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53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달에는 오늘의 복음 말씀을 가지고 복음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나누기를 하는 중에 젊은 형제 중의 하나가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를 主從關係的으로 얘기하는 것에 대해
자기는 거부감이 있다고 토로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 복음의 말씀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기에
그래서는 안 된다고 얘기를 하려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저도 그 나이 때 비슷한 생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도 30대 초반까지는 주님이라는 소리가 입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님’이라는 말이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주님'하고 부르는 것이 그렇게 어색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도 ‘주님’이라고 하느님을 부르기보다는
‘하느님’이라고 부르며 기도하곤 하였습니다.
그것은 신학을 배우면서
하느님은 벌주시는 무서운 하느님, 가부장적인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 위해 돌아가시고 용서하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크게 자리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제가 신학을 배우면서 시건방져졌기 때문이고
제가 교만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믿느니 자기 주먹을 믿으라고 떠벌리듯이
남자들은 자기가 최고라는 의식이 알게 모르게 있기에
하느님을 믿기가 여자보다 어렵고
하느님을 주님으로 섬기기는 더 어렵습니다.
요즘은 그런 어머니들이 거의 없지만
옛날에는 어머니들이 당신 남편을 “우리 주인”
또는 “쥔 양반”이라고 흔히 불렀습니다.
이렇게 가부장적인 사회 안에서
그렇게 불리며 살아온 가부장적인 남자들이
가부장적인 하느님을 받아들이기는 여자보다 힘들기 마련이지요.

내가 내 삶의 주인이고
우리 집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하늘에 두 태양이 없듯이 또 다른 주인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생의 실패와 좌절을 통해
자기의 보잘 것 없음을 깨닫기 전에는
하느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고
우리 가정의 주인임을 인정하는 것은 어렵기 마련일 것입니다.
저도 대한민국의 다른 남자들과 마찬가지여서
이렇게 하느님을 주님으로 부르기 힘들어 하다가
나이를 더 먹어서야 하느님을 주님으로 인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신 하느님!!!

그러나 하느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인정은 하지만
실제 삶을 하느님 위주로 사는 것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그제 세자 요한에 대해 얘기할 때 얘기한 것처럼
모든 것에서 하느님이 주연이고 나는 조연으로 겸손히 머물지 못하였고
무엇보다도 주님의 뜻을 받들어 무엇을 하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처럼
입으로는 주님, 주님 하지만 실천은 내가 주인인 양 하기에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실천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저에게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주님을 부르는 것만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야지만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하느님께서는 일종의 치부책 같은 것을 가지고 계셔서
거기에 우리의 실천 여부를 일일이 기록해 놓으시고
우리가 죽어 당신 나라에 가면 그것을 보고
실천을 어느 정도 이상 했으면 당신 나라에 들어오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내 쫓으신다는 뜻일까요?

제 생각에 하느님은 그렇게 한가하지도,
그렇게 옹졸하지도 않으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는 어떤 철조망도 문도 없습니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있습니다.
온 천지가 다 하느님의 나라인데
하느님을 떠나 우리가 어디로 간다는 말입니까?
그러니 실천 없는 신앙생활을 할 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하심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못 들어오게 하시거나
밀어내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거부하여
하느님과 단절되고 고립된다는 뜻일 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부모가 이래라, 저래라 하시면
우리는 그것을 간섭으로 느끼고
심하게는 그런 말 하려면 우리 집에 오지도 마시라고 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뜻을 간섭 정도로 생각하거나 아예 무심함으로
우리는 하느님 나라와는 어떤 소통도 두절된 채
나의 세계에 빠져 살게 됨을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일 겁니다.
이런 사람을 주님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6.27 14:46:27
    하느님과 항상 소통합니다.
    하느님께 매일 휴대 전화로 소식 전해 드림니다!
    My Lord.!!!!! I love my Lord.!!!!!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an

    성 대 바실리오와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

    오늘 필리핀에서 제게 영어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찾아왔습니다. 저보다 2살 적은 자매인데 남자친구가 한국 사람이라 한국에 방문한 김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갑자기 이루어진 방문인데 얼마나 반갑던지요. 짧은 시간이지만 3년만의 만남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Date2009.01.02 By이대건 Reply0 Views1184
    Read More
  2. No Image 02Jan

    거짓말

    세상은 온통 거짓말 투성이다. 나도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거짓말을 한다. 때론 선의의 거짓말이란 이름으로. 그런데 거짓말은 사실 관계를 왜곡시키는 것이기에 문제가 된다. 사실대로, 진실대로가 아니라 과장이나 축소시키거나 잘못 전함으로써 정상적인 관...
    Date2009.01.02 By마중물 Reply0 Views1002
    Read More
  3. No Image 02Jan

    1월 2일-서로 의미가 되는 주님과 우리

    오늘 요한의 편지에는 머문다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옵니다.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면, 여러분도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러니 이제 자녀 여러분, 그분 안에 머무르...
    Date2009.01.02 By당쇠 Reply0 Views1040
    Read More
  4. No Image 01Jan

    새해 소망

    2009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채봉씨의 글에서처럼 새해를 시작하는 그 첫마음으로 올 한 해를 살았으면 합니다. 또 한 해를 시작하면서 복을 빌어주는 그 마음으로 올 한 해 그렇게 살았으면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처럼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고...
    Date2009.01.01 By마중물 Reply1 Views1108
    Read More
  5. No Image 01Jan

    하느님의 어머니 성 마리아 대축일

    오늘은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며 동시에 평화의 날이고, 태양력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날입니다. 하느님에게 있어 시간은 영원하고 동시에 순간입니다. 그러나 우리 불완전하고 유한한 사람은 이 영원을 때와 절기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어...
    Date2009.01.01 By이대건 Reply4 Views1224
    Read More
  6. No Image 01Jan

    1월 1일-첫날에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소의 해가 밝았다는 뜻이네요. 우습지 않습니까? 신앙인인 우리가 이런 말을 쓴다는 것이?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느님께서 주신 새 해가 밝았다 함이 맞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소의 해, 닭의 해가 아니고 늘 언제나 하...
    Date2009.01.01 By당쇠 Reply2 Views1035
    Read More
  7. No Image 31Dec

    12월 31일-세모에(II)

    한 해를 마감하는 날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우리는 한 해를 돌아봅니다. 그런데 왜 돌아봅니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어버렸는데, 앞만 보고 가기도 바쁜데 왜 돌아봅니까? 잘한 것은 무엇이고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 살피기 위해서 돌...
    Date2008.12.31 By당쇠 Reply0 Views10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61 1262 1263 1264 1265 1266 1267 1268 1269 1270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