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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통일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가?
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열망이 식어가고 있는듯 느껴진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봉헌하는 남북통일기원미사는 그냥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사실 통일을 기원해야 할 것이 아니라,
먼저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기원해야 할 것이다.
그 누구도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바라지 않는 한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간절한 기원은 통일이 아니라
화해와 일치여야 하리라.

상처에 대한 치유없이 화해와 일치는 요원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상처는 사실 오해와 몰이해에서 비롯된다.
상호간의 이해가 부족한 데서 꼬이게 됨으로써 문제가 발생한다.
이것이 계속되면 증폭되어 소고기 사태같은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첫번째 도구는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다.
오해한 부분은 없는지, 몰이해한 부분은 없는지
상대방의 의도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정황은 무엇이었는지
만나서 대화하며 정확하게 알아보아야 한다.
남북대화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대화의 단절은 점점더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고
미움과 증오를 심어주게 된다.
남북간에 마음을 열고 자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통일로 가는 첫번째 길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화해와 일치로 가기 위한 두가지 방법론을 제시하신다.
하나는,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 우리 민족의 상처를 치유시켜 주시고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 주십사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해야만 한다.
그럴 때 우리의 마음은 열리게 되고
만나서 대화하더라도 내 입장만 주장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기도하는 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조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건부 용서는 안된다.
북한이 이렇게저렇게 하면 도와주고 용서하겠다는 자세는
참다운 화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참다운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는 조건없는 용서가 필요하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는 그런 용서의 자세로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무조건 용서해야 한다.

오늘 우리 한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하자.
주님, 우리 민족의 상처를 치유시켜주소서.
서로 만나 대화하고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해주소서.
그리고 진정으로 서로 용서하도록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주님께서 원하시는 그 화해와 일치에로
우리 민족을 이끌어 주소서.
그리하여 결국 당신이 바라시는 방법대로 <하나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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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6.22 23:50:17
    "무조건 용서 해야 한다"
    그러면 진정한 사랑이되어,
    "하나" 가 되겠지요.
    감사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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