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당쇠 2008.07.13 05:39

연중 제 15주일

조회 수 1199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제 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묵상하면서
제가 강의를 하거나 강론을 할 때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순서를
재미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누가 제일 잘 받아들이는가?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들은 수련 수녀님들이었습니다.
말을 시작하면 눈이 초롱초롱하고
조금만 웃겨도 까르르 웃습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 입에 있는 사탕 빼 먹으려고 하듯
아직 하지 않은 얘기나 하지 않으려 했던 얘기까지 빼먹으려는 듯
내뱉지 않은 말까기 무슨 말일까 기다리고 있다가
말이 입 밖으로 나오면 즉시 낚아채듯 받아들이고
즉시 이해했다는 표시로 머리를 끄떡끄떡합니다.
수련 수녀님들은 귀로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눈, 코, 귀, 입, 머리, 가슴, 전 존재로 존재를 받아들입니다.

다음은 4-50대 어머니들입니다.
들으려는 의지나 태도나 능력이 수련 수녀님들 못지않게 훌륭하고
아멘 하고 맞장구치는 면에서는 수련 수녀님들보다도 훌륭하나
이해력이 수련 수녀님들보다 떨어지고
성긴 체 마냥 들어왔다 금시 빠져 나갑니다.
그래서 수련 수녀님들은
제가 해 준 말이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것이 눈에 환히 보이는데
엄마들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 다음은 수련 형제들입니다.
이성적, 구도적인 측면에서는 받아들이는 태도와 능력이
수련 수녀님들이나 어머니들보다 훌륭하나
전 존재적으로 받아들이는 면에서 못 미칩니다.
그래서 제가 해 준 말이 어머니들에게보다는 더 살과 피가 되지만
가슴을 키우는 쪽이라기보다는 머리를 키우는 쪽입니다.

이런 식으로 순서를 매긴다면
20대 청년들,
아이와 청소년들,
할머니들,
중년기 이후 수녀님들의 순서가 되고
마지막으로 남자들이 자리합니다.

남자들은 우선 눈을 마주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존재로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귀로나마 제대로 듣는 것인지, 그것도 알 수 없습니다.
귀로 듣지만 말씀이 마음에 전혀 와 닫지 않는 냉철한 사람,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시건방진 사람,
먹고사는 근심걱정으로
말씀이 뜬 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리는 고단한 사람,
자기생각과 주장 너무 강하여
어떤 말도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완고한 사람,
가르치려 들기에 전혀 들을 구석이 없는 교만한 사람들이
보통의 중년 남자들이고
중년 남자 중에서도 성직자 수도자들이 더 그러 합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특별히 나누고 싶은 것은 나이 계층을 불문하고
어떤 말을 들어도 반응하지 않거나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즉 반응체계가 고장 난 사람에 대해서입니다.
전혀 반응을 하지 않는 사람은
상처주고 고통을 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아예 아무 말도 듣지 않는 것입니다.
'못들은 것으로 하겠다'는 말,
'보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는 말이 바로 이 뜻이고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한다'는 오늘 주님의 말씀이
바로 이 뜻입니다.

듣고 싶은 말에만 반응을 하는 장애도 있습니다.
위로, 칭찬, 축복과 같은 말에는 솔깃하지만
질책, 비난, 저주와 같은 말은 들은 바 없습니다..
가려서 듣는 사람이
아예 듣지 않는 사람보다 더 괜찮은 사람들일 듯하지만
듣기 싫은 말은 듣지 않는다는 면에서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도 듣고 싶은 말만 받아들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7.14 06:52:11
    신부님의 철저하게 분석하신 듣는 이의 태도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님의 말씀 항상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Jul

    연중-신비와 비유

    옛날 저에게 선생님은 신비하였습니다. 화장실도 안 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여 선생님이 화장실서 나오시는 것을 보고 신비감이 깨지며 너무 실망하였습니다. 나하고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존경심도 반으로 동강났습니다. 이처럼 ...
    Date2008.07.24 By당쇠 Reply0 Views1329
    Read More
  2. No Image 23Jul

    7월 23일 / 좋은 땅 만들기

    씨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어떤 땅에 떨어지느냐이다. 예수님께서도 당시 농사짓는 방법을 예의주시하시면서 씨가 뿌려지기는 하는데 가시덤불에도 떨어지고 길가에도 떨어지고 돌밭에도 떨어지고 제대로 된 밭에에 떨어지는 것을 보았...
    Date2008.07.23 By마중물 Reply1 Views1822
    Read More
  3. No Image 23Jul

    연중 16주 수요일-말씀의 열매란?

    씨가 열매 맺듯이 말씀이 열매를 맺는다 함은 어떤 뜻인가?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 열매를 맺는다 함은 양적인 것을 뜻하는가? 열매란 씨앗, 즉 시작과 근원에 대한 결과, 결실이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말씀이라는 씨앗의 열매는 어떤 것일까? 먼저 하느...
    Date2008.07.23 By당쇠 Reply1 Views1459
    Read More
  4. No Image 23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주님께서 이름을 부르심은

    루카 복음에는 예수를 따라 다니던 사람들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예수께서는 고을과 촌락을 옮겨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도 함께 다녔다. 그리고 악령에서 벗어나고 질병에서 낫게 된 여자들도 더러 있었는데, ...
    Date2008.07.23 By당쇠 Reply1 Views1482
    Read More
  5. No Image 22Jul

    7월 22일 / 주님을 만났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제가 주님을 만났습니다!"고 말한다. 주님을 만나뵈어야 우리는 확신을 갖고 주님을 증거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그분을 어떻게 만나뵈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제가 주님...
    Date2008.07.22 By마중물 Reply2 Views1296
    Read More
  6. No Image 21Jul

    연중 16주 월요일-회개, 가장 완전한 하느님의 표징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이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복음을 보면 이들이 끊임없이 주님께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찾아오는 이유가 주님께 대한 믿음에서 찾아온 것이 아니고 믿기 위해 찾아온 것도 아닙니다. 또 치유의 은총을 받기 위...
    Date2008.07.21 By당쇠 Reply2 Views1566
    Read More
  7. No Image 20Jul

    연중 제 16주일-기다려보겠다

    아주 오래 전 조카들 영화 구경시켜주느라 저도 영화를 봤습니다. 그 당시 아주 인기를 끌었던 ‘취권’이라는 영화였지요. 본래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닌데다 무협영화는 내용이 대개 황당하고 유치해서 더더욱 잘 보지 않았는데 조카들 보여주기 위해 큰 기...
    Date2008.07.20 By당쇠 Reply1 Views12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84 1285 1286 1287 1288 1289 1290 1291 1292 1293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