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22 추천 수 5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대 사람들을 철부지 아이에 비유하십니다.

우리말에서 철부지는 ’+‘부지일 것입니다.

 

여기서 은 봄철 가을철처럼 때를 나타내는 뜻일 수 있고,

아직 철이 나지 않았다고 할 때처럼

아직 사리분별의 지혜가 생기지 않았다는 뜻일 수도 있으며,

부지는 한자어 不知’, 알지 못함이라는 뜻일 겁니다.

 

사실 지혜란 사리분별을 잘하는 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피아彼我, 곧 나와 남의 분간을 잘 하고,

피차彼此, 곧 이것과 저것을 잘 고려하고 배려하며,

사리事理, 곧 일이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고 그에 맞게 처신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철이 들지 않아 사리분별을 잘 할 줄 모르면

철부지 어린이가 흔히 그러하듯 어른이 되어서도

온통 자기중심적이고 그래서 완전히 자기밖에 모릅니다.

 

자기중심이고 자기밖에 모르면 어떻게 합니까?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라고 하고,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주장대로 하라고 하며,

모두가 다 자기 마음에 들게 하라하고, 자기 마음에 들라고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하해河海와 같이 넓은 것이 아니라

밴댕이소갈딱지 같이 좁아서 아무도 그 안에 들(어갈) 수 없는데

오늘 철부지 아이들처럼 왜 내 마음에 들지 않느냐고 투정합니다.

 

어제는 주님께서 세례자 요한을 폭행한 당시 사람들이

곧 당신도 폭행함으로써 하늘나라를 폭행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오늘은 철부지 아이 같은 당대 사람들이 요한은 노상 굶으니

너무 부담을 준다고 투정을 하고 주님은 노상 먹고 마시시니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정을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폭행은 힘이 있는 어른이 하고

투정은 힘이 없는 아이가 합니다.

 

그러나 하늘나라를 기준으로 보면 같습니다.

둘 다 자기중심이고 자기중심적으로 요구하기에

하늘나라답지 않기는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요구하는 것이 있을 때

폭력으로 그것을 끝까지 관철하려는 것이 폭행이고,

감정표출로 그것을 끝까지 이루려는 것이 투정입니다.

 

주님께서 복음의 다른 곳에서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어린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철부지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아니라

하늘 아이 또는 하늘스런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오늘 이사야서는 아쉬움을 진하게 토로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늘 아이처럼 착하였다면

다시 말해서 주님의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평화와 정의가 강물처럼 넘실거렸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지분간天地分揀을 못하고

모든 것이 제 세상인 줄 아는 철부지가 아니라

하늘 높은 곳에 계시는 하느님께는 영광을 드리고 그래서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가 내리게 하는 주님처럼

그렇게 착한 하늘 아이가 되기로 마음먹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2.14 08:47:40
    하늘 닮아 "하늘스런"
    네. 그렇게 다짐하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12.14 03:20:16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5Apr

    성주간 화요일

    2019.04.16. 성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153
    Date2019.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37 file
    Read More
  2. No Image 15Apr

    성주간 월요일

     마리아가 향유를 가져다가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립니다.  복음사가가 이야기 하듯이  그 향유는 비싼 향유이며,  양도 적은 양은 아니었습니다.  유다의 말에 의하면  꽤 값어치가 나갔습니다.  마리아는 그 사실을 몰랐...
    Date2019.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31
    Read More
  3. No Image 15Apr

    성주간 월요일-사랑이 물 흐르듯

    오늘 독서는 야훼의 종 얘기입니다. 그런데 야훼의 종 얘기이긴 하지만 얘기를 좀 더 좁히면 야훼의 종의 사랑 얘기라고 할 수 있고, 참으로 수준 높은 사랑을 얘기하고 있으며 오늘 복음의 주님과 마리아의 사랑 얘기와 잇닿아 있습니다.   제가 생각...
    Date2019.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9
    Read More
  4. 14Apr

    성주간 월요일

    2019.04.15. 성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136
    Date2019.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94 file
    Read More
  5. No Image 14Apr

    2019년 4월 1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4월 1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교회는 예수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입성한 사건을 기념합니다. 성주간을 시작하는 주님 성지수난 성지 주일은 우리 또한 눈에 보이는 예루살렘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영...
    Date2019.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19
    Read More
  6. No Image 14Apr

    주님 수난 성지 주일-구원은 단순한 구출이 아니다.

    오늘은 성지주일과 수난주일이 합쳐진 주일입니다. 풀어서 얘기하면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성대하게 입성하신 것과 예루살렘에서 처참하게 돌아가신 것을 함께 기념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정 반대되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기념하는 것인데 요즘 사람들...
    Date2019.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4
    Read More
  7. 13Apr

    주님 수난 성지주일

    2019.04.14. 주님 수난 성지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5117
    Date2019.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863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4 665 666 667 668 669 670 671 672 673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