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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세기는 어제 하느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가

어떤 짓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벌을 받는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창세기를 읽으면서 제게 든 느낌이랄까 생각은

어제 선악과를 따 먹은 한 번의 죄로 그치지 않고,

죄가 또 다른 죄들을 낳는다는 것이고 비열하고 무책임하다는 것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한 번의 죄를 바로 인정하고 뉘우쳤으면 한 번의 죄로 끝났을 텐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음으로써 죄가 죄를 낳은 거지요.

이제 그것을 하나하나 보겠습니다.

 

첫 번째 것은 죄로 인해 하느님과의 단절의 더 큰 죄를 지은 점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짓고 나서야 자기들이 하느님께 죄 지었음을 알고,

하느님으로부터 도망쳐 숨습니다.

 

우리도 자주 그러하듯 죄를 짓는 순간에는 내가 탐하는 그것밖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죄를 짓고 난 뒤에는 뭔 짓을 했는지 보게 되지요.

 

예를 들어 내가 정말 갖고 싶은 것을 본 순간엔 욕심 때문에

그것 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그것을 훔친 다음에는

이미 엎질러진 물을 보게 되는데 아담과 하와도 이미 저지른

죄를 어떻게 수습을 할까 하다가 일단 도망쳐 숨고 맙니다.

 

그래서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는 더 큰 죄를 짓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 몰래 돈을 가지고 가출하였다면 어떤 죄가 더 큽니까?

돈을 훔친 죄가 더 큽니까? 가출한 뒤 돌아가지 않는 죄가 더 큽니까?

 

제가 옛날에 오랫동안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이 있습니다.

자위행위를 하고 난 뒤 그 죄책감 때문에 성체를 영하지 않았는데

수도자가 그러고도 성체를 영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됐던 거지요.

그런데 사실 자위행위는 그리 큰 죄라고 할 수 없고 그것 때문에

주님으로부터 숨어버리고 저의 죄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이 더 큰 죄였지요.

 

아담과 하와는 죄 짓고 숨었는데 다윗은 죄 짓고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으니 그래서 숨길 수 없으니 하느님 앞에 죄를 들고 나아가

자기의 죄를 히솝의 채로 씻어달라고 빌었지요.

 

다윗도 간음의 죄를 짓고 그것을 숨기려다 살인죄까지 지었지만

자기가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지은 것을 안 다음에는

죄가 죄를 낳은 사슬을 끊어버렸는데 그것이 회개지요.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계속 죄가 죄를 낳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는 죄, 사랑을 포기한 죄를 지은 다음에는

자기 죄의 책임을 지지 않고 핑계를 대는 죄,

자기 죄를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죄를 짓습니다.

 

다윗은 하느님 앞에서 죄를 인정하고 뉘우침으로

더 이상 인간에 대한 죄를 짓지 않았는데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께 대한 죄에 이어 인간에 대한 죄까지 짓는 겁니다.

 

그런데 이 핑계의 죄는 한 편으로는 죄의 책임을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죄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자기의 자유와 자율을 포기한 죄입니다.

 

죄를 지을 때는 자유의지로 죄를 짓고서는 죄를 짓고 난 뒤에는

내 자유의지로 죄를 진 것이 아니라고, ‘쟤 때문에 죄를 지었다.’

함으로써 스스로 자기자유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무책임하고 얼마나 비열합니까?

요즘 우리는 이런 것을 너무나도 잘 보고 있지요.

솔직하게랄까 자기 죄를 인정하는 사람이 없고 다 이런저런 핑계를 댑니다.

 

그런데 잘한 건 내가 한 거고 잘못한 건 쟤 때문이라고

나도 그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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