느님과...
    Date2008.06.01 By당쇠 Reply1 Views1851
    Read More
  7. No Image 31May

    마리아의 방문 축일

    오늘 우리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을 기념합니다. 그런데 저는 가끔 두 분의 만남을 불경하게도 우스꽝스럽게 상상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할 때면 웃음이 입가에 배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주름이 쭈글쭈글한 늙은 할망구가 ...
    Date2008.05.31 By당쇠 Reply3 Views12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3 1294 1295 1296 1297 1298 1299 1300 1301 1302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