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7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헤로데가 예수님을 보고 싶어 하였다는 말로 끝납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헤로데가 예수님을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이 사뭇 흥미로웠고
어떤 이유 또는 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길 원했는지,
왜 예수님에 대해 궁금해 하였는지 사뭇 궁금했습니다.
왜 예수님을 보고 싶어 했을까?
안드레아와 베드로처럼 구도의 차원에서 예수님에 대해 궁금해 했을까?
자캐오처럼 자기 구원을 위해 예수님을 보고자 하였을까?
맹인처럼 시력을 되찾기 위해 예수님을 만나고자 하였을까?
아니면 우리 보통 사람처럼 사람이 그저 그리워 보고 싶어 했을까?
이런 이유와 목적으로 만나고 싶어 하였다면
헤로데가 예수님을 만났을 때 구원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났지만 헤로데에겐 구원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과 헤로데의 관계에 대한 공관복음을 보면
루카 복음만이 독특합니다.
헤로데가 예수님을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이 루카 복음에만 나오고
빌라도에게 사형 선고를 받으시기 전에 헤로데 앞에 서셨다는 것도
루카 복음에만 나옵니다.
여기서 헤로데가 예수님을 보고 싶어 한 이유가 무엇인지 얘기하는데
예수님께서 일으키시는 기적을 보고 싶어 했다는 것입니다.

만남으로 필요가 충족이 되고
만날 때 사랑과 미움을 주고받고
만남으로 기쁨과 슬픔이 발생하는 그런 인격적인 관계가 아니라
소문대로 진짜 기적을 일으키는 존재인지 궁금할 뿐
관계를 맺고자 하는 아무런 원의도 필요도 없는 그런 관계이고,
그저 호기심일 뿐입니다.
흥미 있게 보지만
마술이 끝나고 나면 돌아서 가고
돌아서 가면 곧 잊어버리는 그런 만남과 관계입니다.

감정이 투여되지 않는,
존재의 한 부분이 투여되지 않는
그런 관심을 우리는 많이 만납니다.
제가 북한 관계의 일을 하는 것을 알고는 이것저것 묻지만
묻는 것으로 끝나는 아주 허무한 관심을 저는 자주 만납니다.
정말로 그렇게 굶주리는지 묻고는
굶주리는 그들에 대해 아무런 연민도 발생치 않고
그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생각이 없는 관심 말입니다.
호기심 이상, 그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께 대해서도 철학적 관심이 있지만
하느님이 전혀 발생치 않는 그런 관념적 만남도 있습니다.

이러한 헤로데였기에
예수님께서는 헤로데가 이것저것 묻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십니다.
결국 헤로데는 율법학자들과 수석사제들과 함께
예수님을 조롱하고는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냅니다.
그런데 조롱당한 예수님께서 불쌍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고도 아무런 구원이 발생치 않은 빌라도가 불쌍합니다.
저 또한 빌라도처럼
예수님을 만나고도 아무런 구원이 발생치 않는,
그런 허무한 만남을 계속하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Sep

    [re] 연중 제 26주일-변화 그 원동력은?

    평화를 빕니다. 주님의 뜻을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물으십니다. 그러면서 두 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어느 누가 보더라도 두 아들 중에 아버지의 뜻을 따른 사람은 맏아들입니다. 그러나 이 ...
    Date2008.09.29 By이대건 Reply1 Views1095
    Read More
  2. No Image 27Sep

    연중 25주 토요일-감추인 것을 보려면

    어제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그리스도라는 것을 제자들이 잘 알고 있었는데 오늘 복음에서는 그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하고 말씀하신 것을 제자들이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런데 루카 복음은...
    Date2008.09.27 By당쇠 Reply0 Views1139
    Read More
  3. No Image 26Sep

    연중 25주 금요일-감춰도 감춰지지 않는

    하느님의 그리스도. 예언자. 사람의 아들. 한 분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여러 관점입니다. 사람들은 예언자 중의 한 분으로 예수님을 알지만 베드로는 하느님의 그리스도로 예수님을 고백하고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칭하십니다. 얼마 전 전철을 탔...
    Date2008.09.26 By당쇠 Reply1 Views1279
    Read More
  4. No Image 25Sep

    연중 25주 목요일-허무한 관심

    오늘 복음은 헤로데가 예수님을 보고 싶어 하였다는 말로 끝납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헤로데가 예수님을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이 사뭇 흥미로웠고 어떤 이유 또는 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길 원했는지, 왜 예수님에 대해 궁금해 하였는지 사뭇 궁금했습니다. ...
    Date2008.09.25 By당쇠 Reply0 Views1171
    Read More
  5. No Image 24Sep

    연중 25주 수요일-지팡이마저 버려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하신다. 마르코 복음에서는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지니지 마라 하시지만 오늘 루카 복음에서는 그 지팡이마저도 지니지 마라 하십니다. 지팡이 그것은, 지친 여행자에겐 몸의 의지...
    Date2008.09.24 By당쇠 Reply0 Views1198
    Read More
  6. No Image 23Sep

    연중 25주 화요일-주님의 형제이고 어머니인 우리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이 당신의 아들만일 수는 없다는 것쯤은 어머니 마리아도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평범한 저의 어머니도 저를 당신의 아들로만 생각지 않으시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라면 당연히 그러하셨을 것입니다. 당신의 아들을 자주 볼 수 없다는 것...
    Date2008.09.23 By당쇠 Reply1 Views1170
    Read More
  7. No Image 22Sep

    연중 25주 월요일-回光返照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고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 한 동안 이 말은 마태오 복음의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라.”는...
    Date2008.09.22 By당쇠 Reply1 Views12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8 1299 1300 1301 1302 1303 1304 1305 1306 1307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