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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9.04.23 15:37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조회 수 414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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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와 요한이 예수님의 무덤을 다녀갔지만,
그들도 막달레나에게
빈무덤에 대한 신통한 답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막달레나는 무덤을 떠나지 못하고
그 곁에 서 있습니다.
그러다가 무덤 속을 들여다보게 되고,
그 안에서 낯선 두 사람을 발견합니다.
복음은 그들이 천사였다고 이야기하지만,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졌다는 것에
온 정신이 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왜 여기에 있는지,
그들이 누구인지 묻지 못합니다.

왜 우느냐고 질문하는 천사들과 예수님께
막달레나는 비슷하게 대답합니다.
즉 막달레나의 눈에는
천사들도 예수님도
모두 정원지기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했던 분이었지만,
죽은 사람이 되살아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막달레나의 눈을 가려서,
그녀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막달레나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그 이름 안에서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알아보고
그분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사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던 막달레나도
예수님을 한 번에 알아보지 못한 것을 보면,
그 불가능은 당연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하느님께서 계속해서
당신을 드러내 보여주신다는 점입니다.
말씀으로, 행동으로, 표징으로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막달레나에게
예수님께서는 먼저 다가가서
이름을 불러 주십니다.
그렇게 당신이
막달레나가 찾고 있는 그분이심을
알려주십니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필요한 것은
막달레나의 노력이었습니다.
주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
주님을 찾는 마음이 있었기에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머리로 하느님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때로는 그 지식이
우리의 눈을 가리기도 하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해하려는 노력도 해보고,
느껴보려는 노력도 해보고,
이렇게 저렇게
하느님을 만나고 알아보려 노력한다는 것이
우리의 신앙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 속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시고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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