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20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지난 주 세례를 통해
당신을 공적으로 세상에 드러내셨습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하면 Coming out을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당신의 제자들을 뽑으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뽑히는 얘기가 복음에 따라 다릅니다.
공관복음에서는
고기잡이하는 제자들을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다 부르시고
이 부르심에 제자들이 지체 없이 응답하는 것으로 얘기됩니다.
이 복음에서 제자들은 제자 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제자 될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비해 요한복음의 제자들은
무언가를 찾고 있던 사람들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求道者들인 셈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요한의 제자로서 구도하고 있었던 것인데
어떻게 보면 예수님께서 요한의 제자를 가로챈 셈이고
제자들은 자기 스승 요한을 배신하고 다른 스승을 찾아간 셈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요한복음은 그런 것이 아님을 잘 얘기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주님의 첫 제자들은 제자가 되기 전 요한의 제자로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도록 가르친 스승이며
누구를 따라가야 할지 가리킨 인도자입니다.
오늘 복음은 얘기합니다.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
이 짧은 문장 안에 두 개의 본다는 말이 나옵니다.
하나는 요한의 눈여겨봄이고
다른 하나는 보도록 초대를 받는 제자들의 봄입니다.
요한은 자기가 먼저 보고 제자들에게도 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요한은 先見者입니다.
다른 사람은 못 보는데 먼저 봅니다.
우리 삶에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못 보는데 먼저 보고
“야, 저기 좀 봐!”하고 얘기하는 사람이 꼭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나쳐보는데 그 사람은 눈여겨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봄을 ‘지나쳐 봄’으로 만듭니까!
보긴 보지만 지나쳐 보기에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없이 보고도 못보고
좋은 시력의 두 눈을 멀쩡히 뜨고도 못 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관상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눈여겨보는 것입니다.
무관심이 아니라 나의 봄에 관심을 싣고
건성이 아니라 나의 봄에 사랑을 싣는 것입니다.
꽃을 보든, 사람을 보든 이렇게 눈여겨봄에 관상이 있습니다.
하느님만이 아닙니다.
무엇을 보든 이렇게 눈여겨볼 때 하느님도 관상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도 눈여겨보십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그러니까 우리는 주님을 관상하고
주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관상하십니다.

듣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은 못 듣는데 듣는 사람이 있고
다른 사람은 못 알아듣는데 알아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사무엘기에서 사무엘은 못 알아듣고 스승 엘리는 알아듣습니다.
자기 생각에 머문 사람과
다른 사람의 말에 열려 있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자기 생각에 머물 때 귀는 닫힙니다.
자기 고집에 사로잡힐 때 말귀가 먹습니다.

구도하는 사람은 이렇게 먼저 보고, 잘 알아듣는 스승에게서
관상하는 법과 알아듣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스승이 보라고 할 때 봐야 합니다.
그래야 ‘와서 보라!’고 주님이 초대하실 때 가서 보고
이제 스승이 아니라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났소!’하고
고백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원미혜 2009.01.25 00:15:17
    자기 생각에 머문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에 열려 있는 사람...!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Mar

    사순5주월요일-사람을 살리는 율법

    오늘 복음말씀에 등장하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간음한 여인을 예수님께 데려와 모세의 율법을 들어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들은 모세의 율법이라는 근거로 예수님과 간음한 여인을 함께 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
    Date2009.03.30 By서바오로 Reply0 Views1122
    Read More
  2. No Image 30Mar

    사순 5주 월요일-죄는 나이 현상?

    오늘 간음한 죄녀를 앞에 두고 벌이는 예수님과 고발자들의 실랑이를 보며 나이 현상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죄 없는 사람부터 돌을 던지라 하시니 나이 든 사람부터 돌을 버리고 떠나갔다 했습니다. 이 얘기를 들을 때 우리는 유대 지도자들의 가증스러움...
    Date2009.03.30 By당쇠 Reply2 Views1136
    Read More
  3. No Image 29Mar

    사순 제5주일

    사순 제5주일(나해)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세상의 영광은 그 이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현시대의 발전을 상징하는 높은 빌딩들, 신도시, 뉴타운 등. 이런 것들이 점점 들어설수록 그 이면에는 세상의 영광에서...
    Date2009.03.29 By김베드로 Reply0 Views984
    Read More
  4. No Image 29Mar

    사순 제 5주일-너의 나로 새로워 진 나

    저는 시력이 좋았습니다. 아직도 1.5이니 여전히 좋은데 노안이 일찍 와 10년 넘게 안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작년 평양에 갔을 때 아끼던 안경을 잃고 왔습니다. 제 눈에 잘 맞아 아끼던 것이기에 아주 아까웠지만 북한에서는 안경도 돈이 없어 못 쓰는 사람이...
    Date2009.03.29 By당쇠 Reply0 Views1134
    Read More
  5. No Image 28Mar

    사순 제5주간 월요일 ('고요속에 하나 되어')

    사순 제5주간 월요일 (“고요 속에 하나되어”) 수도원 뒷마당에도 이제 봄의 소식을 알리는 듯 여러 빛깔의 손님들이 인사하며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개나리와 진달래님의 봄노래에 뒤질세라 목련이의 춤사위도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봄 빛을 알리는 자매들...
    Date2009.03.28 By김종화 Reply0 Views1043
    Read More
  6. No Image 28Mar

    사순 제5 주일

    사순 제5주일 (요한12,20-33)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대로 남고, 죽은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주님의 말씀 진리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잘 죽습니까?? 여기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죽음' 이라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사랑'이라고 생...
    Date2009.03.28 By박미카엘 Reply0 Views953
    Read More
  7. No Image 28Mar

    사순 4주 토요일-언제나 볼는지!

    오늘 복음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터무니없이 단정적입니다.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율법을 모르는 것이 그리 저주받을 만한 것인가? 하느님을 모르는 것, 메시아를 몰라보는 것이 더 문제지! 더 터무니없는 단정도 합니다. “갈...
    Date2009.03.28 By당쇠 Reply1 Views10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35 1236 1237 1238 1239 1240 1241 1242 1243 1244 ... 1347 Next ›
/ 13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