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고승이 온다는 말에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찼습니다.
마침내 스님이 와 자리를 잡았는데
밤이 되도록 아무런 설법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도 가르침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스님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기만을 참고 기다렸습니다.
밤이 되고 달이 뜨자
스님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달을 쳐다보지 않고
가리키는 손가락을 바라봤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자 지어낸 불교 우화입니다.
인간은 쉽사리 이런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어느 유명한 설교가가 오면 구름같이 몰려들어
그 설교에 넋을 잃을 정도로 감탄을 하지만
정작 하느님을 바라보고 하느님께 집중하지 않고
그 사람의 말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때 설교가는 자기가 정말 잘 나서 그런가 하고 우쭐할 수 있고
겸손하게 하느님을 드러내기보다
사람들을 자기에게 향하게 하는 엄청난 잘못을 범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세례자 요한은
자기를 향해 몰려오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어린 양”을 분명히 가리키며
자기는 그리스도가 아니고 그분의 소리에 불과하며
자기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고
그분은 갈수록 커져야 하고 자기는 갈수록 작아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연이 되시도록 그는 철저히 조연을 합니다.

저는 종종 반성을 합니다.
강론이나 강의를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내가 칭송 받기 위한 것인가,
하느님을 찬미하게 하기 위한 것인가?
정말로 많은 경우 저는 제가 칭송받고자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향해야 할 사랑을 저에게 향하게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6.24 13:59:44
    강한 부정은 긍정이되고,
    강한 긍정은 부정이 됩니다!
    솔직하신 말씀에 더욱 빛이 반짝입니다!
    감사드림니다!
  • ?
    홈페이지 작은별 2008.06.24 13:59:44
    지금은 아니지만 '하느님의 어린 양' 만을 바라볼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말씀 나누기를 매일 묵상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Aug

    연중제19주일-기적과 믿음

    세례를 받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 저도 사실 믿음이 강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하느님은 계실까? 예수님께서 그 많은 기적들을 행하셨을까? 그분이 하신 말씀은 모두 옳은가? 등등... 그리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기적을 베풀어 준다면 모든 ...
    Date2008.08.10 By판세 Reply3 Views1282
    Read More
  2. No Image 07Aug

    연중 18주 목요일-急轉直下

    추종자인가? 동반자인가? 방해꾼인가? 오늘 복음의 사도 베드로를 보면서 나는 누구인지 우리는 되돌아보게 됩니다. 베드로 사도는 주님의 첫 제자요 추종자였고 지근거리에서 주님을 따라다닌 동반자였는데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네가 그런 말을 한 것은 하...
    Date2008.08.07 By당쇠 Reply4 Views1314
    Read More
  3. No Image 06Aug

    하느님 체험

    영이신 하느님을 체험하기를 우리는 갈망한다. 그런데 그 하느님의 본 모습을 뵈옵기가 쉽지 않게 느껴진다. 오늘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놀라운 신현체험을 하게 된다. 이렇게 좋을 수가... 너무나 황홀하고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 그냥 여기에 계속 머물...
    Date2008.08.06 By마중물 Reply4 Views1420
    Read More
  4. No Image 06Aug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본색이 드러나다

    英雄本色이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보지 않아서 내용을 모르지만 영웅의 본색은 이런 것이라는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끝이나 영화 어디에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지도 않은 영화 제목을 기억하고 있는 것...
    Date2008.08.06 By당쇠 Reply4 Views1722
    Read More
  5. No Image 05Aug

    연중 18주 화요일-칡에 등나무 되지 마라

    상담을 하다 보면 상당 부분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고 그것을 해결하지 못해서 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얘기해도 말을 듣지 않는 사람 때문에 여러 해 괴로워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러면 저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에게 왜 그렇...
    Date2008.08.05 By당쇠 Reply4 Views1430
    Read More
  6. No Image 04Aug

    연중 18주 월요일-아직은

    주님께서 오늘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말씀은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왜 의심을 품었느냐?”입니다. 그 당시 누구도 고백하지 않은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신앙고백으로 칭찬을 받게 될 그이지만 아직은 “이렇게도 믿음이 ...
    Date2008.08.04 By당쇠 Reply3 Views1203
    Read More
  7. No Image 03Aug

    연중 제 18주일-허기를 채우시는 주님

    오늘 주님의 가르침은 허기를 느끼는 인간과 허기를 채우시는 하느님의 관계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인간을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만 허기를 느끼는 존재라 정의한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인간만 허기를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새...
    Date2008.08.03 By당쇠 Reply2 Views14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64 1265 1266 1267 1268 1269 1270 1271 1272 1273 ... 1334 Next ›
/ 13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