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79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예물을 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해를 하라고 하십니다.
부모를 찾아뵈러 가기 전에
형제와 먼저 화해를 하라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하느님과의 수직적인 관계-기도는 충실히 하면서
이웃과의 수평적인 관계-사랑은 소홀히 하는 것은 안 된다는 뜻입니다.

바벨탑 얘기가 담고 있는 뜻이 여러 가지이지만
이런 면에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하늘에 닿으려고 탑을 높이 쌓다가
이웃과의 소통이 단절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느님은 저 위에 계시어
거기까지 기어 올라올 수 있는 사람과 만나주시는 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계시는 분이십니다.
사랑이시기에 사랑의 관계 안에 계시는 것이지요.
그러니 당신을 만나려면 단절된 관계를 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화해하라고 하신다고 화해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내가 스스로 화해하려고 해도 화해가 되지 않습니다.
잘 지내자고 찾아가 악수를 했는데도 화해가 되지 않습니다.
和解, 이 한자어의 뜻을 잘 보면 이유가 없지 않습니다.
和하려면 먼저 解를 해야 합니다.
화해란 다 풀어버리고 잘 지내는 것인데
그와 잘 지내기에 앞서 내 안의 풀 것을 다 풀어야 합니다.
무엇을 풀어야 합니까?

미움의 감정.
분노의 감정.
복수의 감정.
질투의 감정.
서운한 감정.
한 마디로 내 안의 모든 惡感情을 풀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악감정을 갖게 한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악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나를 봐야 합니다.
그에게 나의 감정 해소를 책임지우지 말고
나의 감정은 내가 책임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우리가 분노할 때
나에게 그렇게 한 사람에 대해 분노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게 당할 수밖에 없는 나에 대해 더 분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를 향하는 분노의 화살을 그에게 돌렸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이제 우리는
그런 말에 서운했던 나의 옹졸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런 말에 상처받았던 나의 허약함을 진정 강인하게 해야 합니다.
그의 계략에 넘어갔던 나의 허술함을 극복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전에는 그로 인해 내가 악감정을 가졌으나
이제는 그로 인해
넓어지고
강해지고
성숙해져
더 이상 그에 의존하지 않고
나를 진정 사랑하게 되어야 합니다.
그 대신 하느님 사랑으로 충분하여
그와 상관없이 진정 행복하게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나의 삶에서 그를 배제하고
오직 기도만 하며 하느님과만 잘 지내려던 나에서
이제 그와도 잘 지내고
그와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고
그와 함께 예물을 봉헌하러 가는 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3.06 15:47:38
    "하느님 사랑으로 충분하다."
    감사드립니다.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 사랑을 받고 있으니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Mar

    사순3주월요일-마음돌리기

    오늘 독서에서 이방인 나아만은 자신의 나병을 고치기 위해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라는 지시를 이스라엘 예언자 엘리사에게 받습니다. 처음에 나아만은 화가나서 발길을 돌리려 하였습니다. 그러나,그의 부하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돌립니다....
    Date2009.03.16 By서바오로 Reply2 Views1185
    Read More
  2. No Image 16Mar

    사순 3주 월요일-감히 하느님 사랑을 독점하려 들지 말지니!

    오늘의 복음은 선교의 책임을 맡고 있는 저에게 깊은 성찰을 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하느님의 사랑이 이스라엘이 아닌 이방인들에게 주어졌다는 것을 말씀하시며 하느님 사랑이 이스라엘의 독점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은 ...
    Date2009.03.16 By당쇠 Reply1 Views1699
    Read More
  3. No Image 15Mar

    사순3주일-예수님의 어리석음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셧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당신은 왜 이렇게 어리석은 말을 하는것이오?") 예수님은 어리석은 분이십니다. 하느님이신분이 하느님의 자리를 마다하시고 인간의 낮은 신분을 ...
    Date2009.03.15 By서바오로 Reply2 Views953
    Read More
  4. No Image 15Mar

    사순 제3주일

    사순 제3주일(나해)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예수님이 대제관 앞에서 심문을 받으실 때 거짓 증언들이 나서서 예수님을 가리키며 “이자가 ‘나는 하느님의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세울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
    Date2009.03.15 By김베드로 Reply2 Views1098
    Read More
  5. No Image 15Mar

    사순 제 3주일-청소를 잘 하려면

    강론을 준비하면서 화장은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화장을 잘 하려면 화장을 잘 지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전의 화장을 잘 지워내고 얼굴을 깨끗이 닦아내야 그 위에 새로운 화장을 할 수 있겠지요. 마치 깨끗한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려야지 그렇지 않...
    Date2009.03.15 By당쇠 Reply1 Views1303
    Read More
  6. No Image 14Mar

    사순2주토요일-잃었다가 다시찾은 기쁨

    오늘 복음말씀을 들으면서 한가지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설 명절, 화곡동 작은예수회 분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한가로운 시간을 이용하여 홀로 인천공항지하철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혼자만의 여유로운 여행... 공항까지의 지하철 창문밖...
    Date2009.03.14 By서바오로 Reply1 Views1082
    Read More
  7. No Image 14Mar

    사순제3주일-성전정화

    요한복음 2,13-25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 하십니다. 성전은 글 그대로 거룩한 전당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교회를 지칭한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으로 보면 오늘날의 교회는 단순히 거룩한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우...
    Date2009.03.14 By박 미카엘 Reply3 Views13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20 1321 1322 1323 1324 1325 1326 1327 1328 1329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