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9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로마 백인대장의 종을 고치신 얘기는 마태오, 루카 ,
그리고 오늘 요한복음에 나옵니다.
그런데 얘기는 조금, 아니 어찌 보면 꽤 다릅니다.

무대가 가파르나움인 것은 같습니다.
그런데 치유를 청한 사람이 요한복음에서는 왕실관리이지만
다른 두 복음에서는 로마 백인대장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 치유를 청한 사람이
요한복음에서는 유대인이고 다른 두 복음에서는 이방인입니다.
그래서인지 요한복음에서는 치유를 청한 왕실 관리를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봐야지만 믿는 불신자라고 나무라십니다.
그에 비해 다른 두 복음에서는 백인대장을
이방인임에도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칭찬하십니다.
왜 나무라실까?

제가 유심히 본 것은 치유를 청하면서 취한 태도입니다.
마태오와 요한복음은 상전들이 직접 예수께 와서 청원을 하지만
루카복음은 백인대장이 유대 원로들을 대신 보내어 청원을 합니다.
마태오복음은 애초에 예수님께서 오실 필요가 없다 하고
루카복음은 와달라고 처음에는 청하나 다시 사람을 보내
오실 필요가 없다고 하며 그 유명한 말을 합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그러니 루카복음의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직접 오지는 않았지만
더 겸손하고, 더 깊은 믿음의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이에 비해 오늘 요한복음의 왕실관리는 직접 찾아와
아들의 치유를 위해 직접 가주실 것을 청합니다.
종이 아니라 아들의 치유를 청하고
한 말씀만 하시면 제 종이 낳을 것이라는
그 중요한 말이 빠져있습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고쳐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다른 복음, 적어도 루카복음의 백인대장보다 약한 것입니다.
자기가 찾아와야 예수님께서 아들에게 직접 오실 것이라고 믿은 것이고
예수님께서 직접 가셔야지만 치유하실 수 있다고 믿은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의 왕실관리는 주님을 믿은 것이기도 하지만
믿지 않은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아들에게 친히 가시면 나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아니 가셔도 나을 것이라는 것은 믿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종종 이러합니다.
내가 뭔가 해야 하느님께서도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
내가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하느님께서도 서운해서 성의를 보이지 않으실 것이라는 그런 믿음.
하느님께서 친히 손을 얹어주시면 나을 것이라는 믿음.
한 말씀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믿음.
한 푸닥거리를 하면 나을 것이라는 믿음.
조용히 짧게 기도하면 낫지 못하는 것 아닐까 불안한 믿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그럼에도 2009.03.23 11:05:53
    하느님과 거래하듯 기도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 잘 모시고 갑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Aug

    연중 18주일(나해)-우리의 대답은?

    저는 미사 중에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바로 “이 몸은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입니다.” 성체를 모시기 전에 우리는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라는 말씀 뒤에 나직이 이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성체를 모시러 나와 ‘그리스...
    Date2009.08.02 By이대건 Reply0 Views1129
    Read More
  2. No Image 02Aug

    연중 제 18 주일-하느님께서 빵을 주신다.

    연중 제 18주일의 주제는 ‘하느님께서 빵을 주신다.’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빵을 주신다 할 때 거기에는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다른 누가 주지 않고 하느님께서 빵을 주신다는, 하느님께서 전갈을 주지 않으시고 빵을 주신다는, 내가 달래서가 아니라 하...
    Date2009.08.02 By당쇠 Reply2 Views1081
    Read More
  3. No Image 01Aug

    생명의 빵

    연중 제18주일 오늘 복음 말씀에서 가장 마음 깊숙이 밀려들고 있는 단어가 바로 “생명의 빵”입니다. 이 빵은 복음에 나오는 군중들이 그토록 찾고자 하는 생명의 샘이기도 하며, 우리들 모두가 목말라 갈망하는 영원에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이 길 위에 서 있...
    Date2009.08.01 By김 알로이시오 Reply2 Views1175
    Read More
  4. No Image 01Aug

    연중 17주 토요일-무게를 달아보자!

    오늘 복음을 읽으며 즉시 떠오른 단어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습니다. 유명한 소설의 제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읽어보지 않아 내용을 모르지만 그 제목이 마음에 들어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을 때마다 저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
    Date2009.08.01 By당쇠 Reply1 Views1038
    Read More
  5. No Image 01Aug

    연중 17주간 토요일(나해)-가면을 벗어버리고.

    가면을 벗어버리고. 어느 할머니께서 고해성사를 하러 들어오셔서는 ‘사는 게 죄죠.’라고 하셨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들으면 조금은 씁쓸해지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내가 올바로 서지 못하고 있음을 보기 때문입니다. 주변 눈치도 보고,...
    Date2009.08.01 By이대건 Reply0 Views956
    Read More
  6. No Image 31Jul

    연중 17주간 금요일(나해)-그대있음에

    그대있음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부르나요? 저는 수도원에서는 대건 형제, 친정에서는 부모님은 아들, 동생은 형, 제 친구들은 색신부라는 별명이나, 정환이라는 이름, 밖에서는 수사님으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형제들 수사님들을 제외한...
    Date2009.07.31 By이대건 Reply0 Views985
    Read More
  7. No Image 31Jul

    연중 17주 금요일-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저는 그때 없었지만 지난 달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차원에서 저희 형제들끼리 성격유형을 같이 검사하였고 성격유형에 따라 어떻게 접근하고 대응하는지를 시험하기 위해 약도를 그리게 하였다고 합니다. 형제들이 너무도 잘 아는 길, 시청역에서 수도원...
    Date2009.07.31 By당쇠 Reply2 Views11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09 1210 1211 1212 1213 1214 1215 1216 1217 1218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