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31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의 첫 번째 독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담긴
보물에 대한 얘기로 시작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인간을 우선 그릇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무엇을 담는 그릇......
얼마나 적절하고도 심오한 비유인지 모릅니다.
저는 우리 인간을 표현할 다른 적절한 비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마더 데레사는 자신을 주님 손의 몽당연필이라고 하였는데
연필, 종이, 막대기, 몽둥이, 칼, 도마, 빗자루, 쓰레기통, 걸레, 촛불 등
어떤 것이 가장 적절할까 생각해봤는데
그릇처럼 적절한 비유가 없었습니다.

그릇은 우선 담는 것입니다.
무엇을 담는가, 이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오늘 독서의 말씀처럼 보물을 담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쓰레기와 똥물을 담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욕심으로 채우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온갖 쓰레기와 욕심을 비워내고 빈 그릇으로 있습니다.
그릇이란 결국 만족과 공허의 인간 존재를 비유하는 것입니다.
세속의 욕심으로 채우면 언젠가는 반듯이
스스로건 다른 사람에 의해서건
비워내야 하는 허무의 고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울 때 채워지는 것이 그릇이고
궁극적으로는 보물로 채워지는 만족스런 그릇, 행복한 그릇입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는 그릇은 그릇이로되 질그릇이라고 합니다.
귀한 그릇이 아니라는 뜻도 되고, 깨지기 쉬운 그릇이라는 뜻도 됩니다.
그릇 자체로 고귀한 금으로 된 그릇이나 보석이 박힌 잔이 아닙니다.
존재 자체가 허약하기 이를 데 없고
담긴 내용물이 귀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는 똥 그릇이 될 수도 있고
아무 쓸모가 없는 쓰레기일 수도 있습니다.
약하고 소박하더라도 보물을 담고 있다면 다행인데
그릇도 형편없고 담긴 것도 형편없을 수 있고
아예 아무 것도 담을 수 없게 깨어진 그릇일 수 있습니다.

깨어진 그릇, 똥 그릇, 보물단지 중에 우리는 지금 어떤 그릇일까요?
보물단지가 아니라 욕심으로 가득 찬 똥 그릇은 아닐까요?
욕심으로 차 있다면 어떤 욕심으로 가득 차 있을까요?
오늘의 야고보 사도처럼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을까요?

오늘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고보에게 주님은
내가 마시려는 잔을 마실 수 있는지 물으십니다.
그리고 마실 수 있다고 장담하는 야고보에게 주님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당신처럼 섬기라 하십니다.
그런데 형제들을 섬긴다는 것이 어떤 것입니까?

섬긴다는 것은 형제들 밑에 있는 것입니다.
위에서 형제들을 자기 입맛대로 좋다 나쁘다 평가하고
자기 입맛에 맞게 이렇게 저렇게 요구하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들의 입맛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고, 그리하여
수난의 쓴잔을 마시는 것입니다.
“에잇, 더러워서 못해 먹겠네!”하고
하인 노릇의 쓰디씀을 뱉어버리지 않고
모든 형제들을 받아들이고 받드는 것입니다.
이런 형제도 좋고, 저런 형제도 좋다고
어떤 요구를 어떻게 해와도 좋다고
형제들을 주인으로 받드는 것입니다.
형제들에 대해 뭐 저런 것이 있어 하고 쓰레기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인님, 나의 보물로 받드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을 보잘 것 없는 질그릇으로 생각하며
그럼에도 귀한 형제들을 모시고 섬길 수 있음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형제들을 보물로 여길 때,
내가 형제들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보물로 여길 때
사실은 전에 쓰레기 같던 형제들이 이제 나에게 보물이 되는 것이고
전에 쓰레기더미 가운데 살던 내가
이제 보물 가운데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중심성을 버리고 형제를 섬기기 시작하면
질그릇 같은 내 안에 보물을 담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욕심을 부리며 살 때는 죽음이 자리하였는데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기를 죽이니 생명이 질그릇 안에 넘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7.25 19:12:30
    Francescan 으로서 ,
    오늘 당쇠 신부님의 말씀대로,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ul

    마르타 축일-마르타, 주님 공동체의 살림꾼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마르타는 늘 동생 마리아와 함께 얘기되어집니다. 마리아가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Being) 관상생활을 대표한다면 마르타는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하는(Doing) 활동생활을 대표하는 것으로. 루카 복음에만 나오는 얘기에 의하면 마...
    Date2008.07.29 By당쇠 Reply1 Views1913
    Read More
  2. No Image 28Jul

    연중 17주 월요일-키우시는 것은 하느님 몫

    저의 특기이자 흉이 일을 잘 저지른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또 일 하나를 저질렀지요. 아시다시피 포르치운쿨라 축일 행사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행사를 불과 서너 달 전 제의했을 때 찬반이 늘 있어왔던 다른 일들과는 달리 이 행사에 대해서는...
    Date2008.07.28 By당쇠 Reply4 Views1305
    Read More
  3. No Image 27Jul

    연중 제 17주일-지혜로운 행복

    오늘 아버지 다윗에 이어 임금이 된 솔로몬은 하느님께 소원을 아룁니다.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Date2008.07.27 By당쇠 Reply3 Views1260
    Read More
  4. No Image 27Jul

    [re] 연중 제 17주일-밭주인이 된 보물 주인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밭에 숨겨진 보물에 비유하십니다. 그 하늘 나라의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그 밭을 삽니다. 이 복음 말씀 우리 자신들이 처음 수도 생활을 시작할 때의 열정과 기쁨을 생생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우...
    Date2008.07.27 By판세 Reply3 Views1274
    Read More
  5. No Image 26Jul

    요아킴, 안나 축일-제거하고픈 유혹

    일기가 고르지 않기 때문인지 어제는 너무 일찍 일어나 오전 번역 회의 동안 내내 졸리게 하더니만 오늘은 5시를 넘겨 일어나 말씀 묵상을 하다 미사에 참예하였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게도 오늘 미사 주례자의 강론이 제가 묵상한 것과 많이 일치하는 ...
    Date2008.07.26 By당쇠 Reply1 Views2086
    Read More
  6. No Image 25Jul

    야고보 사도 축일-생명 넘치는 술잔

    오늘의 첫 번째 독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담긴 보물에 대한 얘기로 시작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인간을 우선 그릇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무엇을 담는 그릇...... 얼마나 적절하고도 심오한 비유인지 모릅니다. 저는 우리 인간을 표현할 다른 적절한 비유가...
    Date2008.07.25 By당쇠 Reply1 Views1531
    Read More
  7. No Image 24Jul

    연중-신비와 비유

    옛날 저에게 선생님은 신비하였습니다. 화장실도 안 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여 선생님이 화장실서 나오시는 것을 보고 신비감이 깨지며 너무 실망하였습니다. 나하고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존경심도 반으로 동강났습니다. 이처럼 ...
    Date2008.07.24 By당쇠 Reply0 Views133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06 1307 1308 1309 1310 1311 1312 1313 1314 1315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