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81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우리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을 기념합니다.
그런데 저는 가끔 두 분의 만남을
불경하게도 우스꽝스럽게 상상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할 때면 웃음이 입가에 배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주름이 쭈글쭈글한 늙은 할망구가 배를 내밀고 나와
젊은 처녀의 방문을 받는 것입니다.
순전히 인간적인 눈으로만 보면 보기에 민망한 노인의 임신.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보면 경이로운 救援事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눈으로
두 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두 분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갔는지 봅시다.

마리아께서는 엘리사벳을 왜 만나러 가셨을까?
가브리엘을 통해 들은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려함인가?
믿음이 부족하여,
다시 말해서 긴가민가하여 확인하러 가신 것인가?
이에 대해 루카복음은 엘리사벳의 입을 통해 답을 줍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마리아께서 믿으셨다고 칭송하면서
그래서 행복하시다 합니다.
그러므로 두 분의 만남은 들은 말의 확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서로에게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같이 찬미하고
기쁨을 같이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놀라운 일을 하셨을 때 우리는 어찌할까?
시치미 뚝 떼고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하느님의 그 놀라운 힘이 우리 안에서 마구 설치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우리 중에 누가 잠잠히 가만히 있다면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內攻이 대단하여 그 대단한 힘을 누르고 있거나
하느님의 놀라운 힘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언젠가 한 자매님이 아주 분개하여 저한테 전화를 하셨습니다.
대학시험을 앞두고 저에게 기도를 부탁하였던
두 자매님 중 한 분이었는데
한 분의 아들은 붙고 다른 한 분의 아들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붙은 자매님이 너무 기쁜 나머지
떨어진 자매님에게 당신 아들이 붙었다고 전화 한 것입니다.
그래서 떨어진 자매님이 어찌 그럴 수 있느냐고,
나에게 염장 지르려고 작정하고 전화를 한 것이 아니냐고
화가 난 것을 저에게 대신 막 퍼붓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대학에 붙은 자매님은 얼마나 기뻤으면
그것을 누르지 못하고
쪼르륵 떨어진 자매의 전화로 달려갔을까요?
그까짓 대학에 붙는 기쁨도 이러 할진데
하느님께서 자기들 안에서 이루신 큰 일들을 경험한 여인들이
어찌 잠잠할 수 있겠습니까?

다행히 성모 마리아는 앞에 얘기한 자매와는 달리 이성을 잃지 않고
자기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경험한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이때 엘리사벳은 성령에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칩니다.
당신의 인사말이 들리자 태 안의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다고.
마리아도 노래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뛴다고.

다시 한 번 망측한 상상을 해 봅니다.
늙은 할망구가 배가 불러가지고
젊은 처녀와 기뻐 어쩔 줄 몰라 팔짝팔짝 뛰고 있는 것을.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5.31 13:26:06
    "주님께서 하시고자만 하시면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늙은 할망구가 임신 하고....
    젊은 처녀가 임신 하고.....
    진정 가난하고 겸손한 사람을 통해 주님의 일은 이루어 집니다!
    감사드림니다!
  • ?
    홈페이지 프러포즈 2008.05.31 13:26:06
    아베마리아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이제와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네 인디언도 하느님 자식이었리라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레오나르도 신부님......^^

    PS.모든분들하느님믿습니까?전믿습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08.05.31 13:26:06
    늙은 할망구와 젊은 처녀가 기뻐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상상하니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기쁨은 진정 기쁠 때 표현된다는 말씀...
    잘 묵상하고 떠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Jan

    1월 1일-첫날에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소의 해가 밝았다는 뜻이네요. 우습지 않습니까? 신앙인인 우리가 이런 말을 쓴다는 것이?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느님께서 주신 새 해가 밝았다 함이 맞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소의 해, 닭의 해가 아니고 늘 언제나 하...
    Date2009.01.01 By당쇠 Reply2 Views1035
    Read More
  2. No Image 31Dec

    12월 31일-세모에(II)

    한 해를 마감하는 날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우리는 한 해를 돌아봅니다. 그런데 왜 돌아봅니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어버렸는데, 앞만 보고 가기도 바쁜데 왜 돌아봅니까? 잘한 것은 무엇이고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 살피기 위해서 돌...
    Date2008.12.31 By당쇠 Reply0 Views1046
    Read More
  3. No Image 30Dec

    12월 30일-세모에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이면 묘한 감상적 허무주의에 빠집니다. 빠진다는 표현이 너무 부정적이라면 즐긴다 함이 좋을 듯합니다. 결국 지나가고 마는 것을 뭐 그리 대단한 것인 양 뭐 그리 조바심하고 뭐 그리 집착하고 뭐 그리 열을 내었는지 약간은 우습게 여...
    Date2008.12.30 By당쇠 Reply1 Views1192
    Read More
  4. No Image 29Dec

    성가정축일(나해)

    저는 어릴 때 외가에 놀러가는 것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방학이 되면 어머니를 졸라가고, 사촌누나들의 손을 잡고 며칠씩 보내다 온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1년에 한 번 외할아버지 영명축일이 되면 모든 외가식구들이 전부 유성으로 모였습니다. 어머니가 9남...
    Date2008.12.29 By이대건 Reply1 Views1047
    Read More
  5. No Image 29Dec

    12월 29일- 미움의 어두움, 사랑의 빛

    사도 요한의 복음과 서간을 사랑하지만 오늘 서간 중에서 제가 아직 동의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하고 동의하는 것은 동의한다고 하렵니다. 오늘 서간의 첫 말씀은 제가 동의할 수가 없겠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Date2008.12.29 By당쇠 Reply0 Views1071
    Read More
  6. No Image 28Dec

    성 가정 축일-이런 가정이라야

    외짝 교우인 경우 성가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곤 합니다. 이때 성가정이란 부부가 모두 세례를 받고 자녀들도 모두 세례를 받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면 세례를 받으면 정말 모두 성가정인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성가정이란 예수님을 중심으...
    Date2008.12.28 By당쇠 Reply2 Views1088
    Read More
  7. No Image 27Dec

    사도 요한 축일-사랑하는 만큼

    말씀이 주님이시다. 말씀이 사랑이시다. 말씀이 생명이시다. 이것을 보고 깨달은 사람은 사랑으로부터 사랑을 받아본 사람, 사랑을 사랑한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아무나 이것을 보고 깨달을 수 없습니다. 바로 사도 성 요한 같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요한은 주...
    Date2008.12.27 By당쇠 Reply0 Views20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60 1261 1262 1263 1264 1265 1266 1267 1268 1269 ... 1353 Next ›
/ 13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