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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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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재난 때문에
지금 그대로 있는 것이 사람에게 좋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대는 아내에게 매여 있습니까? 갈라서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아내와 갈라졌습니까? 아내를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면
돌아가자마자 젊은이들을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주에 제가 주례할 젊은이들이지요.
어떤 젊은이들인지 얼굴도 모르지만
틀림없이 좋아죽겠을 놈들일 것입니다.
두세 달 전 제가 아는 놈이 전화를 해 왔습니다.
“신부님!”하고 부르는 폼이 남달랐습니다.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에 뜸을 들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라고 했더니
결혼할 사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런 줄 알았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놀라는 것이지요.
인사시키러 데려왔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에 대해 미안해하면서도
제 앞에서도 좋은 걸 감추지 못합니다.
그런 모습이 예쁘면서도
“고얀 것, 그렇게도 좋은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모님들 마음이 이러하겠지요.

아무리 좋아도 좋은 것을 감추고
아무리 기뻐도 기쁜 것을 감추는 것이 어른 앞의 예의이고
반대로
아무리 슬퍼도 슬픈 것을 감추는 것이 어른 앞의 예의지요.

오늘 코린토서는 단지 예의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있는 자는
결혼이든 독신이든,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무엇을 얻었건 잃었건,
이 세상 모든 것에 초연하라고 가르칩니다.

그 어떤 것이든
이 세상 것들은 곧 사라질 것이고
남는 것은
하느님 앞에 나이고
내 앞에 하느님뿐이라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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