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 차례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불러도 된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 유일신을 강조하기 위해 하나님이라고 한 것과는
다른 뜻으로 한 분이신 하느님 또는 하나를 이루시는 하느님의 뜻으로
그러니까 삼위일체 하느님의 뜻으로 하나님이라 해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사실 우리의 삼위일체 교리는 어떻게 세 분이 하나를 이루시는지에 대해
설명하는데 애를 많이 쓰는데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하나를 이루시는 거라고 설명하곤 합니다.
하느님은 한 분이시지만 사랑이시기에 사랑하시는 성부 하느님이 계시고,
사랑 받으시는 성자 하느님이 계시며,
성부와 성자 사이의 오가는 사랑이신 성령께서 계시다는 설명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서 저는 제가 저를 사랑하는 것을 예로 듭니다.
그러니까 저는 하나이지만 제가 저를 사랑할 때 사랑하는 제가 있고,
사랑받는 제가 있는 것처럼 하느님도 그러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저의 사랑이 불완전하여 제가 저를 사랑할 때는
일치를 이루다가도 미워하면 하나의 제가 둘로 분열이 되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완전하여 완전한 일치와 일체를 이룬다고도 하지요.
이것이 하느님께서 어떻게 하나를 이루시는지를 설명하는
삼위일체 교리의 한 부분이라면 삼위일체 교리의 다른 한 부분이자
오늘 우리가 축일로 기념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어떻게
삼위일체로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가에 대해서입니다.
사실 이것이 우리에게는 중요하지요.
우리 구원과 상관없다면 하느님이 삼위이든 천위이든 상관할 바 없고
힌두교의 신처럼 신이 천개이면 어떻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오늘 봐야 할 것은 하느님은 삼위일체로서
우리를 창조하셨고,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거지요.
하느님은 당신들의 완전한 사랑으로 우리를 창조하십니다.
이는 부모가 서로 사랑하여 사랑의 결실로 나를 낳으시고,
또 사랑의 계획에 따라 나를 낳으신 것과 같은 것입니다.
사실 부모가 서로 사랑하지 않았으면 저는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고,
서로 너무 사랑할지라도 자기들끼리만 사랑하고 저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다시 말해서 2세 계획이 없었다면 제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생겨났어도 저는 사랑 받지 못하고 구박덩어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들이 사랑이시기에 우리를 낳으셨고
사랑으로 낳으신 우리를 그러기에 팽개치지 않고 계속 구원하십니다.
그리고 구원하시기 위해 성부께서는 성자를 보내시고 성령을 보내시는데
오늘 우리는 이렇게 오신 하느님과 하느님 사랑을 느끼며 감격하는 겁니다.
그런데 만일 이런 사랑을 우리가 느끼고 감격할 수 없다면
우리에게 이 축일은 삼위일체 교리나 따지는 아주 메마른 축일일 것입니다.
오늘 저는 선교 협동조합의 센터 축복식을 하는데 그 센터의 이름을
<여기 선교의 집>이라고 지었습니다.
여기서 <여기>란 여기애인如己愛人(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의 여기와
지금, 여기 할 때의 여기라는 두 가지 뜻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다른 곳이 아닌 지금 여기 이 집이 바로 하느님 사랑이
모든 이웃에게 전해지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이렇게 얘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최초의 선교사시다.
하늘로부터 이곳으로 파견되신 선교사시고 성부로부터 파견되신 선교사시다.
당신 안에서 우리를 창조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어머니들처럼
당신의 분신들인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오십니다.
처음에 오실 때처럼 지금도, 베들레헴에서처럼 여기에도.
그리고 사랑의 성령께서는 이런 사랑을 느끼게 해주시고
그럼으로써 우리 안에서도 사랑이 타오르도록 사랑의 불을 점화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이 사랑의 불이 우리 안에서도 점화되고
<여기 선교의 집>에서도 활활 타오르게 되기를 갈망하머 축일을 지냅니다.
신부님과 축복식에 함께하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은총과 평화를 전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세 가지 방법)
http://www.ofmkorea.org/123859
17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총력적인 하느님 사랑)
http://www.ofmkorea.org/105265
16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89825
15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78595
14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하느님은 하나님이시다)
http://www.ofmkorea.org/62733
12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우리도 삼위일체적인 사랑을 한다)
http://www.ofmkorea.org/5894
11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나, 너, 그리고 우리 사랑)
http://www.ofmkorea.org/5153
10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로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4050
09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독점 없는 삼위의 사랑)
http://www.ofmkorea.org/2631
08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내적인 사랑의 외적인 확장)
http://www.ofmkorea.org/1307