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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2008.10.09 07:55

기도의 응답

조회 수 1159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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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태국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점점 우리 수도자들도 기도할 줄을 모른다는 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수도자들을 양성하면서 실제로 이런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어떤 형제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기도에의 성장은
마치 어린아기가 어머니와의 관계 안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과 유사하다.
어릴 때의 기도는
모든 것을 어머니께 의탁하고
어머니를 찾는다.
왜냐하면 어머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고
어머니는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전지전능한 존재이다.

그러나 점점 자라면서
이제는 어머니께 온전히 의탁하지는 않는다.
어머니가 나의 필요를 온전히 다 채워주실 수 있는
전능한 분이 아님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무슨 행동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든
어머니는 늘 내 가슴속에 묻어두게 된다.
이제 어머니께 더이상
이걸 해달라, 저걸 해달라고 요청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제 내가 어머니를 위해 무엇을 해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어렵고 힘들 때라도
어머니 생각만 하면
힘이 새로 솟아난다.

어쩌면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끈질긴 청에 대한 기도의 비유는
어찌보면 신앙의 초보자에게 적당한 비유일 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은
성숙한 신앙인이 기도에서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암시해 주신다.

성숙한 신앙인은
나에게 필요한 그 무엇이 이루어지면 좋아하고
실제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으면 불만스러워하지 않는다.
성숙한 신앙인의 기도는
자신이 바라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응답됨을 잘 알기에
늘 만족스럽다.
마치 성장한 사람이 어머니가 내가 바라는 돈이나 명예나 건강을 주실 수는 없지만
그보다 더 큰 모든 것을 주시고자 하심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어머니가 늘 만족스럽고 사랑스러운 것과 같다.

실제로 예수님은
우리가 청하는 것은 현세적인 것일지라도
그에 대한 응답은 영적인 것임을 말해 주신다.
그렇다!
우리가 기도의 선물로 받는 것은 성령이다.
성령의 열매이다.
성령은 눈에 보이는 결실이 아닐 수 있지만
우리를 늘 살아 있게 만들어주고
생기를 북돋아주고
기쁨으로 충만하게 해 준다.

우리가 잘못 착각하는 것은
내가 바라는 구체적인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내 기도가 주님께 가납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리라.
아니다!
내 바람은 다른 식으로 응답된다.
영의 선물로 벌써 내 안에서 이루어진 현실이다.
내 안에 있는 잔잔한 기쁨과 감동,
내 안에서 솟아나오는 잔잔한 사랑과 평화,
내 안에서 움틀거리는 생기와 활력...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여 주시는
가장 큰 영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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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작은종 2008.10.09 08:49:07
    '내 안의 잔잔한 기쁨과 감동, 잔잔한 사랑과 평화... 움틀거리는 생기와 활력이 주님께서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는 가장 큰 영의 선물이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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