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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 더 전
제가 결핵 환자들의 아픔에 조금이나마 함께 하려고 하던 때
그분들은 숨 한 번 쉬는 것이 그렇게 힘들고
가래 한 번 뱉어 내는 것이 그렇게 힘들고
기침이 시작되면 멈추지 않아 그렇게 힘들고
밥 한 술 넘기는 것이 그렇게 힘들어 하였고
누울 수 없어 밤새 베게 껴안고 그렇게 잠 못 들어 하였습니다.
그분들에게 안수 기도할 때
저는 진정 저의 안수로 그분들이 치유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간절히 바랐는데도
치유의 은총을 받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제가 안수 기도하여 치유된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지금도 안수 기도를 해드리고
치유해주시기를 기도하지만
제가 안수 기도하는 더 큰 목적은 치유가 아닙니다.
치유는 저의 영역도 저의 역량도 아니기에
저는 그저 함께 하고자 하는 저의 마음과 저의 작은 사랑을
피부 접촉적으로 전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골치가 아플 때 어머니께서 이마에 손을 대시면
저의 이마의 열이 한결 떨어지고
배가 살살 아플 때 어머니가 배를 쓰다듬어 주시면
정말 기적처럼 아팠던 배가 나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때 바랐던 것은
아픈 것이 물리적으로 낫는 것도 있었지만
나의 아픔을 알아주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쁠 때 같이 기뻐해 줄 사람이 없으면 도리어 슬퍼지는 것처럼
아플 때 그 아픔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물리적인 아픔보다 훨씬 더 마음이 아프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외로움, 고독이라는 병은 정말 인간을 시들게 하고
말라 죽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수녀님에게 직접 들은 얘기입니다.
버려진 갓난아이들을 돌보는 소임을 하고 계셨는데
아이를 낳아 키운 적이 없는 수녀님이기에
아이들이 왜 우는지 알아채는 데 늘 애를 먹었답니다.
하루는 한 아이가 계속 울어서
배가 고파서 우는가 하고 우유를 줘도 먹지 않고,
기저귀가 젖어서 우는가 하고 기저귀를 봐도 괜찮고,
잠투정을 하는가 하고 잠을 재우려 해도 잠도 자지 않고
계속 우는 것이었습니다.
달래다, 달래다 안 돼 나중에는
‘아, 이놈이 왜 계속 우는거야!’하고 살짝 꼬집어 주니
오히려 울음을 그치고 배시시 웃더랍니다.
아이가 고팠던 것은 우유가 아니라 사랑이었고
누군가의 손길이 그리웠던 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두 가지 기적이 소개됩니다.
하나는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은 여인의 치유 기적이고
다른 하나는 죽었던 회당장 딸의 소생 기적입니다.
두 기적의 공통점은 접촉입니다.
혈루증의 여인은
그저 주님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댄 것만으로 치유되었고
아이는 주님께서 손을 잡으시자 살아났습니다.
주님께서는 여인과 애비의 믿음이 기적을 낳았다고 하시지만
손을 얹어주기를 청하고 옷자락만이라도 만지려 했던 그 마음을
주님께서 어루만져 주심으로
사랑의 힘이 통하여 낳은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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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7.07 09:49:29
    "저는 그저 함께 하고자 하는,
    저의 마음과, 저의 작은 사랑을....."
    감사드림니다.
    신부님의 정성스런 사랑으로,
    이미 靈 적으로 치유 됐습니다.
    정성스런 사랑 보다 더 소중한것이 없지요.
    영원한 사랑이신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님
    늘 함께 해 주심에 감사드림니다!
  • ?
    홈페이지 무지개 2008.07.07 09:49:29
    하는 일 마다 안되고 있는 것이 오늘 저의 성적표인데, 신부님의 안수기도 이야기가 큰 위로가 됩니다. 성적표가 부진할 때도 의지적으로 감사드릴 수 있도록 애를 쓰고 있는 저 자신을 받아들이는 오늘 하루가 되어보렵니다. 평화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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