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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저는 화살기도를 많이 강조합니다.

그것은 종종 기도를 잘한다거나 많이 한다고 젠체하는 것에 대한

은근히 부정적인 시각이랄까 반감의 표시로 그러할 때도 있지만

진정 영적인 의미로 화살기도가 좋은 기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불교의 원효대사가 당시 출가자들이나 할 수 있는

어려운 수행방법을 통하지 않고 범부들도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나무관세음보살을 반복하게 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저는 성당에 자리 잡고 앉아서 깊은 묵상을 하는 것보다

묵주를 늘 손에 들고 다니며 할 짓 다하면서도 기도하고,

분심하면서도 기도하는 것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도는 또한 순간의 모든 것을 기도로 바꾸는 겁니다.

화나는 순간에도 그 화를 기도로 바꾸는 것이요,

미움의 순간에도 그 미움을 기도로 바꾸는 것이며,

저주와 욕이 튀어나는 그 순간에도 그것들을 기도로 바꾸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는데 다른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

큰 사고가 날뻔하여 욕이 튀어나올 때 저런 빌어먹을 놈하지 않고,

저 빌어먹을 놈 혼 좀 내주세요.’하면 그것은 기도가 되겠지요.

 

제가 이렇게 생각하지만 오늘 주님을 보면

따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일상의 기도도 중요하지만 일상을 떠나는 기도도 중요하다는 가르침입니다.

사실 일상을 떠나는 기도는 중요한 것 이전에 필요한 것입니다.

일상을 떠남이 없이 일상을 늘 기도하고 순간을 기도로 바꾸겠다는 것은

영적으로 이미 높은 경지에 올라 있지 않는 한 자주 실패하게 됩니다.

 

근심이 생기면 눈을 들어 하늘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근심이 너무 크면 눈을 하늘로 돌릴 수 없을 정도로

근심에 사로잡히는 것이 우리이고

미움이나 분노는 더더욱 우리를 집어삼켜

정말 아무 것도 뵈는 것이 없게 만들지요.

 

근심 중에 있는 나,

미움과 분노 중에 있는 나를 볼 수만 있어도 하늘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나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근심과 분노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화가 너무 날 때는 고집스럽게 그 사람을 앞에 두고 있지 말고

그 사람을 잠시 떠나 있다가 돌아오는 것이 필요하듯

일상을 떠나는 기도는 그래서 필요하고 그래서 중요합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 떠난다고 떠나는데도 자주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상을 떠나 조용한 곳에 갔는데 장소를 옮겨 근심한다거나

장소를 옮겨 그 생각을 이어가는 저를 봅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하는 방법은 걷는 피정입니다.

걸으면서 이것저것을 보다보면

근심에서 풍경이나 사람들에게로 시선이 옮겨가고

일단 근심에서 시선이 다른 것으로 옮겨가고 나면

하늘도 보이고 하늘의 하느님도 보이며

하늘에서 근심하고 있는 나를 보고 나의 근심도 보게 됩니다.

 

이때 어디든 자리를 잡으면 이제 깊은 기도가 가능해지고

하느님과 장막 없이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것을 알지만 이곳 가리봉에 올 때 애초의 생각과 달리

역시 요즘 제가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바쁜 건데 이것이 실천적인 잘못이고 저를 망치는 것이기에

열일 제쳐 놓고 주님처럼 떠나야 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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