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80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이번 봉헌축일을 맞이하여 저는 성찰과 반성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오늘날 봉헌생활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저의 봉헌생활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을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날 저희 수도자들의 수도생활이 진정 봉헌을 사는 삶인지,

다른 수도자가 아니라 제가 봉헌의 삶을 잘 살고 있는지 반성을 한 겁니다.

 

왜냐면 오늘 축일의 의미를 놓고 볼 때 저는 봉헌되지도 않고,

봉헌하지도 않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것이 아니라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먼저 저는 봉헌되는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위해 하느님께 바쳐지는 제물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늘 주님 봉헌 축일이라고 하지만 주님이 스스로 봉헌하신 것이 아니라

사실은 부모에 의해 봉헌되신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봉헌되신 겁니다.

 

여기서 타의란 두 가지이고 두 부모의 뜻입니다.

한 부모는 하느님 아버지이고 다른 한 부모는 요셉과 마리아입니다.

 

먼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주님께서는 세상에 봉헌되셨습니다.

이것이 육화이고 성탄이며 이로부터 40일이 되는 오늘 22일에

육신의 부모에 의해 주님은 하느님께 봉헌되셨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리고 요즘의 저는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봉헌되려고 하지 않고 나를 실현하려고 합니다.

 

이것을 세상 결혼과 비교하면 옛날에는 부모의 뜻에 따라

시집장가 드는데 요즘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자기실현을 위해 아예 결혼도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가장 쉬운 예로 요즘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가라는 데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가고 싶은 데로 가는 겁니다.

이로 인해 순종이 근본에서부터 되지 않아 봉헌되려 하지 않는 겁니다.

 

다음으로 봉헌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봉헌하지도 않습니다.

봉헌되는 것이 순종의 차원이라면 봉헌하는 것은 사랑의 차원이지요.

나를 하느님과 세상을 위해 바치려는 희생적 사랑이 봉헌이고

이것이 오늘 초 축복을 하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하느님 사랑 때문에 나를 불태우고

세상 구원을 위해 나를 바치는 그 뜨거운 사랑이 제게 얼마나 부족한지!

제가 처음 수도원에 들어올 때, 특히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첫 서약을 할 때

저는 세상 구원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고 감히 저를 불태웠습니다.

 

요즘의 저를 보면 이때와 비교하면 겸손해진 측면도 있지만

너무 가련해져서 세상 구원이 아니라 저의 구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요즘 새벽에 혼자 미사드릴 때 종종 다른 불은 끄고 촛불만 켜고 드리는데

저 촛불처럼 나를 태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구나 하고 반성을 하고

나는 봉헌치 않고 미사만 대신 열심히 봉헌하는구나 하는 반성도 합니다.

 

그래서 불태울 사랑도 부족하고 봉헌하려는 의지도 부족한 저를

주님께서 가련하게 보시고 사랑을 주시고 열정을 주소서 하고

봉헌생활을 하는 수도자의 날에 먼저 저를 위해 기도하고

모든 수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기도해주시기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2.02 08:23:31
    2,1 서울대교구 서품삭을 보며 하느님 사랑에 순종으로 응답한 수품자들과 그의 부모님들께 감사한 날 이었습니다.
    오늘은 하고 싶은 내맘대로가 아닌 주님께 이끌리는 데로 성모님의 ' 곰곰히' 마음을 그리며 주님 봉헌의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Feb

    연중 4주 목요일-내 갈 곳은 어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복음서 저자가 별 의미를 두지 않고 기술한 것이고 그래서 우리...
    Date2019.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3
    Read More
  2. No Image 06Feb

    연중 4주 수요일-수용의 신앙화

    오늘 히브리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그간 제가 자주 주장했던 바의 미흡했던 부분을 발견하였고 그래서 수정을 좀 해야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시련을 단련의 관점에서 주로 얘기했었습니다.   시련을 당한다고 생각지 말고 단련을 받으라고 주장했었...
    Date2019.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17
    Read More
  3. No Image 05Feb

    설 명절-행복지향적인 새해가 되기를 바라며!

    지난 2일 주님 봉헌 축일에 저는 저의 봉헌생활에 대해 반성을 했지요. 그저 주시라고만 하고 봉헌을 할 줄 모르는 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저 달라고만 하고 드리려 하지는 않는 것이 얼마나 어린애 같은지.   이런 제가 새해 들어서는 좀 나아질는지...
    Date2019.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55
    Read More
  4. No Image 04Feb

    2019.02.05. 설

    2019.02.05. 설 - http://altaban.egloos.com/2233926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33
    Read More
  5. No Image 04Feb

    연중 4주 월요일-분쟁 중에 있는 나는 아닌지.

    오늘 복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신 것이고 아마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맞을 짓을 하신 겁니다.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54
    Read More
  6. No Image 03Feb

    연중 제 4 주일-은사의 도둑놈들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23
    Read More
  7. No Image 03Feb

    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 오늘 루가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선입관념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이런 선입견의 일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올바른 식별을 지니고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성숙한 신앙으로 거...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6 697 698 699 700 701 702 703 704 705 ... 1366 Next ›
/ 136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