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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 1,13-16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며 아예 없애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유다교를 신봉하는 일에서도
동족인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보다 앞서 있었고,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도 훨씬 더 열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를 따로 뽑으시어
당신의 은총으로 부르신 하느님께서 기꺼이 마음을 정하시어,
내가 당신의 아드님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그분을 내 안에 계시해 주셨습니다.
그때에 나는 어떠한 사람과도 바로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오래 전 잠시 성소담당을 할 때입니다.
성소자 하나가 수도원 입회 의사를 밝혔을 때
성소의 동기와 목적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자기 어머니처럼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기 위해서라고 하였습니다.
어떤 분이시기에 아들이 어머니처럼 되고자 하나
어머니에 대해서 궁금하고 솔깃하였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의 생모가 아니신데
생모가 아닌 것을 바로 얼마 전에야 알게 될 정도로
자기를 친 아들처럼 정말 잘 키워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의 직관에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꼬치꼬치 파고들었습니다.
어머니를 존경하고 어머니처럼 되고자 하는 이면에
자기의 탄생을 부정하는 심사가 숨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불륜으로 자기가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밖에서 낳아가지고 온 자기를
어머니는 다른 형제들과 똑같이 키워주셨기에
어머니를 너무도 존경하지만
그렇다고 자기의 탄생까지 긍정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생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아직까지는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생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불륜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의해
하느님께서 나를 있게 하신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그 때 다시 저를 찾아오라고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우리의 탄생,
이것이 우리의 첫 번째 성소이고 근본적인 성소인데
이것을 하느님의 성소가 아니라
인간 불륜의 소치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기가 과거 어떤 짓을 하였건,
사람들이 자기에게 어떻게 했건,
자기를 부르신 것은 하느님이시고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자기를 부르셨다고 확신합니다.

저를 이 세상으로 부르신 하느님,
저를 이 세상에 있도록 하신 그 성소의 뜻을
바오로 사도처럼 충실히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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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처음처럼 2008.08.21 08:41:05
    부르심을 입어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제 걸음이 닿은 이 곳이 저의 성소입니다.
    주께서 가라하시면 가고..
    서라 하시면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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