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7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나병 환자가 주님께 나아옵니다.
나병환자가 주님께 나아오는 데는 두 가지 믿음이 전제되어있습니다.
하나는 병을 고쳐주실 수 있다는 믿음이고
다른 하나는 거절하지 않으시리라는 믿음입니다.
능력에 대한 믿음과 자비에 대한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환자의 말은 듣기에 따라 신앙고백이 아니라
고도의 심리적 언사로 들릴 수 있습니다.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여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언사 말입니다.
어렸을 때 어떤 친구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 할 때
두 가지 방법을 쓰곤 했습니다.
하나는 “얘는 이것 못해!”하고 약을 올리면
그 친구는 자존심 때문에 할 생각이 전혀 없던 일도 하고
자기 힘에 부치는 일도 무리를 하면서 합니다.
다른 방법은 “얘는 이것 잘 하니까 할 거야!”하고 추어주면
그 친구는 체면 때문에 하기 싫은 것도 하고
자기 힘에 부치는 것도 무리를 하여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나환자는 주님을 심리적으로 이용할 만큼
예수님보다 우세한 입장에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최 약자로서 사람들 가운데 끼이지도 못하는 처지였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낼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니 그가 예수님 앞에 나아온 것은
뭇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도 무릅쓸 정도의 절박한 사정 때문입니다.

하느님과의 대면은 이렇게 인간의 시선을 초월해야 합니다.
인간의 시선을 신경 쓰는 한
대면은커녕 하느님 옷자락도 못 볼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나의 시선을 뺏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께 대한 나의 시선을 사람들에게 뺏기지 않으려면 나환자처럼 가난한 사람, 약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가진 사람,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인간의 평가와 시선을 신경 쓰기에
인간의 시선 때문에 하느님께 나아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직 배가 부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난한 사람, 사회적 약자로서
염치불구하고, 체면불구하고 하느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능력에만 절대적인 희망을 걸고 믿어야 합니다.
믿음이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희망이 믿게 하기도 합니다.
다른 모든 것에서 희망이 어긋났을 때
우리는 하느님께 모든 희망을 걸고 의탁합니다.
이 의탁이 믿음의 다른 이름입니다.
치유의 수단이 많으면 어느 치유도 믿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믿음이 부족합니다.
간경화로 세상을 뜬 제 친구의 경험이 있습니다.
간신히 사제로 서품되었지만 한 번도 신자들과 미사를 드릴 수 없었기에
이를 아는 많은 신자들이 너무 안타까워하였고
사랑의 마음으로 이게 좋다, 저게 좋다고
갖가지 치료법을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새로운 치료법이 소개될 때마다
지금까지 하던 치료법을 불신하게 되었고,
결국 어떤 치료법도 믿지 못하고
어떤 치료도 꾸준히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느님 치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다른 것에 대한 희망을 과감히 끊어내야 합니다.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하느님의 선의를 의심치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느님의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의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너무 청하기만 하는 우리를
하느님께서 싫어하시고 귀찮아하신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넌센스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해 덜 좋은 것은 거절할지언정
진정 우리에게 좋고 필요한 것을 거절하실 리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선의를 믿지 않는다면
아마 그것이 하느님께 대한 가장 큰 모욕이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Jan

    연중 제3주일(나해)

    연중 제3주일(나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새해를 세 번 맞습니다. 첫째는 전례력이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이고, 둘째는 양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1월1일이고, 마지막으로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입니다. 오늘은 한 해의 또 다른 마지막 날입니다. 그런데 이 ...
    Date2009.01.25 By이대건 Reply1 Views1129
    Read More
  2. No Image 25Jan

    연중 제 3주일-행복 대장정에 나서자!

    누가 뭐래도 꿈쩍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좋은 뜻에서 그러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웃겨도 웃지를 않습니다. 감동적인 말을 해도 감동을 받지 않습니다. 感動이란 말 그대로 느낌이 움직이는 것인데 느낌이 꿈쩍 않는 것, 즉 無感...
    Date2009.01.25 By당쇠 Reply2 Views1133
    Read More
  3. No Image 24Jan

    연중 2주 토요일-성소 밖에도 계시는 성소의 하느님

    이스라엘의 성전에는 ‘성소’가 있었고, ‘지성소’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구별된 지역입니다. 이방인은 들어갈 수 없는 聖所가 있었고 정해진 사제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至聖所가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인도에 가서 빛의 축제 때 힌두 사원에 들어갔...
    Date2009.01.24 By당쇠 Reply1 Views1236
    Read More
  4. No Image 23Jan

    연중 2주 금요일-새로운 사랑 관계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으리라. 나는 그들의 생각 속에 내 법을 넣어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리라.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그때에는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제 형...
    Date2009.01.23 By당쇠 Reply2 Views1061
    Read More
  5. No Image 22Jan

    연중 2주 목요일-죄를 넘어서는 사랑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늘 살아 계시어 그들을 위하여 빌어 주십니다. 사실 우리는 이와 같은 대사제가 필요하였습니다. 거룩하시고 순수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떨어져 계시며...
    Date2009.01.22 By당쇠 Reply1 Views1064
    Read More
  6. No Image 21Jan

    연중 2주 수요일-하느님의 사제는?

    “먼저 그의 이름은 정의의 임금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또한 살렘의 임금 곧 평화의 임금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며, 족보도 없고 생애의 시작도 끝도 없는 이로서 하느님의 아들을 닮아, 언제까지나 사제로 남아 있습니다.” 요즘 사제 서...
    Date2009.01.21 By당쇠 Reply1 Views1180
    Read More
  7. No Image 20Jan

    연중 제2 주간 화요일 - 이것이 mb왕국의 실상이다

    http://adoro.kr연중 제2 주간 화요일(마르 2,23-28) 오늘 새벽 5시 쯤 서울시가 생계대책 없이 무조건 이주만을 요구한다며 5층 건물을 기습점거한 채 농성을 벌여온 철거민에 대한 경찰 특공대의 진압 과정에서 철거민 5명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아침...
    Date2009.01.20 By살매아찌 Reply1 Views10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28 1329 1330 1331 1332 1333 1334 1335 1336 1337 ... 1425 Next ›
/ 14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