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8.11.19 04:11

연중 33주 월요일-구걸 예찬

조회 수 1350 추천 수 4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구걸 예찬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는 <눈먼 이>이고 <구걸하는 이>입니다.

눈이 성했을 때는 자기 힘으로 먹고 살았는데

이제는 눈이 멀어 구걸하여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아마 보다가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는 자살을 시도하였거나

적어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흔히 하는 말로 죽지 못해 살고 있는데,

그래서 목에 풀칠이나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구걸하며 살고 있는데

주님께서 자기 고을에 오셨고 그가 구걸하고 있는 곳을 지나가십니다.

 

우연입니까, 아니면 구원해주시고자 일부러 찾아오신 겁니까?

우연이라면 불운하기만 했던 그의 인생에서 대단한 행운이고,

부러 찾아오신 거라면 우연을 가장한 그러나 눈이 멀기 전부터

아니 천지창조 이전부터 계획된 구원사건입니다.

 

그리고 이미 계획된 구원사건이라면 주님께서 조마조마하셨을 겁니다.

이 걸인이 구원을 구걸하지 않고 돈이나 구걸하면 어떻게 할까,

아니, 아예 아무 것도 구걸치 않고 지나쳐가시게 하면 어떻게 할까.

 

실로 많은 사람이 주님께서 몸소 찾아 오셨음에도 구원을 원치 않아

지나쳐가시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맹인은 다행히 주님을 붙잡았고 구원을 구걸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돈이나 구걸하지만

주님께는 자비를 구걸하고 구원을 구걸합니다.

 

요즘의 제가 전의 저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구걸을 좋게 본다는 겁니다.

물론 겸손이 부족하여 아직도 구걸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구걸을 좋게 볼 정도로는 겸손해졌다는 거지요.

 

옛날의 저는 베푸는 사람이어야 하고 구걸하는 것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느님께도 무엇을 달라거나 자비를 청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옛날 미사경문에서 오늘날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대신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고 할 때 저는 그것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물론 욕심 때문에 주려고 하지 않고 받으려고만 하는 것은 사랑과 반대되는

것으로서 우리가 지양을 해야겠지만 구원을 위해서라면

구걸하는 처지와 구걸을 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거지요.

 

그래서 아시시의 거렁뱅이라고 불리는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모든 형제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과 가난을 따르도록 힘쓸

것이며,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시다.’라는

사도의 말대로 세상 다른 어느 것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걸 기억할 겁니다.

그리고 천한 사람들과 멸시받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그리고

길가에서 구걸하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살 때 기뻐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요하면 동냥하러 다닐 것입니다. 주님 자신도 복되신 동정녀도

제자들도 가난하셨고 나그네이셨으며 동냥으로 사셨습니다.

사람들이 형제들에게 모욕을 줄 때나 동냥을 거절할 때,

그 받은 모욕 때문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큰 영예를 받게 될 것이니, 그 일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것입니다.”

 

아무튼 구걸하는 처지가 되고 실제로 구걸을 하며 사는 것은 제 생각에

우리를 최고로 가난하게 하고 겸손하게 함으로써 구원의 밑바탕을 놓고,

그래서 오늘 복음의 맹인도 보통 때는 사람들에게 돈이나 구걸하였지만

주님께서 찾아오시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구원을 구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볼 수 있는 자비를 청했는데 옛날에는 세상 것을 보던 눈이었지만

이제는 주님을 볼 수 있는 눈을 달라고 한 것입니다.

이는 노인 시므온이 아기 예수를 보고 이제야 내 눈이 구원을 보았다고

한 것과 같이 세상을 보는 눈은 잃고 주님을 보는 눈을 얻게 된 겁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머물지 않고 주님을 따라나섭니다.

주님을 뵘으로 시작된 구원의 여정을 완성키 위해 따라나선 거지요.

주님을 보고 따라나서는 구원의 여정을 우리도 시작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1.19 10:55:37
    "나의 아들이 고결하면 고결 할수록 구걸하러 나갈 마음이 더욱 그에게서 우라나야 합니다. 이런 일에서 공로를 많이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생애.
  • ?
    홈페이지 소베 2018.11.19 04:32:12
    서로가 서로에게
    나는 너에게
    또 너는 나에게
    우리는 모두 주님께
    서로가 서로를 위해 또 자신을 위해...
    우리는 모두 구걸하는
    삶인데....
    참으로 마음이 높아서....
    불쌍히 여겨주소서.
    저희 모두를...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11.19 04:16:34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봉헌될 뿐 아니라 봉헌하는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오늘 성모 자헌 축일은 두 가지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봉헌 축일과 깊은 관련이 있고, 다른 하나는 성모님의 원죄 없는 잉태 축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마리아의 축일들이 예수님 축일과 ...
    Date2018.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33
    Read More
  2. No Image 20Nov

    연중 33주 화요일-극성이 필요해!

    너나할 것 없이 우리 인간은 직업을 통해서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렇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사는 사람들, 예를 들어 운동선수나 가수 같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런 것은 생각도 못하고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 돈 되는 일을 자기 직업으로 ...
    Date2018.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51
    Read More
  3. No Image 19Nov

    연중 제 33주간 화요일 -불완전함의 희망-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자캐오를 부르십니다. 그런데 자캐오가 예수님의 눈에 띄게 된 것은 무화과나무위에 올라가서였지만 그 보다는 먼저 그의 작은 키였습니다. 자캐오의 작은 키의 단점이 나무위에 올라가게 만들었고 예수님의 ...
    Date2018.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03
    Read More
  4. No Image 19Nov

    연중 33주 월요일-구걸 예찬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구걸 예찬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는 <눈먼 이>이고 <구걸하는 이>입니다. 눈이 성했을 때는 자기 힘으로 먹고 살았는데 이제는 눈이 멀어 구걸하여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아마 보다가 볼 수 없게 ...
    Date2018.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50
    Read More
  5. No Image 18Nov

    연중 제 33 주일-종말이 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오시는 거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끝은 다 납니다. 하느님 없이 끝이 나는지, 하느님 안에서 끝이 나는지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두려움이 있습니다. 내가 하던 일이 실패로 끝나는 두려움도 있지만 일이 아니라 나...
    Date2018.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52
    Read More
  6. No Image 18Nov

    2018년 11월 18일 연중 3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18년 11월 18일 연중 33주일                                                                 오늘은 연중 제 33주일이자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11월 "자비의 희년"을 폐막하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
    Date2018.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01
    Read More
  7. No Image 17Nov

    연중 32주 토요일-우리의 청원과 하느님 응답의 시간차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우리는 낙심하지 않고 끈질기게 청하면 주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실 거라는 말씀은 그래도 수...
    Date2018.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0 721 722 723 724 725 726 727 728 729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