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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일(나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새해를 세 번 맞습니다.
첫째는 전례력이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이고,
둘째는 양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1월1일이고,
마지막으로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입니다.

오늘은 한 해의 또 다른 마지막 날입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는 메시지는
너무 분명합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4)
지난 1년간 우리는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일들 가운데에는 우리를 힘들게 하고,
우리 삶을 우울하고 메마르게 했던 일들이 더 많았습니다.

어제부터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들이 그렇게 많았다고 합니다.
다들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과 친지들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참, 힘든 길이고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고향을 찾는 것은
그래도 그곳에는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부모님과 가족의 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합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때가 찼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둠이 물러가고 새로운 해가 뜨듯이,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새 하늘과 새 땅,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영원한 고향 모든 이의 고향인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우리를 이 하느님 나라에 초대하십니다.

고향을 향해 몇 시간씩 걸려서 일부러 찾아가는데
자식들 힘들다며 서울로 올라오시는 부모님처럼
참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직접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의 영원한 고향으로 같이 가자고 초대하십니다.

이에 대한 대답이 사도들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따르는 완전한 삶의 변화라면 좋겠지만,
그런 변화를 사는 건 그리스도인들 중 5%로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도자, 성직자들이 그렇게 응답했을 뿐입니다.
그저 우리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돌아봄으로써 그 초대에 대답합니다.

니네베 사람들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하느님께로 방향전환하지 않았다면
요나의 예언은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이고,
주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지 않다면 주님께서는 한 명의 제자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품안에 있는 어린아이처럼
우리는 그분의 품 안에서 평화와 안식을 얻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이고,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커다란 무엇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단지 우리의 무관심이 아니라, 그분의 초대를 듣고 있다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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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원미혜 2009.01.28 00:34:14
    그 분의 초대를 받고 듣고 따라가며 그 분의 품 안에서 평화와 안식을! 부제님, 새해 건강하시고 성인신부님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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