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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9.03.21 16:17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조회 수 349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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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저승의 고통이 너무 심한 나머지
자기 형제들은 그 고통을 당하지 않게
막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라자로를 자기 아버지 집으로
보내달라고 아브라함에게 간청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 간청을 거절합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아브라함은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말에 부자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서
저승의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그들이 들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
부자가 기 형제들에게 이야기하려는 것,
모세와 예언자들이 말하는 것,
그리고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모두 똑같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요?

죽은 사람이 되살아난 경우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루카복음 마지막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말씀하십니다.
구약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에서
회개와 함께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즉 부자가 자기 형제들에게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은
회개입니다.

그렇다면 회개란 무엇일까요?
일차적인 의미는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잘못되었기에,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즉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원래 가던 방향이 아니기에,
원래 가던 방향으로
다시 옮겨 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원래 가던 방향은
어디인가요?
창조의 순간에 우리는 하느님을 향하여,
하느님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나 점점 우리는
하느님과 멀어지고,
하느님과 등을 지고 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내 삶에 있어서
하느님께서 드러나셔야 하는데,
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고,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기 보다는,
내 손에 움켜 쥐고 싶은 것이
우리이 모습입니다.
그러한 삶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즐겁고 호화롭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없는 삶은
결국 허무로, 무의미함으로 바뀌어갈 뿐입니다.
그래서 그 즐거움은
더 이상 즐거움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진정한 나 자신을 아는 것,
하느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회개이며,
그것을 통해
다시 하느님께로
우리의 눈길을 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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