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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쇠 2008.07.24 05:38

연중-신비와 비유

조회 수 1337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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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저에게 선생님은 신비하였습니다.
화장실도 안 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여 선생님이 화장실서 나오시는 것을 보고
신비감이 깨지며
너무 실망하였습니다.
나하고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존경심도 반으로 동강났습니다.

이처럼 신비란 우리의 모름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아는 순간, 그래서
비밀이 없어지는 순간 신비는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신비를 이어가려면 모르게 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도 신비입니다.
누군가 하느님 나라, 천국에 대해서 물으면 난감합니다.
죽어본 적도 없고,
가본 적도 없는데 제가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설사 죽었다 다시 살아나도
하느님 나라를 보고와도 다 알았다 할 수 없습니다.
만일 다 알았다면, 그것은 하느님 나라도 아닙니다.
우리의 앎 안에 다 들어오는 하느님,
그래서 우리 손바닥 안의 하느님은
하느님도 아닙니다.
그러니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는
비밀로 감추셔서 신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앎을 넘어서는
크기와
높이와
깊이와
넓이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설사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다 안다고 해도
우리 인간의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유로 설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유,
그것은 신비에 대한 인간식의 이해 방법입니다.
이렇게 밖에는 이해할 수 없던지,
가장 잘 하느님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이해 방식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제부터 하느님 나라를 비유로 말씀하시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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