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의 가르침은 허기를 느끼는 인간과
허기를 채우시는 하느님의 관계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인간을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만
허기를 느끼는 존재라 정의한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인간만 허기를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새도 허기를 느끼고 개도 허기를 느낍니다.
특히 새끼를 낳고 나면 너무도 헛헛하여
심지어 약 먹은 쥐까지 먹습니다.
그러고 보니 허기는 스스로 채움이요 만족이신 하느님 외에는
모든 피조물에게 있는 현상이고
뒤집어 얘기하면 스스로 자신을 채우지 못하는,
그래서 늘 결핍이 있는 피조물에게 있는 현상입니다.

그러니 인간이 아무리 잘난 체 해도
이 점에 있어서는 다른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채우지 못하기에 결핍, 허기가 있는 존재이고
결핍과 허기를 느끼지만 스스로 채우지 못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허기를 채우려는 갖가지 욕구가 있지만
늘 욕구불만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욕구불만을 채우기 위해
어떤 사람은 술로 대리만족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먹는 것, 주전부리로 대리만족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필요 이상 쇼핑하는 것으로 대리만족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마약으로 대리만족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도박으로 대리만족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런 만족은 곧 사라져버리기에 진정한 만족이 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허기와 불만을 가중시킬 뿐입니다.
있다가 없으면 아예 없을 때보다 더 허전하고
꽉 찼던 극장이 모두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나면 더 고독하듯
우리를 채웠던 그만큼 대리만족은 허무를 선사할 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것들이 우리의 허기, 갈증, 결핍, 욕구를 채울 수 없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우리를 채워야 합니까?

오늘 이사야서에서 주님께서는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
나에게 오너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고 얘기합니다.

먼저 주님은 돈 없는 우리를 당신에게 오라 하십니다.
거지가 올 때 사정없이 쫓아버리는
비정한 우리와는 영 다르시고
돌려보내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라는
냉정한 오늘 복음의 제자들과도 다르십니다.
굶주리고 돈 없는 사람을 우리는 멸시하는데
돈 없는 우리를 주님은 가엾이 여기십니다.
우리는 돈이 없기 때문에 가라고 하는데
주님은 돈이 없기 때문에 당신께 오라 하십니다.

다음으로 주님께서는 참 만족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당신에게만 오면
양식도 못되고 배도 불리지 못하는 음식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고도 남은 조각이 열두 광주리가 될 정도
양적으로 완전한 만족을 주시고
좋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게 하심으로
질적으로도 완전한 만족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허기진 개는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다니고
다른 개와 으르렁거리지만
배부른 개는 배 깔고 느긋이 포만감을 즐기듯
주님이 주시는 음식으로 배부른 우리는
이제는 더 이상 다른 것을 기웃거리지 않습니다.
최고의 음식을 맛본 사람은 다른 음식으로는 성이 차지 않듯
주님이 주시는 음식을 한 번 맛본 사람은 그것을 잊을 수 없고
다른 것은 생각나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한 번 맛을 보면 끝이지만,
문제는 한 번,
한 번 이것을 맛보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beatus 2008.08.03 19:41:47
    신부님, 이번 순례에 참여함으로서 제 마음속의 찌든때가 벗겨진 듯 합니다. 힘들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고, 거저 얻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 은혜로웠습니다. 또한 제 신앙을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늘 기도하겠습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08.08.03 19:41:47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주일새벽~저 비를 뚫고 교회까지 갈수있을까 망설여집니다.한여름 뙤약볕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여름을 보내시는 신부님 위해 기도드려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ug

    연중 18주 월요일-아직은

    주님께서 오늘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말씀은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왜 의심을 품었느냐?”입니다. 그 당시 누구도 고백하지 않은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신앙고백으로 칭찬을 받게 될 그이지만 아직은 “이렇게도 믿음이 ...
    Date2008.08.04 By당쇠 Reply3 Views1224
    Read More
  2. No Image 03Aug

    연중 제 18주일-허기를 채우시는 주님

    오늘 주님의 가르침은 허기를 느끼는 인간과 허기를 채우시는 하느님의 관계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인간을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만 허기를 느끼는 존재라 정의한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인간만 허기를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새...
    Date2008.08.03 By당쇠 Reply2 Views1434
    Read More
  3. No Image 06Aug

    [re] 연중 제 18주일

    空言無施(공언무시) 빈말만 하고 실천이 따르지 아니함. 공언무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빈말만 하고 실천이 따르지 아니함인데요. 반대는 言行一致(언행일치)이겠죠..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일 이거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말하는 것부터 조...
    Date2008.08.06 By이대건 Reply0 Views1115
    Read More
  4.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 축일-거룩한 걸레

    오늘 이 자리에는 전국에서 오신 많은 분들이 모여 있고 심지어 러시아에서 온 젊은이들도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1주일을 걸어서 이곳에 오신 분들도 있고 비록 거리는 짧지만 다만 몇 Km라도 걸으시겠다고 이 뙤약볕을 걸어오신 80 넘으신 어르신도 많으십니...
    Date2008.08.02 By당쇠 Reply6 Views1747
    Read More
  5. No Image 01Aug

    연중 17 금요일-자기 인연에 가두지 마라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두루 다니시며 놀라운 기적을 행하시고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사람들에게 비유로 쉽게 깨우치신 다음 고향에 가십니다. 왜 고향에 가셨을까요? 지나는 길에 그저 들리신 것인가? 그리워서 일부러 가신 것일까? 금의환향을 기대하며 가신 ...
    Date2008.08.01 By당쇠 Reply1 Views1262
    Read More
  6. No Image 31Jul

    연중 17주 목요일-사랑의 그물

    오늘로써 하늘나라의 비유가 끝이 납니다. 인간의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하늘나라를 설명하기 위해 마태오 복음은 이러저러한 비유를 13장 전체에 걸쳐 할애하였고 오늘은 하늘나라의 마지막 비유로 종말의 하늘나라를 고기잡이 그물질에 비유하고 있습니...
    Date2008.07.31 By당쇠 Reply2 Views1364
    Read More
  7. No Image 30Jul

    연중 17주 수요일-숨은 보물 찾기

    지금도 그런 것이 없지는 않지만 옛날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가난, 포기에 대한 강박이 있었고 그것은 저뿐 아니라 형제들 거의 모두가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가난하고, 많은 것을 포기했는데도 그때는 덜 가난하다, 왜 포기하지 않느냐 ...
    Date2008.07.30 By당쇠 Reply2 Views131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05 1306 1307 1308 1309 1310 1311 1312 1313 1314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