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94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산위에서 가르침을 끝내고 주님께서 군중과 함께 내려오실 때
나병환자가 다가와 절하며 주님께 청합니다.
그런데 그 태도와 말씨가 겸손하면서도 품위가 있습니다.
“주님,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나환자로서 일생 소외와 천대를 받았을지도 모르는데
공손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치유의 간절함이 지나쳐 기품을 잃지 않습니다.
고쳐달라고 애걸하지도
고쳐달라고 떼를 쓰지도 않습니다. 단지
주님의 능력에 대한 진실한 믿음을 고백하며
주님의 뜻에 자기의 운명을 맡깁니다.

“이렇게 계속 산다는 것은 죽느니만 못합니다.”
“그러니 나를 고쳐주어야만 합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고
그래서 능력도 있으시고 사랑이시고 선하신 분이라면
이런 나를 외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의 현재 처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하느님의 능력과 사랑과 선을 야비하게 들먹이며
치유의 기적을 그는 강요하지 않습니다.

저희 수도원에 구걸하러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은 미안한 마음으로 청하고
요청한 것을 어떤 이유로 저희가 드리지 않는다 해도
공순히 받아들입니다.
이런 분에게는 저희의 사랑이 사랑으로 빛을 발하기에
기꺼이 드리고 싶고
드려도 적게 드린 것 같아 미안합니다.

그러나 어떤 분은 자기가 청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고,
너희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고
너희들 역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사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이 돕는 것은 너희 배 채우라고 돕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같은 사람에게 나누라고 돕는 것이니
너희가 우리를 돕는 것은 당연하다는 식으로 도움을 강요하고
거절당하면 막 욕을 하고 갑니다.
이렇게 사랑을 강요당하면 사랑이 빛을 잃기에
도움을 줘도 찜찜하고 안 줘도 찜찜합니다.

사랑을 사랑답게 할 수 있게 하는 사랑의 요청은
얼마나 품위 있는 겸손이고
얼마나 품위 있는 사랑인지!

오늘 복음의 나환자는
예수님을 예수님답게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요청은 결코 불행한 자의 구걸이 아니라
사랑에 불을 댕기는 부싯돌 겸손이요
사랑할 수 있도록 사랑을 반기는 겸손한 사랑이었습니다.

남을 사랑하는 것도 훌륭한 사랑이지만
남이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사랑이
어쩌면 더 큰 사랑일지 모르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6.30 13:26:45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6.27 14:35:59
    "남이 사랑 할수있게 하는 사랑"
    이 사랑은 모든것을 사랑 할수있는 사랑이지요!
    나의 모습이 어떻게 비추어 지는지 ......
    한번 점검 해 봅니다!
  • ?
    홈페이지 작은별 2008.06.27 14:35:59
    오늘 올려주신 글들 이 아침 시간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Jun

    연중 12주 금요일-사랑케 하는 사랑

    산위에서 가르침을 끝내고 주님께서 군중과 함께 내려오실 때 나병환자가 다가와 절하며 주님께 청합니다. 그런데 그 태도와 말씨가 겸손하면서도 품위가 있습니다. “주님,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나환자로서 일생 소외와 천대를 받...
    Date2008.06.27 By당쇠 Reply3 Views1394
    Read More
  2. No Image 27Jun

    연중 12주 목요일-주연과 조연, 주인과 종

    지난달에는 오늘의 복음 말씀을 가지고 복음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나누기를 하는 중에 젊은 형제 중의 하나가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를 主從關係的으로 얘기하는 것에 대해 자기는 거부감이 있다고 토로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 복음의 말씀을 정면...
    Date2008.06.27 By당쇠 Reply1 Views1353
    Read More
  3. No Image 27Jun

    연중 12주 수요일-겉이 아니라 속을

    지금 돌아보면 참으로 어리석고 부끄러웠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그런 일이 없을 거라는 것은 아니고 더 지나고 나면 그때도 또 지금을 생각하며 부끄러워하겠지만 아무튼 지금 볼 때 어리석은 짓, 부끄러운 짓을 많이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Date2008.06.27 By당쇠 Reply2 Views1307
    Read More
  4. No Image 24Jun

    세례자 요한 대축일-어린 양을 가리키는 손 가락

    고승이 온다는 말에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찼습니다. 마침내 스님이 와 자리를 잡았는데 밤이 되도록 아무런 설법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도 가르침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스님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기...
    Date2008.06.24 By당쇠 Reply2 Views1446
    Read More
  5. No Image 23Jun

    6월 23일 월 / 잘 보기

    남의 눈에 있는 티는 잘 보면서, 제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한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사실 당연한 말씀이 아니겠는가! 사람의 눈은 밖을 내다보게 되어 있지 안을 들여야보도록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눈이 침침해져 그 바깥도 더 잘 볼 ...
    Date2008.06.23 By마중물 Reply1 Views1230
    Read More
  6. No Image 23Jun

    연중 12주 월요일-'최선만을'을 버리면

    어제는 어떤 형제님이 저를 보고 더 건강해진 것 같고 행복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남자들은 이런 표현을 잘 안 하는데 예사롭지 않아서 그랬는지 전에는 지나치던 그 말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정말 그런가? 더 건강해질 것은 없을 것 같고, 그러면 더 행복한...
    Date2008.06.23 By당쇠 Reply1 Views1115
    Read More
  7. No Image 22Jun

    우리의 소원은 통일?

    나는 과연 통일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가? 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열망이 식어가고 있는듯 느껴진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봉헌하는 남북통일기원미사는 그냥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사실 통일을 기원해야 할 것이 아니라, 먼저 남북의 화해와 일...
    Date2008.06.22 By마중물 Reply1 Views12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3 1294 1295 1296 1297 1298 1299 1300 1301 1302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