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94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용서와 관련하여 저를 성찰하면 찜찜한 느낌입니다.

말끔하지 않고 산뜻하지 않습니다.

청소를 다 하지 못한 느낌이랄까 큰 거를 보고 뒤를 닦지 않은 느낌이랄까,

뭔가 남아 있고 해야 할 용서가 남아있습니다.

 

용서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미움이 살아나고,

어제 봤듯이 그가 하느님이 보내주신 악한 천사이기도 했다가

내가 직접 앙갚음하진 않지만 잘못되기를 아직도 바라는 원수이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하면

제 마음에서 큰 미움은 제거했지만 아직 작은 미움과 앙심이 남아있는 거로,

큰 미움이 제거된 것으로 됐다 치고는 말끔히 치우지 않은 것입니다.

 

이는 마치 유리창에 묻은 큰 먼지들은 청소를 했는데

그것만 치우고 다른 먼지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과 같지요.

큰 것은 눈에 탁 띄고 보기 싫어 꼭 치워야 했지만

다른 작은 먼지들은 눈에 띄지도 않고 그리 불편치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큰 미움만 치우고 작은 미움이 남아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내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 모든 미움을 밀어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악령이 집을 비우고 나갔는데 계속 깨끗이 비어있는 채로 있으니

그것이 다른 일곱 악령을 더 데리고 들어왔다는 예수님 말씀처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지 않으면 미움이 또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아 있던 미움, 가라앉아 있던 미움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지만

사랑으로 가득 차 있지 않기에 미움이 살그머니 들어와

자리 잡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의 관건은 어떻게 사랑으로 내 마음을 채울 것이냐 그건데,

사랑의지도 있어야지만 내 사랑의 의지만으로 되지 않기에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으로 채울 것인가 그 방법론이 관건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랑, 그것도 용서의 사랑은 오늘 독서의 다니엘처럼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의 소유자에게 주어지는 것이고

오늘 복음의 동료에게 빚을 갚지 못해 감옥까지 간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그것은 제가 늘 얘기하듯 의지로 가능한 사랑이 아니라

은총으로 가능한 사랑이기 때문이고 은총은

교만한 사람이 아니라 겸손한 사람에게

높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낮게 있는 사람에게 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총은 내리는 비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위에서 아래로 내리고 꼭대기에서 밑으로 흐릅니다.

 

그래서 자신이 늘 사랑의 은총이 필요한 가난한 자임을 인정하고,

오늘 다니엘처럼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고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사람에게

용서의 사랑은 은총으로 주어지고 채워지는 것입니다.

 

이런 처지의 사람은 사실 자기가 용서받아야 할 존재지

용서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감히 자기가 용서를 하니, 못하니 그런 것도 아예 없을 겁니다.

 

그렇게 저를 보면 제 안에서 용서가 말끔치 않고 미움이 늘 남아있는 것은

앞서 봤듯이 큰 미움이 아니고 대부분 작은 불만들에서 비롯된

작은 미움들이어서 제가 참 찌질하고 한심합니다.

 

그런데 그 작은 불만들이란 것들이 제가 교만하기에

사람들이 제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요즘 제가 용서해야 한다면 대단한 용서가 아니라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괜찮다고 용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저와 비슷하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Apr

    사순 4주 화요일-하느님 건강법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그에게 물으셨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것은 성전입니다. 독서에서는 성전에 생명의 물이 흘러나옵니다. 복음에...
    Date2019.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7
    Read More
  2. 01Apr

    사순 제4주간 화요일

    2019.04.02. 사순 제4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912
    Date2019.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39 file
    Read More
  3. No Image 01Apr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요한복음에는 7개의 표징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늘은 그 중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마태오복음과 루카복음에도 나오는데, 그곳에서는 백인대장의 종을 고치신 이야기로 소개됩니다. 백인대장의 청에 예수님께서는 직접 가시겠다고 말씀하시거나 실...
    Date2019.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41
    Read More
  4. 31Mar

    사순 제4주간 월요일

    2019.04.01.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895
    Date2019.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16 file
    Read More
  5. No Image 31Mar

    사순 제4주일

    루카복음 15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3가지 비유를 말씀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모두 되찾은 이야기인데, 앞의 두 가지 비유와 오늘의 비유가 조금은 다른 것처럼 생각됩니다. 앞의 두 비유, 즉 되찾은 양의 비유나 되찾은 은전의 비유에서는 주인...
    Date2019.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02
    Read More
  6. No Image 31Mar

    2019년 3월 31일 사순 제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3월 31일 사순 제4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통해서 자비와 사랑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의 비유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하느님 나라의 본질에 관한 예수님의 수많은 비유 가운데 백미(白眉)...
    Date2019.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827
    Read More
  7. 30Mar

    사순 제4주일

    2019.03.31. 사순 제4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4882
    Date2019.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9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5 636 637 638 639 640 641 642 643 644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