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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이제 복음 선포를 위한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조심하라 그러나 두려워할 것까지는 없다.

남자는 늑대, 여자는 여우.
남자는 다 도둑놈.
통념적으로 형성된 남자와 여자에 대한 인간관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들을 쓰는 속뜻은
아무리 양의 탈을 쓰고 있어도 정체는 늑대임을 알라는 것이고,
그러니 믿지 말고 속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주님께서도 그 파견이
양들을 이리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고 걱정하십니다.
이것은 처음 자식을 세상에 내보내는 부모마음과 똑같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당신들 보호아래만 있던 자식이,
그래서 지금까지 보호를 떠난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자식이
처음 보호를 떠나는 것이 우선 걱정이고
보호 없이 맞닥뜨려야 할 사람들이 당신들과는 달리
자식들을 잡아먹으려 호시탐탐 노리는 것이 두 번째 걱정입니다.

그러나 걱정의 본질은 자식에 대한 걱정입니다.
아직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보호 없이 살 수 있을까?
사람들이 다 부모와 같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이리와 같은 사람을 그렇게 믿었다가 잡혀먹는 것은 아닐까?
좋은 사람이지만 부모와 같을 것이라 믿었다가 실망하고
좋은 사람을 잃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아직 믿음이 가지 않고 걱정이 되지만
세상에 아니 내 보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내 보내면서 단단히 타이르는 것입니다.

너희들이 만날 사람들은 이리들이고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그러니 조심하여라.

그런데 조심만 해가지고는 부족합니다.
각오를 해야 합니다.
걱정하고 조심해도 결국 닥칠 것은 닥치기 때문입니다.
각오 없이 조심하면 될 것이라 생각하다 맞닥뜨리면
감당하기 힘들 것이고
당황하게 될 것이고
끝내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각오하고 준비하면 차분히 맞이할 것이며
해야 할 것을 끝까지 해낼 것입니다.
그 각오가 죽을 각오라면
두려울 것도 없고
못 이룰 것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최악을 각오하라고 하십니다.
이리 같은 사람이 이리 같은 짓을 할 것이라고 각오하는 정도가 아니라
형제와 부모와 자식이 이리 같은 짓을 할 것도 각오하라고 하십니다.
특히 복음 선포를 하는 경우에는 주님 때문에
부모를 포함한 모든 이에게 미움과 핍박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죽을 각오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서 두려움을 몰아내는 것은
주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주님께서
비둘기처럼 닥칠 모든 것을 순박하게 받아들일 용기를 주시고
뱀처럼 해야 할 말을 잘 할 수 있는 지혜 주실 것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왜 나에게!’,
‘왜 이런 것이 나에게!’,
‘왜 그 사람이 나에게 이런 짓을!’을 하고 거칠게 따지지 않고
주님의 도우심으로 차분히 해야 할 것을 해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지혜입니다.
왜 이런 일이 닥쳤는지 거부하고 따지고 흥분하다
해야 할 일 하나도 못하는 바보짓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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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7.11 13:19:18
    그리스도께서 저의 죄를 묻지 않으시고,따지지 않으 셨듯이,
    저에게 일어나는 어려움들을 거부하지 않고,따지지 않고,
    주님의 뜻으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 ?
    홈페이지 이득수 2008.07.11 13:19:18
    신부님의 나눔을 읽으며 올 가을에 일어나게 될지도 모른 저희 어머니와의 이별은 대담히 주님께 의지하며 그 시간을 기다리며 기도드리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져 보는 아침입니다. 신부님의 평화를 주님께서 내려주시길 소망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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