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8.11.19 04:11

연중 33주 월요일-구걸 예찬

조회 수 1327 추천 수 4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구걸 예찬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는 <눈먼 이>이고 <구걸하는 이>입니다.

눈이 성했을 때는 자기 힘으로 먹고 살았는데

이제는 눈이 멀어 구걸하여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아마 보다가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는 자살을 시도하였거나

적어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흔히 하는 말로 죽지 못해 살고 있는데,

그래서 목에 풀칠이나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구걸하며 살고 있는데

주님께서 자기 고을에 오셨고 그가 구걸하고 있는 곳을 지나가십니다.

 

우연입니까, 아니면 구원해주시고자 일부러 찾아오신 겁니까?

우연이라면 불운하기만 했던 그의 인생에서 대단한 행운이고,

부러 찾아오신 거라면 우연을 가장한 그러나 눈이 멀기 전부터

아니 천지창조 이전부터 계획된 구원사건입니다.

 

그리고 이미 계획된 구원사건이라면 주님께서 조마조마하셨을 겁니다.

이 걸인이 구원을 구걸하지 않고 돈이나 구걸하면 어떻게 할까,

아니, 아예 아무 것도 구걸치 않고 지나쳐가시게 하면 어떻게 할까.

 

실로 많은 사람이 주님께서 몸소 찾아 오셨음에도 구원을 원치 않아

지나쳐가시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맹인은 다행히 주님을 붙잡았고 구원을 구걸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돈이나 구걸하지만

주님께는 자비를 구걸하고 구원을 구걸합니다.

 

요즘의 제가 전의 저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구걸을 좋게 본다는 겁니다.

물론 겸손이 부족하여 아직도 구걸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구걸을 좋게 볼 정도로는 겸손해졌다는 거지요.

 

옛날의 저는 베푸는 사람이어야 하고 구걸하는 것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느님께도 무엇을 달라거나 자비를 청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옛날 미사경문에서 오늘날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대신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고 할 때 저는 그것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물론 욕심 때문에 주려고 하지 않고 받으려고만 하는 것은 사랑과 반대되는

것으로서 우리가 지양을 해야겠지만 구원을 위해서라면

구걸하는 처지와 구걸을 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거지요.

 

그래서 아시시의 거렁뱅이라고 불리는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모든 형제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과 가난을 따르도록 힘쓸

것이며,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시다.’라는

사도의 말대로 세상 다른 어느 것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걸 기억할 겁니다.

그리고 천한 사람들과 멸시받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그리고

길가에서 구걸하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살 때 기뻐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요하면 동냥하러 다닐 것입니다. 주님 자신도 복되신 동정녀도

제자들도 가난하셨고 나그네이셨으며 동냥으로 사셨습니다.

사람들이 형제들에게 모욕을 줄 때나 동냥을 거절할 때,

그 받은 모욕 때문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큰 영예를 받게 될 것이니, 그 일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것입니다.”

 

아무튼 구걸하는 처지가 되고 실제로 구걸을 하며 사는 것은 제 생각에

우리를 최고로 가난하게 하고 겸손하게 함으로써 구원의 밑바탕을 놓고,

그래서 오늘 복음의 맹인도 보통 때는 사람들에게 돈이나 구걸하였지만

주님께서 찾아오시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구원을 구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볼 수 있는 자비를 청했는데 옛날에는 세상 것을 보던 눈이었지만

이제는 주님을 볼 수 있는 눈을 달라고 한 것입니다.

이는 노인 시므온이 아기 예수를 보고 이제야 내 눈이 구원을 보았다고

한 것과 같이 세상을 보는 눈은 잃고 주님을 보는 눈을 얻게 된 겁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머물지 않고 주님을 따라나섭니다.

주님을 뵘으로 시작된 구원의 여정을 완성키 위해 따라나선 거지요.

주님을 보고 따라나서는 구원의 여정을 우리도 시작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1.19 10:55:37
    "나의 아들이 고결하면 고결 할수록 구걸하러 나갈 마음이 더욱 그에게서 우라나야 합니다. 이런 일에서 공로를 많이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생애.
  • ?
    홈페이지 소베 2018.11.19 04:32:12
    서로가 서로에게
    나는 너에게
    또 너는 나에게
    우리는 모두 주님께
    서로가 서로를 위해 또 자신을 위해...
    우리는 모두 구걸하는
    삶인데....
    참으로 마음이 높아서....
    불쌍히 여겨주소서.
    저희 모두를...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11.19 04:16:34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Dec

    대림 제1주일

    매년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음을 감사하면서 또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심은 종말을 뜻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은 우리가 종말을 맞이할 때 두려움에만 사로잡...
    Date2018.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3 Views561
    Read More
  2. No Image 02Dec

    대림 제 1 주일-깨어 다시 맞이하는 주님

    대림 제 1주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전례력으로 새해를 맞이한 것이고 나해가 끝나고 다해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과 어제와 그제 복음이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전례력으로 한 해를 끝내고 새 해를 맞이하면서 똑같은 복음을 계속 듣는 것인데 ...
    Date2018.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1
    Read More
  3. No Image 02Dec

    2018년 12월 2일 대림 제1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2월 2일 대림 제1주일 오늘은 전례력으로 영적인 한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깨어있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무엇보다도 신앙의 근간이 되는 ‘믿음과 사랑의 깨어있음’...
    Date2018.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68
    Read More
  4. No Image 01Dec

    연중 34주 토요일-마음 물러지게 하는 것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세 가지를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방탕, 만취, 근심 세 가지인데 이것들이 우리의 마음을 물러지게 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
    Date2018.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1
    Read More
  5. No Image 30Nov

    연중 34주 금요일-말씀 중매쟁이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을 통틀어 주님의 첫 제자는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안드레아 사도입니다.   아시다시피 요한복음에서 안드레아 사도는 메시아를 기다리던 세례자 요한의 제자 ...
    Date2018.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0
    Read More
  6. No Image 29Nov

    연중 34주 목요일-폐허의 하느님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경망스럽게도 꼬부랑 할머니가 즉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꼬부랑 할머니는 땅만 보겠구나 생각...
    Date2018.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62
    Read More
  7. No Image 28Nov

    연중 34주 수요일-감수할 의지가 있거든 이제 감당할 힘을 청하라!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이렇게 주제를 잡았습니다. 감수할 의지가 있거든 이제 감당할 힘을 청하라! 오늘 주님께서는 임금들에 의해 박해를 받는 것을 얘기하시면서 부모와 형제, 친척과 친구의 배반을 받고 모든 사람의 미움을 받게 될 거라고 말...
    Date2018.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4 665 666 667 668 669 670 671 672 673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