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의 주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
기가 꺾여 있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을 가지십니다.
저는 주님의 이 마음을 지금 성심 성월에 참으로 깊이 같이 느끼고
특히 지난 주 있었던 일 때문에 더욱 절절히 느낍니다.
지난 주 재속 3회 형제님 한 분이 빗길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로 세 자녀를 두고 세상을 뜬 것입니다.
장례 미사 강론 때
제가 그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 주겠다고 공적으로 얘기를 했는데
그것은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이제
아비 없는 아이들,
기가 꺾여 있는 아이들이 너무 안쓰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복음 강론을 준비하다
다음과 같이 큰 딸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사랑하는 글로리아에게

지금 새벽
이번 주일 강론을 준비하다
네 생각이 나 강론 준비하던 것을 중단하고 이 편지를 쓴다.
왜냐 하면 이번 주일 미사 복음의 첫 구절이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기 때문이다.
지금 복음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마음이 나의 마음이다.
그것은 너와 너의 동생들 때문에
오늘 예수님의 마음이 똑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버지 없는 너희들,
혹 기가 꺾여있을지 모를 너희들이 너무 안쓰러워
나는 지나칠 수 없었다.
너희들의 마음을 동감하고
너희들의 아픔에 동정하는 나의 마음은 진실하다.
왜냐 하면 나는 너희보다 더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기 때문이야.
나는 두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를 잃는 슬픔이 무엇인지조차 몰랐지만
아버지가 없는 그 빈자리가 주는 쓰라림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많은 사람 보는 앞에서
너희들이 원한다면 너희의 아버지가 되어 주겠다고 한 것은
그래서 그저 신소리가 아니라 진실한 나의 마음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나는 너희들만을 위한 아버지가 되어 줄 수 없으니 말이다.
너희 아버지 노엘은 너희들만을 위한 아버지였지만,
나는 너희들만이 아니라
또 다른 누구의 아버지도 되어야 하고
또 다른 누구의 오빠도 되어야 하고
또 다른 누구의 아들도 되어야 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아버지 역할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덜컥 너희들의 아버지가 되겠다고 한 것이 아닌지 겁도 나는 것이야.
내가 자주 나한테도 하고 다른 사람한테도 하는 얘기가 있는데 그것은
'나는 너무 마음이 약해서
다시 말해 거절하지 못해서 일이 너무 많다.'는 얘기야.
이런 나를 너와 너의 동생들이 이해해준다면
내가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너희를 대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이것이 제가 아버지를 여읜 아이에게 보낸 편지인데
사실 저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일을 덜컥 맡지만
결국 그 일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떨어집니다.
주위 사람들이 이젠 제발 일 좀 그만 벌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안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서는 열 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시며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하십니다.
그러니 사도들도 우리도 다 할 일 많은 주님 포도밭의 일꾼들입니다.
대가는 한 푼도 받지 못하고 거저 일하는 일꾼들입니다.
그러나 행복합니다.
주님으로부터 쓸모 있는 사람으로 뽑히고 굄 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주님의 手足입니다.
그런데 수족과 같은 사람이라면 아주 가까운 사람이고
누구 대신 모든 일을 알아서 처리하는 믿을 만한 사람입니다.
대통령이 수족과 같이 여기는 사람이라고 하면
그 사람은 영광이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바로 주님의 수족인 것입니다.

들은 얘기이지만
독일의 한 성당은 특별한 예수님 상 때문에 많은 사람이 순례를 갑니다.
그 성당 십자가의 예수님께는 손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2차 세계 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으로 손이 떨어져나갔기 때문인데,
전쟁이 끝나고 신자들은 이것을 어떻게 할까 의논을 하였답니다.
다른 것으로 손을 붙여 드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우리가 그분의 손이 되어 드리자는 한 사람의 의견에 모두가 동의하여
오늘의 형태로 계속 남아 있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곳 신자들이나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 십자가상을 보고
주님의 손과 발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온다고 합니다.
주님의 발이 되어 주님께서 파견하시는 곳 어디든지 가고
주님의 손이 되어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 그 무엇이든 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신명기에서 우리가
당신의 소유가 되고
당신의 사제들이 되고,
당신의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라고 하신
하느님의 그 초대에 감사드리며
그에 걸 맞는 신원의식을 가지고
주님의 사명을 이어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어린양 2008.06.17 23:26:42
    아버지를 잃은 삼남매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이 있길 기대합니다.
    바쁘신 신부님이 자원하셨기에 더 많은 아버지를 보내주실
    예수님 마음이시기 때문이지요.
    선종하신 아버님의 영원한 안식도 아울러 기원합니다^ ^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6.17 23:26:42
    "주님 포도 밭에 일꾼들입니다.
    저희는 주님의 손과 발 입니다."
    감사드림니다!

    신부님께서 마음이 약하신것은 따듯하신 마음이고,
    사랑이 많으신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십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08.06.17 23:26:42
    마음으로 나누어 주신 강론에 감사 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Dec

    성가정축일(나해)

    저는 어릴 때 외가에 놀러가는 것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방학이 되면 어머니를 졸라가고, 사촌누나들의 손을 잡고 며칠씩 보내다 온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1년에 한 번 외할아버지 영명축일이 되면 모든 외가식구들이 전부 유성으로 모였습니다. 어머니가 9남...
    Date2008.12.29 By이대건 Reply1 Views1047
    Read More
  2. No Image 29Dec

    12월 29일- 미움의 어두움, 사랑의 빛

    사도 요한의 복음과 서간을 사랑하지만 오늘 서간 중에서 제가 아직 동의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하고 동의하는 것은 동의한다고 하렵니다. 오늘 서간의 첫 말씀은 제가 동의할 수가 없겠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Date2008.12.29 By당쇠 Reply0 Views1072
    Read More
  3. No Image 28Dec

    성 가정 축일-이런 가정이라야

    외짝 교우인 경우 성가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곤 합니다. 이때 성가정이란 부부가 모두 세례를 받고 자녀들도 모두 세례를 받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면 세례를 받으면 정말 모두 성가정인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성가정이란 예수님을 중심으...
    Date2008.12.28 By당쇠 Reply2 Views1088
    Read More
  4. No Image 27Dec

    사도 요한 축일-사랑하는 만큼

    말씀이 주님이시다. 말씀이 사랑이시다. 말씀이 생명이시다. 이것을 보고 깨달은 사람은 사랑으로부터 사랑을 받아본 사람, 사랑을 사랑한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아무나 이것을 보고 깨달을 수 없습니다. 바로 사도 성 요한 같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요한은 주...
    Date2008.12.27 By당쇠 Reply0 Views2057
    Read More
  5.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놀라운 교환

    성탄 바로 다음 날 교회는 왜 성 스테파노 순교 축일을 지낼까? 잔칫집에서 초상집 얘기를 하는 격이 아닙니까? 어제는 성탄 낮 미사를 봉헌하고 글을 쓰고 있는데 제가 늘 틀어놓는 KBS FM의 국악 방송에서 성탄절이라고 박 동진 명창의 예수 전 판소리를 들...
    Date2008.12.26 By당쇠 Reply0 Views1120
    Read More
  6. No Image 25Dec

    성탄 대축일 낮미사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1,14)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성탄은 제게 하나의 큰 일(?)이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매번 성탄이 오면 그 전부터 준비할 일이 왜 그리 많았는지... 이러한 준비는 수도원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
    Date2008.12.25 By이대건 Reply0 Views1048
    Read More
  7. No Image 25Dec

    주님 성탄 대축일-주님의 생환

    이번 성탄을 준비하면서 독서와 복음을 훑어보았습니다. 이사야서의 말씀,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심을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본다.”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님께서 돌아오신다는 말씀이 왜 하구 많은 말 중에서 내 눈에 꽂혔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
    Date2008.12.25 By당쇠 Reply0 Views11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62 1263 1264 1265 1266 1267 1268 1269 1270 1271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